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수소 에너지 중시로 전환 -- 올 여름 개정의 에너지 기본 계획에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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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8.3.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3-31 22:08:47
- 조회수621
정부, 수소 에너지 중시로 전환
올 여름 개정의 에너지 기본 계획에 명기
-- 인프라 수출로 선수 --
정부가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알려져 있는 수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해나간다. 올 여름을 목표로 개정하는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수소를 활용해나갈 방침을 명기. 일본 기업들의 기술의 우위성을 활용해 수소 에너지를 인프라 수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청사진이지만,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전환의 흐름 속에 전략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불안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세계적 EV 전환 속에 고립될 우려도 --
수소 가스는 물을 전기 분해하는 등을 통해 생성된다. 수소는 연소되어도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이다. 현재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는 ”앞으로 수소가 (전기와 열에 이은) 2차에너지의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개정에서는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 연대 강화 등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수소를 둘러싸고 작년 12월에 결정된 수소 기본 전략에서는 2050년을 목표로 수소 가격을 5분의 1로 낮춰 가솔린과 액화천연가스(LNG) 등과 같은 수준으로 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수소스테이션 정비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경제산업성 간부)고 판단. 이를 위해 기본 계획에서 수소 중시를 명확히 해 2019년 정부 예산 등을 통해 관련 예산 확충을 목표로 한다.
정부가 수소에 중점을 두게 된 것은 일본 기업들이 관련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운반에 관련된 인프라는 가와사키(川崎)중공업과 지요다화공건설(千代田化工建設), J-Power 등 플랜트와 운송 기술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도 많다. 연료전지차(FCV) 개발은 도요타자동차가 주력하고 있다. 고베 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 발전소의 실증 실험이 시작되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서플라이체인 계획이 실현된다면 “새로운 인프라 수출의 핵심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정부 관계자). 한 경제산업성 간부는 수소 플랫폼을 선도해 시장을 장악한다면 일본의 제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수소 보급에는 공급, 수요의 양 측면에서 과제가 축적되어 있다. 올 봄에는 일본과 호주 정부가 연대해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탄화가 불충분해 품질이 떨어지는 호주산 ‘갈탄’을 가스화해 수소를 제조. 이것을 전용 설비가 설치된 선박을 이용해 일본에 운반하려는 계획으로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원유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연대해, 원유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소 에너지에 관심이 높은 나라들과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체 설치를 계획하고 있고, G20 등을 활용해 수소 활용을 제언, 국제적인 여론 형성을 주도해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수요 강화 정책으로는 현재 2천 대에 불과한 FCV 판매를 2030년에 80만 대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100곳의 수소 스테이션을 2030년에 900곳으로 늘리고, 무인화 등의 규제 개혁에도 착수한다.
FCV에 대한 개발∙투자에 주력하는 곳은 비단 일본뿐만은 아니다. 중국은 2030년에 수소 스테이션 수를 현재의 10배인 1천만 곳으로 늘리고, FCV 대수를 100만 대로 한다는 목표로 내걸고 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상해동제대학(上海同濟大學)과 칭화대학(淸华大學)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연대해 FC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2023년에 400곳의 스테이션 설치를 목표로 하는 등, 구미(歐美)에서도 수소 활용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EV 시대의 도래라는 흐름 속에서 FCV에 역점을 두는 것은 “갈라파고스화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정부 관계자). FCV만으로는 미래의 대량 공급량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버스와 선박, 발전 등 다양한 용도를 확보해나갈 필요가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발전된 전력을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추출. 추출된 수소를 보일러로 연소해 열원으로 이용하거나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등에 이용하는 등, 수소에는 FCV 이외에도 이러한 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 일본의 민관은 보다 많은 인재와 비용을 투입해나갈 계획이지만, 세계 EV 시장 장악과 수소 에너지 기술 진전 등을 함께 추구하는 균형 감각을 가진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