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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회의 폐막 -- 디지털 데이터 패권을 둘러싼 격론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3 11:44:54
  • 조회수716

다보스회의 폐막
디지털 데이터 패권을 둘러싼 격론

26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회의는 인터넷 상의 열람이나 구매 이력 등,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불리는 디지털 데이터를 둘러싸고 격론이 펼쳐졌다. 데이터의 독점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인한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인가 등, 다보스회의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논의되어 대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 일부 기업의 독점에 대해 높아지는 비판 --
올해의 회의에서는 디지털 데이터의 보유량으로 다른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거대한 IT(정보기술) 기업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판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21세기 경제의 원재료인 디지털 데이터는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개인의 번영을 위해 데이터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다보스회의에서 독일의 메르켈 수상은 이렇게 주장했다. 저명한 투자가 소로스 씨도 “인터넷 광고나 데이터 제공으로 수익을 얻는 플랫포머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데이터는 소비 행위의 분석 및 매크로 예측까지 경제 활동의 기초가 된다. 데이터가 수집된다면 그만큼 AI의 정밀도도 향상되고 미국의 거대 IT기업들은 더욱 강력해진다. 21세기 경제에 꼭 필요한 데이터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각국∙지역들이 어떻게 공유해나갈 것인가가 주요국들의 큰 논점이 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공유’의 중요성에 대한 주장처럼 유럽에서는 데이터 보호와 비즈니스로의 활용의 양립을 도모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지적에 강하게 반론한 사람들은 IT 기업의 경영자들이다. 구글의 주주 회사 알파벳의 포랫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들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갖지 못했던 기회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팔거나, 학습하는 등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코스로우사히 CEO는 “자동차의 운전 데이터는 자치 단체에도 제공하고 있어, 지역의 교통 혼잡 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규제 강화로 활동에 제약이 가해진다면 소비자의 이익이 줄어들고 기술 혁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다보스회의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낸 사회 변혁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한 점과 사회 분단에 대한 위기 의식도 공유했다. “미국에서는 180만 명의 트럭운전사들이 있지만, 자율주행이 실현된다면 고졸 이하의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사라질 수 있다”.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ion)의 스코튼 회장은 앞으로의 고용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술 혁신은 고용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트뤼도 캐나다 총리)라는 인식은 세계 각국에서 확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치적 대응은 아직까지 미비하다.

“2020년까지 전세계 1,000만 명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개회 중에 네슬레, 노키아 등 26개 기업들의 협력을 얻어 민간 주도의 ‘기술 훈련 혁명’에 착수하기 위한 계획을 표명했다.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에 필요한 기술 중 35%가 앞으로 2년 안에 변할 것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다. 회의에서도 eBay의 위니그 CEO는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이지만, 인재 육성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브리뇰프슨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한다. 이번 다보스회의는 기술 추진이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을 줄여나가면서 그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국경과 이해 관계를 초월해 모두 함께 고민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성시킨 회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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