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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대국, 중국에 도전 (상) : 도약하는 혼다, 전동차 20종 투입 -- 잇따른 제휴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4.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04 08:49:56
  • 조회수454

EV대국, 중국에 도전하다 (상)
도약하는 혼다, 전동차 20종 투입
중국진출 20년, ‘늦으면 위험하다’ 잇따른 제휴 체결

혼다가 중국에서 큰 승부수를 던졌다. ‘2018 베이징국제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 20차종 이상을 2025년까지 투입한다는 강력한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율주행과 셰어링 부문에서 중국과 잇달아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혼다가 일본의 자동차기업 중 선구적으로 중국에 진출한지 20년. 점잖은 가면을 벗어 던지고 EV대국인 중국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혼다의 하치고(八郷) 사장은 일본의 자동차기업의 수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모터쇼 첫날에 등단하였다. 중심은 EV 컨셉트카. 중국 GAC모터와의 합작회사 GAC혼다가 18년에 생산∙판매하는 중국 첫 양산 EV모델이다. 그러나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전동차의 대량투입 플랜이다.

-- 타사도 놀라는 스피드 --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혼다가 공식적인 장소에서 중기차종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독일 폭스바겐이나 도요타자동차가 적극적인 EV투입계획을 밝히고 있다. 각 사의 발표는 노가드 매치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숫자를 제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관계자)라는 판단에서 혼다도 적극적인 방침으로 전환하였다.

2025년의 EV시장 규모는 700만대로 전망된다. 작년보다 약 10배 성장한 중국은 EV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모터쇼 개막 전인 24일에는 중국의 라이드셰어 최대기업인 디디추싱이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31개의 완성차기업과 기업연합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다. 저비용의 EV를 공동 개발하여 카셰어링에서 이용하는 기획에 닛산자동차나 미쓰비시자동차도 참여하였다.

혼다도 움직이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의 영역에서는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와 함께 타사보다 먼저 도전한다”(하치고 사장). 동업 타사도 놀라는 스피드로 잇달아 중국과의 제휴를 체결하면서 자리를 잡고 있다.

미즈노(水野) 중국본부장은 “중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늦으면 위험하다”라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커넥티드 분야에서는 알리바바 산하의 지도정보 서비스회사인 오토나비와 다기능형 카내비게이션 시스템 부문에서 협업한다. 자율주행의 경우는 인공지능(AI) 안면인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센스타임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혼다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유럽에 뒤처져 있다. AI기술을 얻기 위해 수면 하에서 센스타임과 협업을 시작한 것은 16년이다. AI기술에는 강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센스타임과는 장벽도 있었지만 차분히 대화하면서 풀어나가는 것이 혼다의 특기다. 사람이나 자동차의 행동을 예측하여 상점가 등 일상적인 장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의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EV에는 불가결한 전력제어 기술의 경우는 중국의 IT기업인 뉴소프트(Neusoft)와 협력하였다. 뉴소프트의 카셰어링 자회사인 리치스타에도 출자, 20년까지 동사(同社)와 중국의 80개 도시 이상에서 EV 1만 8천대의 카셰어를 전개한다. 미즈노 본부장은 “기존의 자동차회사는 카셰어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적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파트너를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혼다는 98년에 GAC혼다를 설립, 오랫동안 일본의 최고 자리에 군림해 왔다. 그러나 개발부터 판매, 인사까지 북미 편중이 심했던 혼다에서는 중국은 중요시되지 않았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개발한 자동차의 공급처와 같은 존재였다.

혼다는 합작기업과의 연계 부족 등으로 인해 후발주자인 닛산이나 도요타에 추월 당하는 정체기도 있었다. 전환의 계기는 14년이었다. 2개의 합작기업에서 동일 차대에서 내외장을 달리하여 다른 고객층에 어필하는 ‘형제차 전략’이 히트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17년의 판매대수는 145만대로 5년전에서 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 경도(傾倒)에 대한 위험 --
19년부터 중국에서는 EV나 PHV의 생산을 일정 비율로 의무화하는 규제가 시작된다. EV양산을 결정한 것은 변화의 증거이기도 하다. 단, 과도한 치우침에 대해서는 항상 위험도 동반된다.

모터쇼에서 공개한 EV는 ‘혼다’ 브랜드가 아니다. 거의 휴지 상태였던 GAC혼다의 브랜드 ‘이념’의 이름으로 판매한다. 혼다는 연구개발이나 조달 등도 포함하여 GAC혼다, 동펑(東風)혼다와 공동으로 대처한다. 혼다 브랜드로 판매하는 편이 판매를 전망할 수 있지만 현지의 힘을 크게 빌렸기 때문에 중국측에 배려한 것처럼 보인다.

역풍도 있다. 올해 들어서 동펑혼다의 주력 차종인 ‘CR-V’에 탑재할 엔진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당국은 리콜을 인정하지 않았고 3월부터 판매가 정지되었다. 하나의 작은 실수가 큰 손실로 이어진 사례는 많다. 외자기업에 부과했던 출자 등의 규제를 철폐한다는 결정도 내려졌지만 정책에는 불투명한 감이 남아 있다.

하치고 사장은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혁신적인 힘이 넘쳐나고 있다. 그 힘을 글로벌하게 활용할 것이다”라며 모터쇼에서의 연설을 마쳤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이나 연구개발에서도 초대국 중국의 존재감은 계속 커질 것이다. 중국에서의 미래는 혼다의 미래 그 자체를 좌우한다.

  -- (중)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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