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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른 차원의 공방 (1) : 대형 고객사 매일 삼성 공장 방문 -- 메모리 수요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15 14:48:14
  • 조회수895

반도체, 다른 차원의 공방 (1)
대형 고객사까지 매일 삼성 공장 방문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

신년을 맞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서울의 근교 화성 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닷컴의 담당자가 매일같이 삼성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최신 DRAM을 당사에 공급해 주십시오”. 이 미국 3사는 작년에 각각 근처에 거점을 설치. 상주하는 영업 담당자가 매일 삼성을 방문하고 있다.

삼성의 거대 공장 주변에는 미국과 일본의 제조장치 및 소재 제조사들이 거점을 세워 삼성의 기술적 스크레이핑 및 생산량에 맞춰 출하 계획을 정해왔다. 이들은 삼성의 입장에서는 조달처이다. 반도체를 공급하는 IT대기업 고객까지도 서울로 불러들이는 힘을 삼성은 갖게 된 것이다.

삼성이 이러한 힘을 갖게 된 것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동영상과 데이터 센서에 꼭 필요한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이다. 검색 및 인터넷 쇼핑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의 수요는 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 통계(WSTS)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 규모는 2017년에 1229억달러(약 14조엔)으로 2016년 대비 60% 증가했다.

삼성은 처리 속도는 빠르지만, 전원이 차단되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RAM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7%, 전원이 차단되어도 데이터가 남는 NAND형 플래시 메모리에서도 35%를 차지. 두 제품 모두 세계 수위를 자랑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반도체 제조장치 회사인 미국의 Applied Materials의 한국법인 최 인두 사장(60)은 2017년 12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AI를 취급하는 서버의 메모리는 기존의 4배의 성능이 요구되고 있어, 시장은 “2, 3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메모리는 가격 변동은 있었지만 착실하게 시장을 넓혀왔다.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 가전의 디지털화에 따라 한 단계씩 새로운 용도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근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몇 가지 새로운 사용법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한 단계 더 시장이 확대된 것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시대를 맞아 저장되는 데이터는 점점 더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2017년 12월 초순, 화성 시에 있는 삼성 메모리 사업부는 흥분에 휩싸였다. 2017년 4번째 성과급이 메모리 사업부 사원들에게만 지불된 것이다. 일본 엔으로 평사원이 약 100만엔. 30대 후반 사원의 1천만엔 이상의 연봉은 더욱 올랐다.

10월까지 반도체 총괄 간부를 맡았던 삼성종합기술원 권오현(65) 회장은 2017년 상반기만으로 약 14억 8천만엔의 보수를 받고 있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이 확실한 삼성에서 반도체사업을 이끄는 간부들의 보수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시황은 언제 수급 균형이 무너질지 모르는 장치 산업이 가진 취약점이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고속 대용량 통신 확대를 목표로 각 기업이 광섬유를 증산. 신흥 통신사가 연이어 탄생하면서 투자 자금도 유입되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공급 과잉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지금의 반도체업계에 대해 시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적다. 미국의 IT기업뿐만 아니라 시장을 견인하는 신흥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의 알리바바그룹, 교류 사이트의 텐센트, 검색의 바이두. 화성 공장을 매일 방문하는 미국 3사와 같은 대기업 군단이 중국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IT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유사한 형태로, 반도체 수요는 배증할 것이다”. 동해동경증권(東海東京證券)의 이시노(石野) 시니어 애널리스트(58)는 이렇게 말한다.

구글은 작년 가을 삼성과의 교섭에서’300mm 실리콘 웨이퍼 월 2만 장’과 DRAM의 공급을 요구했다. 본래는 개수로 발주할 예정이었지만, 제조 측의 단위인 웨이퍼 베이스로 교섭이 진행되었다. 전용 라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요청이었다.

삼성은 이를 수락해 경기도 평택에서 갓 가동을 시작한 새로운 공장에서 DRAM의 증산을 결정했다. 반도체부문 총괄 사장 김기남(59)는 당시 경영 회의에서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응해나가자”라고 직원을 격려했다. 중국 공장에서도 메모리의 증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수요를 차지하려는 전략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시황은 등락을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따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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