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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일본 의류업계의 공방 -- 조조타운과 유니클로, 국내 14조엔 시장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10 10:14:51
  • 조회수748

아마존과 일본 의류업계의 공방
조조타운과 유니클로, 국내 14조엔 시장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는 아마존 효과가 일본의 패션산업을 흔들고 있다. 기호성이 높은 양복은 인터넷 통신판매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봄 도쿄에 아마존이 오픈하는 촬영 스튜디오는 일본을 개척하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14조엔 규모로 신차 판매에 필적하는 시장에서 조조타운이나 유니클로가 반격에 나선다. 아마존의 진격은 계속될 것인가? 조조타운이나 유니클로와 같은 의류 업계가 시금석이 된다.

“아마존에서 팔 생각은 없다”. 일본의 토종 의류업체 TOKYO BASE의 다니(谷) CEO는 말한다. 셀렉트숍과 자사 브랜드로 8분기 연속 매출과 수익이 오르고 있는 TOKYO BASE는 일본 브랜드를 전세계에 발신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에 판로를 개척하고 싶지만 “아마존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종합 마트에 입점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서적에서 식품까지 저가로 많은 상품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다. 트렌드나 가치를 소중히 하는 패션산업의 경우는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아마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다른 의류회사 간부도 이렇게 말한다. 아마존의 사이트가 무미건조하다는 의견도 일찍부터 업계에서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마존에 대한 차가운 평가는 경계심의 반증이기도 하다.

-- 소매업 속속 몰아냄 --
인터넷 통신판매에서 서적이나 일용품 등 모든 것을 취급하는 아마존닷컴은 실제로 소매업을 계속 몰아냈다. 작년에는 유기농 식료품 마트인 미국의 Whole Foods Market이 아마존의 산하에 편입되었다. 대형 장난감 체인 Toys“R”Us는 파산하였다. 매출은 20조엔에 가깝다. 신용카드나 주소, 구매 이력을 조합한 분석으로 잘 팔리는 상품을 교묘히 추천하여 판매로 연결시킨다. 품목도 신선식품까지 확대하여 보다 싸게, 빠르게, 편리하게라는 요구에 응한다. 선진국에서 신흥국까지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국 GAP의 대부분의 매장을 폐쇄로 내몬 의류 제품의 판매 매출은 3조엔 규모라고 한다. 아마존이 일본에서도 주력하는 것은 14조엔에 달하는 의류 제품 시장 중 인터넷 통신판매 비율이 10%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마존재팬(도쿄)은 17년 가을에 의복 등에 특화된 물류 거점을 오사카에 개설하였다. 사이타마현에 이은 두 번째 거점으로, 전국에 대량의 의류 제품을 발송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AOKI홀딩스나 KONAKA 등의 신사복 업체를 위한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였다. 상품 수도 계속 늘리고 있다.

도쿄에 오픈한 촬영 스튜디오는 7,500㎡로 미국과 영국의 시설보다 크다.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사용하는 통신판매 페이지를 전개하여 패션 소매를 늘릴 계획이다.

그래도 아마존에 굴하지 않는 브랜드는 일본 최대의 패션 통신판매 사이트인 START TODAY가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을 이용한다. 아마존재팬의 수수료가 10%인데 반해 조조타운은 촬영 등의 서비스가 포함되었다고는 해도 30%가 넘는다. 비싸도 소비자의 개성과 기호에 부응하고자 하는 기업과 셀렉트숍이 몰려든다. TOKYO BASE는 인터넷 통신판매의 90%를 조조타운에서 판매하고 있다.

조조타운의 매력은 남녀 모델을 사용한 풍부한 사진이다. 그리고 연예인이 코디네이트해 주는 코너에서는 연예인이 입은 옷을 그대로 구입할 수 있다. 패션 리더가 모이는 사이트라는 인상을 주는데 성공하였다.

젊은 층에게는 정확한 사이즈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랜드에 따라 같은 ‘M’이라도 크기는 다르다는 불편함에 주목하여, 실측을 통해 독자적인 사이즈를 표시하였다. 브랜드마다 있는 ‘조금 크게 나온 M’과 같은 애매한 표시를 없앴다.

인터넷 통신판매에서 소비자가 싫어하는 반품이나 교환을 줄이는 노력은 철저하다. 17년 가을에 발표한 다수의 센서가 달린 보디슈트를 착용만 하면 몸 전체의 사이즈를 잴 수 있다. 패션성은 물론 편리한 사용으로 조조타운의 연간 매출은 2천억엔을 넘어섰다.

-- 오프라인 매장 육성 --
“아마존은 위협이 아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FAST RETAILING의 야나이(柳井) 사장은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의 전상품을 대상으로 IC태그를 붙였다. 오프라인 매장은 사이즈나 색상, 감촉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한편, 원하는 상품이 매장에 없거나 쇼핑에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결함 상품도 줄이고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하여 대기 시간을 줄여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

앞으로는 구매 이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여 코스트다운과 상품 라인업을 추구한다. 인터넷 통신판매에서도 매장에 없는 사이즈를 주문할 수 있는 세미오더 사업을 추진하여,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의 인터넷 비율을 현재의 7%에서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야나이 사장은 전문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면 아마존에 대항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의 17년 12월의 의류품 관련 유통업 고용자는 약 131만명으로 07년의 최고치에서 14% 감소하였다. 아마존닷컴이 산업 구조를 송두리째 뒤집은 탓이다. 그 안으로 뛰어들 것인가? 거리를 둘 것인가? 세계의 소매업이나 서비스는 양자택일을 강요 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혁신을 통해 산업의 진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독점보다는 경쟁이다. 지금 일본의 의류업계가 시험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의 부침만은 아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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