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의 세기, 시작된 공방 (4) : 팽창하는 IT 거인 -- 새로운 ‘독점’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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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4.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3 08:54:18
- 조회수564
데이터의 세기; 시작된 공방 (4)
팽창하는 IT 거인
새로운 ‘독점’과의 전쟁
“요즘 스키에 빠져있어”. 자택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더니 컴퓨터 화면에서 스키 광고가 자동으로 나왔다. 미국 소비자단체 Consumer Watchdog는 이러한 세계를 실현하는 특허를 구글과 아마존 등이 대량으로 보유∙출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AI스피커는 음성인식으로 에어컨 조작이 가능, 일기예보도 들을 수 있다. 최근 집 전체가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IT 대기업들이 AI스피커를 잇따라 발매하고 있다. 전미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 중 65%가 “AI스피커가 없는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지금은 ‘OK 구글’처럼 말을 걸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이용자의 기분을 미리 파악해 쇼핑 등을 제안해주는 ‘꿈의 기계’가 될 수 있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활이 노출된다는 꺼림직함은 남을 것이다.
-- 10년 동안 400개 기업 인수 --
4일에는 미국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부정 유출 규모가 최대 8,70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판명.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포머에게 개인의 데이터를 어디까지 맡겨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차 대두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의미하는 ‘GAFA’.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의 보급으로 이들 기업의 세력 확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은 과거 10년 동안 400개 가까운 기업을 인수했다. 총 매출(구글은 모기업 알파벳의 수치)은 이 기간 동안 7배로 증가, 벨기에 등의 GDP를 뛰어넘는다.
GAFA는 새로운 ‘독점’의 형태도 만들고 있다. 기존 산업에서는 시장의 독점은 이용자의 불이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데이터 세계에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할수록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더욱 많은 데이터를 수집함에 따라 독점이 이어져, 이용자들은 ‘No’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GAFA는 다음 타깃으로 자동차를 겨냥하고 있다. 1월의 북미 국제자동차쇼에서 보이지 않은 주역은 GAFA였다. 도요타가 선보인 신차의 핵심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알렉사’의 탑재. 인터넷을 통해 차내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참석한 자동차 제조사의 수뇌부들은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의식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 개인의 ‘반환권’ --
각국 정부는 IT거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5월에는 EU가 일반데이터 보호규칙(GDPR)을 시행, 개인이 기업으로부터 자신의 데이터를 되찾을 수 있는 권리를 도입한다. 2017년, 유럽 위원회가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라며 구글에게 24억 2천만유로(약 3,100억엔)이라는 역대 최고 제재금을 부여했다. 미국에서도 규제론이 부상.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도 독점금지법의 운용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같은 역풍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페이스북의 정보 부정 유용으로 GAFA의 시가 총액은 30조엔 정도가 사려져 버렸다.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데이터의 독점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는 데이터 세기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5)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