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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노키아 의존, 3년새 500개 스타트업 탄생 -- 5G 창업 기지, 오울루의 진화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4.2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30 21:08:52
  • 조회수655

북유럽 거인의 반격 (하)
노키아 의존, 3년새 500개 스타트업 탄생
5G 창업 기지, 오울루의 진화 / 실업 기술자가 ‘황금알’

수도 헬싱키에서 600km 정도 북쪽에 위치한 오울루. 오로라로 유명한 핀란드 북부 최대 도시다. 일찍부터 ‘노키아의 도시’로서 번영한 오울루는 ‘북유럽의 실리콘밸리’로서 스타트업 기업을 탄생시키는 도시로 변모하려 하고 있다.

오울루의 최대 종합병원인 오울루대학병원. 소아과와 내과 병동을 통과하여 아무도 없는 빈 수술실에 통신기기를 설치한 곳이 있다. “이곳 천장에 설치한 것은 차세대통신규격 ‘5G’의 전파발생장치다”. 오울루대학병원에 거점을 두고 있는 OYS Lab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천장에 장착된 얇은 소형장치를 가리켰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등 여러 나라의 의료관련 기업이 방문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OYS Lab의 특징은 세계에 가장 먼저 실제 병원 내에 5G를 사용한 실험 시설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의사나 간호사의 의견을 참고하면서 의료와 관련된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

실증 실험을 하겠다는 기업은 120사 이상이다. 몸에 장착하여 컨디션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단말 개발로도 이어졌다. OYS Lab의 최고정보책임자는 “5G를 사용한 원격 수술 시스템도 개발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 주요 산업을 변혁 --
오울루시의 주요 산업은 1900년대 무렵까지는 풍부한 삼림에서 얻어지는 목재나 펄프였다. 전환점이 된 것이 대학설립이다. 핀란드는 남부에 있는 수도 헬싱키를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북부의 젊은 인구의 유출을 방지하고자 58년에 오울루대학이 설립되었다. 전기공학과 등에서 통신이나 일렉트로닉스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오로라가 발생하는 대기의 대역 ‘전리층’의 연구가 후에 무선통신의 주파수대의 연구로 이어지는 등 오울루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산학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오울루시에서도 전자나 통신기기 관련 기업의 집적을 목표하는 ‘테크노폴리스 구상’이 시작되면서, 노키아를 비롯한 유럽의 유력기업이 차례로 연구거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2012년의 이른바 ‘노키아 쇼크’가 위기를 초래하였다. 휴대전화로부터 스마트폰으로의 변신에 실패한 노키아는 사원 만 명을 삭감한다고 발표. 무선통신사업의 거점과 연구소가 있었던 오울루에도 정리해고의 물결은 밀려왔다. 인구 20만명의 마을에 실업자가 2,500명까지 증가하였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는 계기가 된 것이 오울루시가 출자한 지원기관 ‘비즈니스 오울루’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소개하거나 전시회나 기업과의 매칭 이벤트 등을 주최하거나 한다.

또한 비즈니스 오울루는 오울루시의 실업자나 기업의 재건을 위해 3개의 정책을 실시하였다. 기업 유치, 기업 지원, 그리고 국제화다.

 

-- 소니도 진출 --
노키아의 도시였던 오울루에는 무선기술 엔지니어가 많이 있었다. 우선 타이완의 반도체기업 미디어테크(MediaTek)가 연구개발 거점을 설치하였다. 미디어테크의 매니저 J.S.판 씨는 그 이유를 “베테랑 엔지니어도 있고 대학을 갓 졸업한 의욕 충만한 엔지니어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소니와 독일 콘티넨탈 등도 진출하였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기업이었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기업의 입지나 산업의 육성을 생각하였다”라고 비즈니스 오울루의 키 어카운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야네 무스토넨 씨는 말한다. 주력한 것은 이제 갓 신약을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과 대기업을 연결시켜준 일이었다. “전혀 다른 기술을 보유한 기업끼리 제대로 융합시킨다면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가 생겨난다”라고 무스토넨 씨는 말한다.

세계의 기업이 모이고,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OYS Lab도 그 일례다. “마을 전체가 5G의 실증에 착수한다. 그렇게 하면 5G에 흥미를 갖고 있는 기업은 오울루에 개발 거점을 두고 도전하려고 할 것이다”(무스토넨 씨).

착실한 시도가 결실을 맺어, 14년부터 16년까지의 3년 동안에 500사 이상의 스타트업이 설립되어 사업을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노키아의 전 엔지니어가 설립한 웨어러블 벤처기업인 Oura Ring. 반지 모양의 단말을 손가락에 끼면 수면시간을 추적해 준다. TactTech는 건강가전이나 자동차 등에 내장할 수 있는 곡선형의 얇은 회로기판을 개발한다.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많다.

또한 창업가의 육성을 지원한 것은 노키아가 정리해고 후에 시작한 재취직 프로그램 ‘브릿지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플랜 작성 등의 전문 강좌를 들으면 창업자금으로서 2만 5천 유로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스토넨 씨는 “노키아에 의지했던 오울루는 점차 북유럽의 실리콘밸리가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제 일본을 살펴보자. 파나소닉이나 샤프 등의 전자기기 기업은 노키아와 같은 시기에 정리해고를 경험하였다. 이때 일본의 전자기기 업계가 잃어버린 인재는 12만 명이 달한다. 정리해고를 거쳐 몸이 가벼워진 전자기기 기업은 업적만을 살펴보면 회복 경향에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일본 제조기업이 자리잡은 도시는 새로운 기업이나 해외기업의 성장력을 흡수하여 변혁을 이룩했었다. 북유럽의 작은 도시에서 배워야 할 점은 적지 않다.

▶오울루시는 다양한 산업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주요 사건

주요 산업

1605년

스웨덴 국왕 칼9세가 오울루 설립

목재∙펄프

1700년대

타르를 주요 산업으로 하여 해운업이 발전

1800년대

목재나 종이 펄프 산업이 발흥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핀란드 독립

 

1958년

오울루대학 창설, 통신산업에 관련된 인재교육 개시

일렉트로닉스

1960년

오울루에 있는 인재를 타깃으로 하여 오울루에 케이블공장 잇달아 건설

1971년

오울루대학 교수가 중심이 되어 일렉트로닉스 산업의 유치 정책을 표명

 

1980년대

새로운 통신방식의 개발로 노키아의 휴대전화가 세계 시장으로 확대

통신∙무선기기

1984년

노키아의 오울루 공장이 케이블제조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용 제품으로 이행

1990년대

금융 버블 붕괴와 소련경제의 혼란으로 핀란드 경제가 위기에 빠짐

 

1994년

정부의 지역진흥 정책으로 오울루의 경제도 회복 경향

 

1995년

전자산업이 집적하는 시설을 대폭으로 확장

 

2009년

노키아의 업적이 침체되면서 오울루의 거점도 축소

 

2011년

산∙학∙관이 창업 활성 등을 목표로 여러 시도를 시작

스타트업∙하이테크

2017년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사업을 개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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