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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대 경쟁시대 (하) : 일본이 발전시키는 무인 탐사 기술 -- 유인 탐사 계획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3.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01 21:43:50
  • 조회수598

우주 대 경쟁시대 (하)
일본이 발전시키는 무인 탐사 기술
유인 탐사 계획 확대로 공헌 모색

2017년 봄, 120여명의 일본과 유럽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사가미하라(相模原) 시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모였다. 소행성 류구를 향해 비행 중인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2’ 운용을 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기 위해서이다. 2018년 여름 류구에 도착했을 때 관측 데이터에서 착륙 지점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를 시험했다. “착륙만큼은 철저하게 준비해나가고 싶다”라고 요시가와(吉川) 미션매니저는 말한다.

앞서 만들어진 하야부사는 소행성 이토가와에서 세계 최초로 미립자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쾌거를 이루어냈다. 트러블이 계속 일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귀환한 하야부사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에 혜성에 착륙한 유럽의 탐사기 ‘로제타(Rosetta)’에는 하야부사의 기술과 경험이 활용되었다. 하야부사2에서도 유럽 기술진이 탐사기에 동승하는 등,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우주 개발에서 일본의 실력은 유럽과 러시아, 중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서있는 기술도 많다. 하야부사 등 소행성 탐사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은 천체는 규모가 작아 위치 파악 등이 어렵다. 광학 카메라 및 레이저 등으로 목표 지점을 정해 핀포인트로 착륙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에서 일본은 앞서있다.

이 핀포인트 착륙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발한 것이 달 착륙기 ‘SLIM’’이다. 착륙 목표 지점에서의 오차를 기존의 수km에서 100m 정도로 낮춘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0년에 발사될 계획이다.

또한 일본은 지구와 달, 행성의 표면을 높은 정밀도로 파악하는 다양한 센서에도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달 탐사 위성 ‘가쿠야’. 2009년에 가쿠야가 촬영한 고정밀 영상을 JAXA의 연구자가 분석해 달 지하에 위치한 길이 50km의 거대한 공동(空洞)을 발견했다. 이 공동을 기지로 이용할 수 있다면 우주 방사선 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 미항공우주국(NASA)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개발한 비와 빙산 등 지구의 다양한 수분을 관측하는 고성능 마이크로파 방사계(AMSR2)는 미국의 연구 기관에서 중요시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무인보급기 ‘고우노토리’의 도킹 기술은 미국의 보급선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유인 탐사 계획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독자적인 무인 탐사 기술을 발전시켜 존재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 JAXA우주과학연구소의 도키타(常田) 소장은 “미래의 유인 탐사 확대를 앞두고 무인 탐사에서 성과를 얻어 세계 우주 개발에 공헌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재정난으로 인해 앞서있는 기술도 개발 스케줄이 지연될 기미이다. 예를 들어, SLIM은 당초 2018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2019년으로 연기되었고, 프로그램 미비로 운용이 중지된 X선 천문위성 ‘히토미’의 대체기 개발의 영향으로 1년이 더 연기되었다. AMSR2를 탑재한 물 순환 변동 관측 위성 ‘시즈쿠’는 수명이 다해가고 있지만 후속기 개발은 추진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주정책위원회의 마쓰이(松井) 위원장 대리는 “스케줄 지연을 용인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우주 개발 예산은 연간 3,500억엔 정도로, 미국과 유럽, 중국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 예산으로 로켓 개발에서 무인탐사기, 거기다 유인 비행까지 추진해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주 개발에 대한 열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해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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