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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2018년의 초점 (3) : ‘석유의 다음’을 둘러싼 지혜 겨루기 -- 수소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11 21:13:00
  • 조회수716

일본의 혁신력, 2018년의 초점 (3)
‘석유의 다음’을 둘러싼 지혜 겨루기
수소 및 해조류 원료 차세대 비즈니스로 육성

20세기 세계경제를 뒷받침해온 석유 산업이 기로에 서있다. 세계 주요국과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의 대대적인 전기자동차(EV) 전환으로 가솔린 수요가 줄어드는 미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을 포함, 에너지 산업에서는 석유의 다음 주자를 놓고 지혜 겨루기가 시작되고 있다.

2030년에 세계의 석유 수요는 피크를 맞이하고 그 이후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는 2017년 가을, EV 등 ZEV(Zero Emission Vehicle) 보급을 전제로, 이와 같은 석유 수요에 대한 장기 예측을 발표했다. 석유 제품의 30%를 차지하는 가솔린 수요가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협정’이 2016년에 발효되는 등 전세계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한편, 석유에는 역풍이 불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2017년 7월, 2040년까지 가솔린〮디젤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 독일은 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2050년에 80%로 늘릴 계획을 내걸고 있다.

2017년 중동에서는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와 단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도 원유 상장을 불안정하게 했다.

일본의 석유 수요는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감소기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연료유 판매량은 6년 연속 감소세로, 5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석유는 항공∙선박 연료 및 화학품 원료로서 일정의 수요가 남아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 용도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어디에 주력해야 하는지가 관련 기업들의 명암을 가르는 시대가 올 것이다.

JXTG Holdings는 화학 용도 개척과 수소 스테이션 정비 등,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기용 바이오 연료의 플랜트를 건설하는 euglena는 연료 정제 등 일본의 석유 산업이 키워온 기술은 활용도가 높다고 지적한다.

“에너지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산업이다”(유글레나의 이즈모(出雲) 사장)라는 예상은 과연 적중할 것인지. 무엇보다 일본 기업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화학용 등 성장 이어져
JXTG홀딩스 사장 / 우치다 유키오(內田 幸男)

일본 국내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약 8100만 대로, 95% 이상은 가솔린 등의 내연기관을 가지고 있다. 발매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하이브리드차(HV)마저도 아직 650만 대에 불과하다. 전기자동차(EV)에는 배터리 성능 문제도 있어 기술 혁신이 한 층 더 이루어지지 않는 한 본격적인 보급은 어려울 것이다.

연료전지차(FCV)도 연료인 수소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물을 전기로 분해하는 방법은 있지만,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야간에 남은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 등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 중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묻어버리고 수소만을 추출해내는 방법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EV와 FCV 모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연료로서의 가솔린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도 석유회사는 다른 용도를 모색해볼 여지가 있다. 제조 설비 등 개선이 필요하지만, 가솔린 등 경유는 의류 및 페트병 등 화학품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트럭이나 항공기에 사용되는 경유와 제트연료의 수요는 늘고 있다. JXTG홀딩스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제공 가능한 제품군을 늘려 나가겠다.

■ 기존의 정제 기술 활용
유글레나 사장 / 이즈모 미쓰루(出雲 充)

우리 회사는 해조류 등을 원료로 하는 항공기용 바이오 원료의 실증 플랜트를 올10월 말에 요코하마(橫浜) 시내에서 가동할 계획으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에는 바이오 원료를 이용한 시험 비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2017년에 일어난 EV 전환은 예상하고 있었다. 항공기와 트럭 등 디젤차용 바이오 연료 개발에 경영 자원을 집중시킨 전략은 성공했다.

항공기 연료 소비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지만, 온난화 가스는 줄여야 한다. 미국은 옥수수가 원료인 바이오 연료를 실용화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재배 장소 확보 등이 어렵기 때문에 해조류 쪽이 유리하다. 최근 우리 회사와 해외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상담은 일년 전의 10배로 늘어났다. 항공기용 바이오 연료 분야에서 아시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 생산에서 안전 및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오랜 세월 키워온 석유 정제 기술의 계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실증 플랜트의 건설〮운영 분야에 석유회사 출신자들을 이미 수 십 명 고용하고 있다. 연료제품으로 정제되는 과정은 바이오 연료와 석유 모두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바이오 연료의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플랜트가 필요하다. 일본의 높은 정제 기술을 살려 바이오 연료를 만든다면 세계의 연료 비즈니스에서 향후 50년은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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