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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 과학기술 '경쟁력 저하' 80% -- 젊은 연구자 대상 앙케이트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12 08:19:05
  • 조회수495

일본의 혁신력
과학기술 '경쟁력 저하' 80%
젊은 연구자 대상 앙케이트, 연구시간과 예산 부족

일본의 연구 현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연재기획 ‘일본의 혁신력’의 일환으로 20~40대의 연구자 1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에서 80%가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저하되었다’라고 응답하였다. 불안정한 고용과 예산 제약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세계를 리드하는 업적은 젊은 시절에 만들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이노베이션의 토대가 흔들이고 있는 현실이 부각되었다.

연구개발에서 앞서고 있는 미국과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는 중국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앙케이트에서는 젊은 연구자의 강한 위기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일본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대해 ‘저하했다고 생각한다’(38.3%)와 ‘굳이 말하자면 저하했다고 생각한다’(39.7%)를 합하면 약 80%가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젊은 연구자의 의식은 데이터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일본의 과학기술논문이 최절정기를 맞이한 것은 2000년대 전반. 이 시점에서 일본은 독창적인 양질의 논문을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배출하였다. 그러나 13~15년은 중국과 프랑스가 추월하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

연구자에게는 40대까지 얼마나 독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전후에 과학기술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자 중 절반 이상이 40세까지의 업적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2000년 이후에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었지만 그들 연구자도 예외는 아니다.

총무성에 따르면 16년도의 과학기술연구비는 18조 4,326억엔으로 전년도와 비교하여 2.7% 줄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위의 수준이지만 금액은 2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 제약도 있어 연구개발비는 당분간 큰 폭의 증가는 전망하기 어렵다. 세계와 경쟁해야 할 젊은 연구자의 위기감은 일본의 이노베이션 능력의 쇠퇴를 반영하고 있다.

-- 고용 불안정, 악순환 초래 --
젊은 연구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앙케이트에서 경쟁력 저하의 원인(복수응답)을 질문한 결과, ‘대학의 연구시간이 줄었다’(46.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필요한 분야에 연구비가 책정되지 않는다’(24.8%),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이 적다’(24.1%)라는 답이 이어졌다.

연구시간의 감소는 대학 연구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교육이나 학내 사무도 담당하는 대학 교원이 연구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매년 줄고 있다. 13년은 02년과 비교하여 10% 정도 줄었다. 특히 젊은 연구자가 많은 조교의 경우는 15%나 감소하였다.

대학의 젊은 연구자의 대부분은 5년의 임용기간이라는 불안정한 처우 하에서 연구와 그 외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자에게 경쟁 원리를 도입하려는 목적에서 1990년대 후반에 정부가 도입한 제도에 따른 것이다.

응답 중에는 ‘연구비 획득이나 사무처리에 시간을 뺏겨 연구에 할애할 시간이 줄고 있다’(30대∙대학)는 의견이 있었다. ‘연구자의 처우가 불안정하면 독창적인 연구가 감소한다’(20대∙대학)는 응답과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안정된 직장을 구할 수 없는 ‘포스트 닥터’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다음 직장을 얻기 위해 성과가 바로 나올 수 있는 작은 테마로 논문 수를 늘리는 사태도 당연시 되고 있다. 젊은 연구자의 대부분은 악순환에 빠져 있다.

-- 장래를 비관, 인재 공동화 --
어려운 환경에 놓인 젊은 연구자는 장래를 더욱 비관하고 있다. 지금의 젊은 연구자가 대학 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30년 무렵의 일본의 과학기술력의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지금보다 작을 것으로 생각한다’(37.4%)가 1위. ‘굳이 말하자면 작을 것으로 생각한다’(30.2%)는 응답을 합하면 70%에 육박한다.

응답한 젊은 연구자보다 아래 세대의 경우는 인재의 공동화(空洞化)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국제적으로 한 사람의 연구자로 인정받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면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야 한다. 그러나 박사과정 진학자 수는 03년에 1.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16년은 최절정기와 비교하여 약 20% 감소하였다.

우수한 인재일수록 연구자라는 직업을 기피하고 종합상사나 금융기관으로 가는 것도 현실이다. 15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도쿄대학우주선연구소의 가지타(梶田) 소장은 취재진에게 “긴 안목으로 보면 일본을 리드할 인재를 배출하기 어렵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이 30년에도 과학기술입국으로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앙케이트(복수응답)에서는 ‘장기적인 시야에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61.7%)과 ‘연구자의 연구시간 확보’(52.5%)라는 2개의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손을 댈 수 없다. 일본의 이노베이션 능력을 다시 키우기 위해서는 젊은 연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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