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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초월한 고용, 급성장 -- 인터넷을 통한 기그(Gig) 이코노미, 37조엔 시장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2 23:24:47
  • 조회수731

국경을 초월한 고용, 급성장
인터넷을 통한 기그(Gig) 이코노미, 37조엔 시장으로

▶기그(gig)이코노미; 영어로 기그는 ‘밴드의 하룻밤 라이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장소와 조직에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유연하게 업무를 대행하는 방식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업무의 발주자와 노동자를 연결해 노동력의 매매 계약을 해주는 것이 인터넷 상의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무수한 매칭 사이트이다.

-- 물가∙임금에 하락 압력 --
인터넷을 통해 단발 일거리를 의뢰하거나 수주하는 등의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등이 신흥국으로부터 IT 인재 등을 조달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어, 앞으로 7년 정도에 세계 기그 시장 규모는 37조엔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디지털 경제의 영향으로 유능한 개인에게는 국경을 초월한 고용의 문이 확대되는 반면, 선진국의 노동 단가에는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인터넷연구소는 ‘Fiverr’ 등 복수의 영어권 대형 채용 사이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단발 업무를 조사해 지수화했다. 2016년 5월말 시점을 100으로 한다면 올 1월에는 124.6점으로, 약 1년 반 만에 시장 규모가 약 20% 확대되었다.

-- 미국의 발주 최다 --
한 대형 회계사무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기그 시장 규모는 약 3,350억달러(약 37조엔)로, 인구가 700만 명이 넘는 홍콩의 GDP를 상회.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기그 이코노미는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대 노동 공급국은 인도이다. 인도는 기그 시장 전체의 27%를 차지, 방글라데시의 18%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부분은 IT계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들이지만, 정보 사이트 등의 제작에 관련된 미디어 계통도 많다.

한편, 이러한 인재들이 가장 많이 유입되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대형 채용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업무 발주 기업 중에서 정확히 절반이 미국 기업들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의 JP모건 체이스의 추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프로그래밍이나 차량 공유 등의 기그 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외국 거주자를 포함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630만 명에 달한다. 이것은 유력한 30개 사이트에 한정된 것으로, 중소 채용 사이트를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아직 규모가 작은 일본에서도 기그 시장은 사람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 20대의 사토(佐藤)는 3년 전부터 연인이 있는 스웨덴에 살면서 일본의 대형 플랫폼 ‘CrowdWorks’를 통해 디자인과 번역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취업이 어렵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곳에 온 사람에게는 좋은 서비스이다”라고 말한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일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을 얻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반 사단법인 세어링이코노미협회(도쿄) 사무국 담당의 이시야마(石山)는 이렇게 말한다.

크라우드워크에 등록되어 있는 채용 기업은 NTT도코모 등 22.5만개 기업이고 구직자는 165만명이다. 일본은 언어적 장벽도 있어 인도 등과 같이 노동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에 고심하는 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 저렴한 노동력 공급 증가 --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임금으로의 영향이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第一生命經濟硏究所)의 호시노(星野) 씨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에서는 10년 이후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은 반대로 상승한다’라고 하는 부(負)의 상관관계가 현저하게 저하된다고 한다.

미국은 과거(1995년~2009년)에는 실업률이 5%를 밑돌며 고용이 안정되자 임금도 4% 정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기그 경제가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2016년에는 실업률이 5%를 밑돌아도 임금은 2.5%밖에는 오르지 않아 연동성이 낮아졌다. 일본에서도 최근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노동 시장이 일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공급이 늘어나 임금과 물가가 잘 오르지 않는 경제 구조로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호시노 씨는 말한다.

영국의 중앙은행 England Bank의 홀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국경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 대행 및 자영업화 등의 ‘노동력 변질’이 세계적인 임금 침체라고 하는 현상의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노조의 조직률 저하도 주목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1990년에 38% 정도이던 노조 가입률이 2016년에 23%까지 저하. 미국에서도 16%에서 10%, 일본에서도 60%에서 44%로 크게 하락했다. 기그 시장의 확대로 노조의 영향력이 더욱 저하되어 낮은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기그 시장의 대두로 노동력을 조달하는 루트가 넓어진 반면, 임금∙물가에는 역풍으로 작용해 각국의 경제∙금융 정책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연금, 의료 등 사회 보장의 취약성도 포함해 노동자의 안전망 정비 및 권리 보호를 어떻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등, 정부와 기업들은 무거운 과제에 직면해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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