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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꿈 -- 위성통신 원웹, 소프트뱅크가 1,100억엔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11 21:16:47
  • 조회수810

Stare Up Innovation / Science; 카리스마의 투자처
지구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꿈
위성통신 원웹, 소프트뱅크로부터 1,100억엔 투자 받아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설립한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손정의 회장이 이번 펀드의 투자를 결심한 회사 중 하나가 스타트업 기업인 원웹이다. 스타트업의 숨은 옥석을 가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손 씨를 매료시킨 원웹은 과연 어떤 회사일까? 카리스마의 투자처가 목표로 하는 꿈의 2018년, 실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미개지(未開地)에서도 --
“드디어 오랜 시간 꿈꿔왔던 것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세상의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를 없애겠다. 그것이 곧 나의 사명이다”라고 원웹의 창업자인 그렉 와일러(Greg Wyler) 회장은 말한다.

무수의 인공위성으로 지구를 뒤덮어 세계 어디에서라도 “연결되는” 환경을 만든다. 이것이 와일러 씨의 꿈이다. 720기 이상의 위성이 지상과 전파를 주고받게 되면 어떤 미개지일지라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와일러 씨의 목표는 지구전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의 실현이다.

소형위성이 비행하는 것은 고도 1,200킬로미터 상공. 우주비행사인 가나이(金井) 씨가 지내는 우주스테이션의 3배의 고도라고 하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지위성에 비하면 3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위성 1기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좁지만, 720기 이상을 우주에 띄우게 됨으로써 통신의 ‘구멍’을 없앨 수 있다는 발상이다. 지구는 머지않아 고속통신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와일러 씨의 장대한 구상의 원점은 분쟁으로 상처받은 이국 땅에서 보게 된 절망이었다. 반도체 냉각장치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와일러 씨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지금 이 일을 내가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이 회사가 없어진다고 해도 누구의 인생도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회사를 매각한 와일러 씨는 2003년 아프리카의 루완다를 향했다.

1990년대에 잇따른 분쟁으로 황폐했던 루완다. 카가메 정권 아래, 재건을 시도했으나 전쟁의 흔적이 사방에 남아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와일러 씨는 우선 학교에 광파이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교육을 다시 세우는 것이야 말로 언젠가는 국가를 재건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 200개 학교를 연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와일러 씨). 그러나 일본 면적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 루완다 마저도 국토 전체를 연결시키는 것이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세계에는 아직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상공에 반짝이는 별로 가득한 아프리카의 하늘이었다. “땅에서 안 된다면 우주를 이용하면 된다”.

저궤도의 소형위성으로 통신하는 것은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2000년 전후에는 미국 모토로라가 제창한 이리디움 등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게이츠 씨도 같은 업종의 미국 텔레디직(Teledesic)에 출자했다.

-- 유명한 협력자 --
그러나 당시는 위성도 통신을 수신 할 단말기도 너무 비쌌다. 폭발적인 인터넷 진화에는 쫓아가지 못한 채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우주로부터 통신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동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와일러 씨는 전세계를 누비며 동지를 찾아다녔다. 그 꿈에 함께한 1인이 리처드 브래슨 씨이다. 중고 레코드 판매에서 혼자의 힘으로 영국 버진 그룹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직접 우주 비즈니스에 손대고 있으나 원래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고 한다.

위성의 노하우를 찾아 접촉한 유럽의 대기업 에어버스도 뜻을 함께 했다. 또한 위성의 소형화 및 통신 성능의 확보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반도체는 미국의 퀄컴과 제휴를 맺었다. 와일러 씨에 따르면 기존의 10분의 1 비용으로 위성을 양산할 수 있는 계획이 세워졌다고 한다. 모두 원웹으로 출자한 출자자들 덕분이다.

그 출자자들 중 한 명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와일러 씨는 “손 회장과 만난 것은 2016년 9월. 그가 우리의 장기적인 비전과 그 사업의 중요성을 금방 이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손 회장의 질문은 심플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얼마나 빨리 이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가? 어떻게 통신 능력을 늘릴 것인가?” 와일러 씨는 손회장의 질문에서 그가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원웹과 같이 저궤도 통신에 주목한 라이벌은 다른 곳에도 있다. 미국 보잉 사가 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아직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가 움직이기 전에 위성으로 지구를 둘러 쌓이게 하면 자신들이 플랫포머가 될 수 있다”.

또한 손회장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시대의 도래가 원웹의 사업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와일러 씨는 1년에 100테라(테라는 1조)비트~200테라비트의 속도로 통신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표명, 손회장으로부터 10억달러(약 1,100억엔)의 자금을 조달 받았다.

그 자금으로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자사공장을 건설하여 위성을 타사에게도 판매하여 수익원으로 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손 회장의 주선으로 진행했던 미국 위성의 베테랑 기업인 인텔샛(INTELSAT)과의 합병계획은 백지화되었으나, 와일러 씨는 “처음부터 인텔샛은 필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원웹의 구상에는 문제점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전파는 미국 정부로부터 사용 인하를 취득했다. 따라서 미국 외의 국가에서도 국제연맹기관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가맹국은 원칙적으로 원웹의 전파 사용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 상의 언론에 과민한 중국 등이 쉽게 자국민에게 전파를 이용할 수 있게 허가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와일러 씨는 다음과 같이 잘라 말한다. “전세계의 디지털 장벽을 없애겠다. 물론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손회장을 포함해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있기에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15년 전에 루완다에서 그리던 꿈을 향해 드디어 도약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손정의 회장, “10조엔의 다음은 100조엔”
성공 기업만 모아 상승군단(常勝軍團)을 만든다

2017년 전세계 스타트업기업의 관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은 소프트뱅크 그룹이었다.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설립한 10조엔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대형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손 씨는 “아직 몸풀기에 불가하다”라고 호언장담한다. 손 씨는 마음 속에 감춰놓은 100조엔 펀드의 구상과 그 진의를 기자에게만 밝혔다.

“10조엔이라고 해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2년 정도 지나면 다 쓰고 없어질 것이다. 이것은 제1탄에 불가하다”. 이렇게 운을 뗀 손 씨가 입에 담은 것은 100조엔 펀드의 구상이었다. 손 씨 특유의 허황된 소리가 아니라, “나는 그 실현에 가장 시간을 들이고 있다. 아마 그 뜻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 1조엔 안건도 --
손 씨가 2017년에 설립한 10조엔 펀드는 전세계 스타트업에 대한 연간 투자액에 필적하는 규모이다. 잇따라 나선 투자는 1개사 당 1,000억엔.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와 같이 1조엔 규모의 안건도 존재한다.

또한 스케일은 완전 다르지만, 손 씨는 공통된 사항이 있다고 한다. 겨냥하는 것은 주식 비공개 기업. 예외도 있으나, 스타트업이 타깃이 된다. 투자하는 것은 자금조달의 “제 3라운드”.

손 씨의 스타트업 투자에서는 미국 야후와 중국의 알리바바집단 등,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어마 안 되는 ‘황금 달걀’을 노리며 공략해왔다. 그러나 10조엔의 펀드는 “성공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일 때 투자한다”. 이것이 제3차 라운드의 의미이다.

그러나 일관되게 하고 있는 것은 투자를 정하는 기준으로서 기업가의 자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이다. ‘커다란 시장에 선보일 비전과 기업가(대표)의 엔지니어를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지 여부이다. “리더인 기업가는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 손 씨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장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자신보다 뛰어난 인물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펀드일까? 그 질문에 손 씨는 기자에게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전국시대 100여 년의 혼란을 종식시킨 무장)가 다른 무장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손 씨에 따르면 싸우는 힘과 동일한 열정을 쏟아 부어 자금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한다. 악시악좌(자유상업) 등의 경제 정책에 따라 오다 군대는 당시 최신식 기술이었던 화승총을 독점으로 손에 넣었다. 다케다(武田) 군대를 조총으로 무찌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금을 계속해서 들여오는 ‘태세’를 구축한 것에 있다는 것이 손 씨의 생각이다.  

그러나 현대의 자유상업인 거액 펀드는 손 씨에게 있어서 “자금의 흐름”을 만드는 도구일 뿐이다. 그 자금으로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 “300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집단의 형태”이다.

-- 자회사로는 하지 않는다 --
“반짝이는 별처럼 많은 루키(신인선수)들을 우리 집단으로 불러온다. 그 루키들이 서로 자극하면서 자기진화를 계속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일본식의 재벌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출자한 기업의 성장에 맞춰 아무 때나 그룹에서 나와 관여한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자회사로는 하지 않지만 영향력을 가진 필두주주의 포지션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강력한 선수를 계속해서 뽑아 상승군단을 만들어 나간다. 메이저리그(의 구단)와 같은 것이다”.

현지 밀착을 강조하는 후쿠오카(福岡)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오너인 손 씨가 굳이 메이저식을 말하는 이유는 “천하를 얻기 위해 태세를 구축한다”는 것에 열정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싸우는 정보산업이라는 필드는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대응해 세계를 일변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잇따라 일어난다. 손에 쥔 사업에 연연하다가는 다음의 세계 조류에서 뒤쳐지게 된다.

재벌처럼 그룹의 면모가 언제까지나 바뀌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손 씨는 “우리는 다(多)종족을 진화시키려 하고 있다”라고도 바꿔 말한다. 손 씨는 자신의 방법을 “무리(群) 전략”이라고 부른다. 투자를 통해 기업의 무리를 결속시키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단지, 거액 투자가 부담되는 측면도 있다. 15조엔은 말하자면 유이자부채인 것이다. 센 척 하는 손 씨도 “역시 이 이상은 늘릴 수 없다”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소프트뱅크가 향하는 조류는 인공지능(AI)이 일으키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패러다임 시프트’. 이제 와서 자사의 부채만을 신경 쓰며 투자한다면 무리(群) 전략을 유지할 수 없다. 여기에 국가도 끌어들이는 거대 펀드 구상이 이루어진다.

큰 도박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손 씨 스타일의 경영. 올해는 어떤 시도를 할 것일까? 손 씨는 시원스런 얼굴로 호언장담한다. “조만간 소프트뱅크의 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도전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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