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되는 세계, 뒤집어지는 상식 (2) : 독점을 무너뜨리는 혁신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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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4.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30 21:11:10
- 조회수503
판게아의 문; 연결되는 세계 -- 뒤집어지는 상식 (2)
독점을 무너뜨리는 혁신의 파도
지식의 힘으로 ‘소’가 ‘대’를 지배
1월 21일, 뉴질랜드 북쪽에 위치한 마히아 반도(Mahia Peninsula)에서 한 스타트업기업이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 탑재한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 그 기업은 바로 뉴질랜드에 거점을 둔 Rocket Lab. 이번 발사로 인구 476만 명의 작은 나라 뉴질랜드는 인공위성 발사 능력을 가진 나라들을 의미하는 ‘우주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 발사 비용 100분의 1 --
로켓랩은 설립자인 피터 벡 대표가 2006년에 자국 뉴질랜드에 설립.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의 계약 및 자금 조달을 위해 본사는 미국으로 옮겼다. 하지만 로켓 제조 및 발사 거점은 현재도 뉴질랜드에 있다.
1957년, 당시의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 뒤, 미국이 최초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켰다. 이후 우주 클럽에 이름을 올린 소수의 국가들에게 기술과 자금을 결집되면서 우주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기업들이 경쟁하는 무대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르완다가 인공위성의 실용화를 계획하는 등 작은 국가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핵심은 기술 혁신이다. 로켓랩은 엔진의 연소실과 연소 분사 장치 제작에 3D 프린터를 활용. 티탄 등 단단한 금속의 경우에도 낮은 비용으로 복잡한 형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신기술 활용과 분업을 세계적 규모로 확대함으로써 자본 집약이라고 하는 제조업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공위성의 제작 비용을 최대 100분의 1로 낮출 수 있었다.
“반도체 등의 부품 및 소프트웨어 성능은 향상되었고 가격도 저렴해졌다. 신기술을 활용하는 ‘지식’만 있다면 우주 산업 참여는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라고 도쿄대학 항공우주공학 전공의 나카스(中須) 교수는 말한다.
일본의 두 배인 민관 합계 연간 50조엔의 연구 개발 투자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를 맹추격하는 중국. 21세기의 경제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양국이 인공지능(AI)와 생명공학 등에서도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경제 대국들이 세계를 리드하는 시대는 옛말이 될 지도 모른다.
-- 신약 개발에도 변화 --
개발에 10년, 1천억엔 이상의 비용이 필요해 대형 제조사들밖에는 추진할 수 없다고 인식되던 신약 개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LS(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는 평균 생존 수명 5년 이내의 난병으로,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은 특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도전한 기업이 2013년 설립된 사원 수 약 150명의 스타트업기업인 영국의 Benevolent AI이다.
ALS의 전문 지식이 없는 IT 기술자들이 대표적인 AI 기술인 기계학습을 통해 뇌 안의 혈류 및 화합물의 효과 등을 예측. 1주일 뒤, 가능성 있는 5가지 치료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20세기는 사람, 사물, 자금이 집약된 규모로 결정되는 규모의 경제였다. 자동차 산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21세기는 IT가 활용된 분산형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앞으로는 거대 기업들의 존재감은 낮아지고 개인 및 소규모 사업체의 역할이 증가될 것이다”라고 문명 평론가 리프킨 씨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기동력에서 규모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지식의 힘으로 ‘소’가 ‘대’를 지배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 (3)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