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되는 세계 (5) : 국력을 좌우하는 ‘보물섬’ -- 데이터 시대의 빛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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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14 21:58:32
- 조회수604
판게아의 문, 연결되는 세계 (5)
국력을 좌우하는 ‘보물섬’
데이터 시대의 빛과 어둠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2017년 12월에 발견된 2개의 태양계 밖 혹성. 이 새로운 별들을 발견한 것은 인공지능(AI)이었다. 혹성이 항성의 앞을 지나갈 때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구별하는 방법을 학습한 AI가 우주 망원경을 통해 30분 간격으로 촬영된 방대한 관측 데이터를 분석, 이 두 행성을 발견했다.
-- AI와의 조합 --
AI와 결합해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데이터의 잠재력. 기업들도 이 ‘보물섬’을 손에 넣으려 국경을 초월해 그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 태그하세요”. 작년 가을, 뉴욕의 명물 택시, 옐로 캡. 택시 뒷좌석에 있는 결재 단말기의 화면에 QR코드가 나타났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의 스마트폰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가 미국에서도 이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중국의 은행에 계좌를 가진 사람용이지만, 전세계 중국 관광객들은 연간 1억 3천만 명. 알리페이는 전세계 각지에 이용 범위를 확대되고 있고, 언젠간 현지인들에게도 이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전세계 알리페이의 결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인터넷 쇼핑 등 자사의 경제권 확충에 활용하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 관리 사회의 불안 --
세계 무역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제 데이터 통신 양은 2년마다 계속해서 배증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교류되는 데이터는 이젠 사람∙사물∙자본 이상으로 국제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국가도 국력을 손에 넣기 위한 요소로 데이터를 이용하지만, 그 방법에 따라 궁극의 관리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불안도 있다.
“저지하라”. 작년 11월 15일, 중국 후난(湖南) 성 헝양(衡陽) 시 정부의 ‘중요경비정보문서’가 전송되자 공안 당국이 일제히 움직였다. 전국에 5천만 명 이상 있는 퇴역 군인 일부가 북경에 모여 정부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려고 계획한 것이다. 당국은 약 10억 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무료통화 앱의 감시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계획의 단서를 포착해 사전에 봉쇄했다. 중국은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을 금지해 국내에 축적시키고 그것을 정부가 관리하는 폐쇄 정치를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의 일부도 동일한 법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공간의 관리가 통치 안정에 유효하다는 명목 아래 자국의 인터넷 산업을 보호∙육성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EU도 사생활 보호를 명목으로 2018년 5월부터 외부로의 데이터 유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규칙을 도입한다. “시장 원칙을 바탕으로 한 룰의 진전으로 모든 국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작년 12월 중순에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료 회의. 전자상거래의 자유로운 데이터 유통을 주장한 것은 미국통상대표부(USTR)의 라이트 하이저 대표이다. 아마존 등 자국의 거대 인터넷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처럼 국제적 규칙 수립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
‘철이 곧 국가이다’, ‘석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 우리는 경제를 발전시키고 세계의 거리를 좁혀온 소재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해왔다. 그리고 데이터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데이터를 제압한 자가 세계를 제압한다’일 것이다. 제압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디지털이 주도하는 새로운 글로벌리제이션을 향한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데이터 센터
용량, 5년에 5배로
Systems사는 전세계 데이터 센터의 용량은 2020년에 2015년의 약 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 앞으로도 빅데이터 활용 등을 배경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편,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이용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데이터의 소유권 등 법 규제 방식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하는 서버를 기업이 자료를 수집한 국가에서만 설치하도록 하는 움직임을 ‘Data Localization’ 라고 부른다. 기업 등은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혜택을 받고 있어 규제 강화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정보기술∙이노베이션 재단의 예측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베트남의 경우, 경제 성장률이 1.7% 하락하게 된다.
기무라(木村) 게이오대학 교수는 “신흥국에서는 유치 산업 보호가 과제이지만, 과도한 보호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라고 지적. 해외의 인터넷기업들이 진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그것으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을 우선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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