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대경쟁 시대 (중) : 새롭게 요구되는 ‘달 표면 탐사 전략’ -- 400억엔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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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3.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3-25 22:02:24
- 조회수601
우주 대 경쟁 시대 (중)
새롭게 요구되는 ‘달 표면 탐사 전략’
400억엔의 장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인류가 얼마만큼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3월 3일, 도쿄 시내에서 개최된 45개국∙지역 등의 관료급이 모인 ‘국제 우주탐사 포럼’의 스크린에 국제우주스테이션(ISS)에 체류 중인 가네이(金井) 우주비행사가 미국, 러시아 동료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ISS의 존재 의의였다.
건설 개시로부터 20년째를 맞은 ISS는 일본의 유인 우주 개발의 거점이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2024년까지의 이용은 정해져 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 새로운 우주 계획으로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ISS로의 자금 거출을 2025년까지로 중단하고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계국들의 눈은 미국이 새롭게 내놓은 달의 주위를 순회하는 스테이션에 집중되어 있다. 우주 비행사가 체류하는 거주 모듈에 유인 우주선 1기, 보급선 2기, 달 왕복 우주선 1기를 연결할 수 있는 설계이다. 총 금액 7천억엔을 투입해 건설하는 대형 국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일본도 이 계획에 참가할 방침이다. 이미 ISS를 함께 운용하고 있는 일본∙미국∙유럽 등 5개국∙지역을 중심으로 참가 및 역할 분담에 관한 비공식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사토(佐藤) 기술영역수석은 “주 3~4회는 전화로, 3개월에 한 번은 주요국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이 노리는 것은 거주 모듈 내부의 공기조절장치 등 환경유지시스템을 담당하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물의 재생 및 비행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기술에 도전한다. 보급선에 접근하는 기술도 “ISS에서의 실적을 살려 우리들이 맡길 바라고 있다”(사토 기술영역수석).
달의 주위를 순회하는 스테이션을 건설한 후에는 달 표면 탐사 차량 및 달 표면을 왕복하는 유인 착륙선에 대한 국제 계획에 대한 참가도 일본은 노리고 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일본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유인 우주선 개발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ISS에 계속 참여하면서 새로운 달 탐사 국제 프로젝트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약이 큰 우주 예산을 어떻게 재배분할 것인지가 과제이다. 문부과학성은 현재 연간 400억엔인 ISS 관련 예산을 아직 운용 중에 있지만 점차 줄여나가고 남은 금액을 달 탐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ISS에 물자를 수송하는 무인 수송선 ‘고우노토리’와 그것을 발사하는 H2B 로켓의 제조∙발사 비용을 각각 절반으로 줄인다. 우주 비행사의 체류를 줄이기 위해 ISS에서의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상적인 우주 탐사에 대해 논의해온 문부과학성의 전문가 위원회는 2017년 12월, 관련 예산에 대해 “400억엔을 크게 넘지 않는 범위로 정한다”라고 표명했다. 새로운 구상으로의 참가를 계기로 유인 우주 개발 관련 예산 상한액인 ‘400억엔의 장벽’을 넘으려는 의도이다.
포스트 ISS에서는 국제 협력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ISS와는 별도로 독자 유인 우주 개발을 추진해온 중국의 동향이다. 국제우주 탐사 포럼에 출석한 중국 대표는 달 주위를 순회하는 스테이션으로의 참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진에게 말했다.
중국은 최근, 미래 우주 탐사 로드맵 구축을 위해 주요국의 우주기관 회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달 탐사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면 일본의 존재감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 존재감을 강화할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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