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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버블 (1) :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가격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 없어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8.1.2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29 09:24:05
  • 조회수622

비트코인 버블 (1)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가격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 없어

“지인의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좋아졌다”. 지금까지 주식이나 외국외환증거금(FX) 등 투자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도쿄 시내에 사는 회사원 가토(加藤)(33) 씨. 작년 9월, 비트코인을 구입하기 시작하게 된 것은 매매 수익으로 고급 손목시계를 산 지인 때문이었다.

그는 연말에 홍콩의 가상통화 거래소 ‘Binance’에 계좌를 개설. 10만엔 분의 비트코인을 ‘LISK’라고 하는 새로운 가상통화로 교환했다. “나는 지인보다 출발이 늦었다. 따라잡기 위해 비트코인보다 값이 올라갈 것 같은 가상통화를 항상 찾고 있다”.

해외에서 입도선매(立稻先賣)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다---. 국내에서 매매가 가능한 가상통화는 금융청의 허가가 필요해 그 종류가 한정적이다. 반면 법적 제제에서 자유로운 해외 거래소는 많은 종류의 가상통화를 취급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구입해 해외에 송금하고, 그것을 이용해 차기 ‘비트코인’이 될 것 같은 새로운 가상통화를 구입하는 가토 씨와 같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디프레이션 경제 속에서 자라온 20~30대 사람들에게 작년과 같은 가상통화의 가격 폭등은 처음 경험하는 버블이다. 버블 붕괴의 경험도 없어 그저 남과 비교해 계속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른다. 주변에서 이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오사카에 사는 27살의 여성 회사원은 50만엔을 투자해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익이 10만엔 늘어나 있던 경험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짜릿한 스릴이 있다. 스마트폰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다”. 번 돈으로 해외 여행 가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런민비(人民幣)로부터의 자본 도피처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장악했던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정부의 강력한 제제로 인해 중국의 기세는 약화되었고 일본인들이 다음 주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정보 사이트업체 Coinhills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엔화 거래 시장 점유율은 미국 달러보다 많은 세계 최대인 40%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트코인 인기에 편승하려는 비즈니스도 등장했다. “종이는 이젠 끝났어. 디지털 시대인 거야”. 이 달 12일, 가상통화를 테마로 한 곡을 노래하는 여성 아이돌 유닛 ‘가상통화소녀’의 데뷔 라이브가 펼쳐졌다. 이들의 급여는 비트코인으로 지불되고, 팬들도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는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라이브 무대에 직접 참가한 나가오(長尾)(46) 씨는 “비트코인을 시작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거래소에 계좌를 개설했다.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것은 개인만이 아니다. “우리 회사와 펀드를 설립해 가상통화를 마이닝합시다”. 중국에서 가상통화 거래를 승인∙기록하는 마이닝을 운영하는 Theta(오사카)에는 증권회사와 은행 등 약 20개 기업들로부터 제휴 신청이 들어왔다. 마이닝 전용기기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재고는 품절이다. 앞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존재 가치가 높아지면서 “회사를 통째로 사고 싶다는 제안도 있었다”라며 최고집행책임자인 야마모토(山本) 씨는 놀라워했다.

비트코인골드, 슈퍼비트코인, 비트코인골드 등, 작년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을 뒷받침한 것은 연이어 계속된 ‘통화 분열’이었다. 분열 계획은 10종류 이상으로, 새로운 통화를 분열시켜 이익을 얻으려는 집단이 속출했다.

“사기 집단이 분열 비즈니스에 손을 뻗치고 있다”. 한 거래소 간부는 이렇게 경고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작년 8월의 분열에서는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새로운 통화가 공짜로 배분되었고, 이를 통해 이익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열을 위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기업의 능력이 그 수준을 결정하는 주식과는 달리, 비트코인은 가격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 수준의 타당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없는 만큼 기대가 부풀려지게 되면 그 가격은 끝도 없이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상승하기만 하는 시세는 없다.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은 가상통화는 17일에는 한달 전 기록한 최고가에서 절반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대처가 불가능했다”. 도쿄 시내에 사는 27살 남성은 360만엔의 증거금 거래를 통해 16일 저녁에 540만엔 분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 하지만 그 직후에 벌어진 가격 급락으로 증거금과 이미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잃었고, 450만엔의 빚까지 지게 되었다. 구입에서 손실 확정까지의 시간은 겨우 50분. “재미를 볼 수 있을 때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위험성이 크다”라며 그는 자신에게 말하는 듯이 심각하게 이야기했다.

일본의 자본이 상승을 이끌어온 모양세로 작년 말 한 때 연초의 20배까지 뛰어오른 비트코인.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음 편엔 비트코인 버블에 춤을 춘 사람들의 속내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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