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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제품에 대한 ‘공감’이 비즈니스 실현 -- 미국 DIY 축제 ‘메이커 페어’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2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28 21:16:15
  • 조회수498

독창적인 제품에 대한 ‘공감’이 비즈니스 실현
미국 DIY 축제 ‘메이커 페어’

세계 최대 DYI 축제 ‘메이커 페어(Maker Faire)’가 18~20일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었다. 취미 수준의 전자기기 공작에서 거대한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메이커’들이 모인 축제로, 올해도 약 10만 명이 참가했다. 3일 간의 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독창적인 제품을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공감’이 제조 비즈니스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 기업, 공감 얻어 자금 조달 --
“드디어 완성된 ‘종이 모형 레고’를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다”. 여우 모형 레고를 보여주며 밥로우 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밥로우 씨가 만든 것은 ‘접는 선이 그려져 있는 여러 가지 색종이’로 만든 것으로, 접어 조립하면 레고와 같은 블록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우 모형도 색종이로 접은 블록을 조립해 만든 것이다.

밥로우 씨가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 작년에는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자금 조달 중이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 참가했다”라고 한다. 킥스타터는 프로젝트의 개요와 필요한 자금을 제시해 그 취지에 찬성하는 개인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자금을 조달 받기 위한 서비스이다.

작년에 참가한 이후, 밥로우 씨는 2017년 6월에 469명으로부터 약 3만 6천달러(약 400만엔)를 조달 받아 종이 종이모형 레고를 제품으로 만들어 올해 페어에 다시 참가하게 되었다.

대중으로부터의 자금 조달로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페어에 참가한 사람은 밥로우 씨만이 아니다. 피셔 씨가 현장 판매에서 선보인 ‘비 오는 날에만 보이는 문자를 쓸 수 있는 스프레이’도 2015년에 킥스타터에서 5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 받아 완성시킨 것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현미경인 Foldscope Instruments는 2016년에 킥스타터에서 39만달러를 모은 효자 상품이다.

일본에서 미국의 메이커 페어에 여러 번 참가하고 있는 니사토(新里) 씨는 “수 년 전에 비해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경험자가 확실히 늘어났다”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몇몇 있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라는 아이디어를 가진 메이커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해 모인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는 것이 이젠 자연스러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IoT 전시 감소 --
한편, 이들처럼 자주 참가하고 있는 메이커로, 중국 선전(深圳)과 싱가포르의 메이커 페어의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는 다카스(高須) 씨는 “미국 서해안의 페어에서는 IoT 관련 제품의 전시가 이전보다도 줄어들었다”라고 말한다.

3D프린터와 같은 DIY를 위한 도구는 지금도 많이 전시되고 있지만, 수 년 전 ‘메이커 붐’이 일던 때에 많이 등장하던 소비자용 IoT 가전 등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하드웨어 분야 창업의 실정을 반영하고 있다. 메이커 페어는 미국 서해안에서 2006년부터 실시되어왔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오바마 정권 때인 2014년, 백악관에서 개최된 이후이다.

당시, 미국에선 첨단 제조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나 소형 카메라의 GoPro와 워치형 단말기업체 Fitbit와 같은 ‘하드웨어 스타트업기업’이라고 불리는 신흥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다. 메이커 페어는 이들 기업들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장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GoPro는 이후 제품의 라인업이 이어지지 않아 고전. Fitbit도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그 빛을 잃게 되는 등, IoT기기 스타트업기업의 거점이라는 이미지는 이젠 미국에서 중국의 선전으로 옮겨졌다.

-- 재활용에 뜨거운 시선 --
이러한 변화는 누구나 ‘보급되었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킥스타터를 통해 지원 받는 메이커들에게도 나타났다. 킥스타터가 올해 자금을 모집한 곳은 도자기 화병이나 그릇을 만드는 3D 프린터 프로젝트를 필두로 어망으로 만든 스케이트보드, 커피 콩 껍질을 이용한 컵 등, 재료에 특징이 있는 것들이 많다.

킥스타터의 테라 씨는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재료의 재활용에 착안한 프로젝트가 최근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프로젝트 모두 규모를 중시하기보다는 메이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젝트이다.

사실 메이커 페어는 사업가가 비즈니스를 위해 모인 장소가 아닌, 일본의 동호인판매전과 같은 감각으로 참가한 사람들이 많은 이벤트이다. 현지의 만들기 동호회 등이 취미로 참가하는 사례도 많다.

페어의 창설자인 다우가디 씨는 “참가자들은 돈을 버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 아닌,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좋아 페어에 참가한다”라고 말한다. 벤처캐피탈로부터 거액을 조달 받기 위해 매일매일 사업 계획 작성에 분투하는 스타트업기업들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다.

12년 전에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메이커 페어의 개최지는 지금까지 44개국∙지역 200도시 이상으로, 전세계 14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마음에 드는 제품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지원금으로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는, 이러한 ‘공감’이 만들어내는 경제가 확대되며 경제권을 뒷받침하는 자금 조달 방법으로도 자리를 잡고 있다. 계속 증가하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은 ‘메이커’들의 힘을 얕봐서는 안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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