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일상을 지원하는 AI 개발 -- 시각장애인,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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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3.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3-25 22:11:12
- 조회수677
디지털 인사이트
MS, 일상을 지원하는 AI 개발
눈이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상생활이나 컴퓨터 작업에 도움이 되는 AI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veryday AI’라 하여 장애인과 자료 작성을 지원하는 등으로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본법인인 일본MS도 커뮤니케이션 AI 여고생 ‘린나’의 기능을 확충하여 AI에 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한 여성이 메뉴를 보면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좋아하는 요리를 직접 선택하여 주문하였다. MS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Seeing AI’가 그녀의 눈을 대신하여 글자를 읽고 음성으로 메뉴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선글라스와 같은 모양의 웨어러블 단말에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안경의 다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지면 카메라 영상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있는 AI가 분석한다. 문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도 음성으로 전달한다.
예를 들면, 공원 옆을 지나갈 때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돌아보면 “공원에서 여자아이가 노란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웃고 있어요”라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AI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물체나 밝기, 색, 금액 등 광범위하다.
MS는 영어권을 중심으로 iPhone 어플용으로 먼저 공개하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10만 건을 넘었고 이용자의 평가는 5점 만점에 4.8점이다. 이용한 시각장애인이 트위터에 “15년 전에 시력을 잃은 이래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읽었다”라며 기쁜 마음을 표시하기도 한다.
Seeing AI뿐 아니라 MS의 AI는 우리의 주변 가까이에 도입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가 그 중 하나다. 업무지원 소프트 ‘오피스’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이용자의 작업을 도와준다.
예를 들면, ‘엑셀’에서 데이터를 셀에 입력하면 그래프를 자동 작성한다. 사람은 화면에 표시된 여러 개의 그래프 중에서 이미지에 합치하는 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문서작성 소프트 ‘워드’의 경우는 받은 파일에 약어가 있으면 AI가 의미를 알려 준다.
엑셀이나 워드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의 빅데이터와 대조하여 AI가 분석하는 구조다. 이 기능은 2016년 무렵부터 제공되었으며 MS오피스의 정기적인 업데이트 때마다 기능을 보강해 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MS의 AI를 이용하여 새로운 소프트를 만들 수도 있다. 일본MS의 사카키바라(榊原) CTO는 “AI를 많은 사람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일본MS도 대화형 AI 여고생 ‘린나’의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린나는 질문에 자동 응답하는 ‘챗봇’으로서 개발하였다. 여기에 인간의 노랫소리를 모방하는 기능을 추가하였다. 음성 데이터를 제공하면 음부로 표현하지 못하는 미묘한 뉘앙스도 캐치하여 노래한다.
기존의 문자로 하는 대화기능에 추가하여 음성에 의한 대화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부족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대화는 가능하다. 개발 팀의 쓰보이(坪井) 씨는 “AI와 인간의 관계성에 감정을 담고 싶다”라고 말한다.
MS는 기후변동이나 생물의 다양성, 농업 등에 AI를 활용하는 ‘AI for Earth’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하나의 프로젝트 당 200만 달러, 5년 동안 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IT기업의 대부분이 업무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AI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가운데 MS는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AI도 중시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AI는 인간의 일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라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신념이 있다.
MS의 기본소프트(OS) ‘윈도우’를 비롯한 제품은 전세계의 가정과 직장에 침투해 있다.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접점이 있는 일반 사용자와 회사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Everyday AI를 계속 추진해 나간다.
▶개발 윤리에 대한 우려 – 규제 조성이 중요
AI의 진화가 새삼 세상에 부각된 계기는 2017년에 최고의 바둑 기사에게 AI가 완승을 거둔 사건일 것이다. “언젠가 인간을 위협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S는 AI에 대한 원칙을 독자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윤리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S가 제시하는 원칙은 3개다. AI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존재이며 ‘모든 사람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미국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창한 ‘로봇공학 3원칙’과도 통한다.
MS는 사내에 고문기관을 설치하여, 연구내용을 개시 시점과 중간 단계에서 3개의 원칙에 따르고 있는가를 체크한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정당한 데이터인지, 정당한 루트로 입수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AI의 개발 규제 조성은 기업 간의 장벽을 넘어 추진하고 있다. MS나 IBM, 구글 등이 참가하는 비영리단체인 ‘Partnership on AI’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통인식을 정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인간사회에 법률이나 매너, 상식, 양식이 있듯이 AI에도 마찬가지로 개념이나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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