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혁신력 : 세계를 통해 생각하다 (5) -- 거대한 무기로 압박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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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2.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01 18:05:49
- 조회수457
일본의 혁신력; 세계를 통해 생각하다 (5)
거대한 무기로 압박하는 중국
이길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집중
텐센트(腾讯控股), 알리바바집단, 바이두(百度). 중국의 IT(정보기술) 대기업이 모두 제조업에 접근하고 있다.
-- 광저우(光州)에 IT의 거리 --
광저우 시의 일각에 630억원(1조1천억엔)을 투자한 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이노베이션 집적구(集積區)’. 도쿄돔의 8배에 해당하는 부지에 IT기업이 집결하여 제조업과의 연대를 맺는다. 그 핵심 기업인 텐센트는 “디지털시대의 에코시스템을 수립한다”(렌(任) 최고책임자)라고 강조한다.
건설기계의 삼일중공(三一重工)과의 연대에서는 가동하는 30만대의 건설기기에 센서를 부착하여 운전상황을 빅데이터로 해석한다. 알리바바도 바오우강철(寶武鋼鐵集團) 등과 제조라인의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5년에 중기계획인 ‘중국제조 2025’를 공표하여 ‘금세기 중반에 제조강국으로 거듭난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IT로의 지연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총대를 메고 독일에 접근. 2016년 6월에 리커창 총리가 메르켈 총리와의 연대강화에 합의했으며, 바이두(百度)와 독일 다임러 등이 자율주행기술의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정부가 일단 슬로건을 내걸면 국민들과는 상관없이 기업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 ‘개발 독재’는 예전의 일본과도 닮은 체제이지만, 중국의 규모는 현격하게 다르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의 중국 연구개발의 투자액은 4,088억달러(약 45조엔)로, 미국(5,029억 달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논문 순위 저하 --
가전에서 공장까지의 탑재가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미국 AI학회에서의 연구 발표건수(2010~2015년)는 일본이 75건인 것에 비해 중국은 413건에 달하며, 미국과의 공동연구도 80건이라고 발표했다. 거대한 무기를 앞세운 중국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처해 나아갈 것인가?
일본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2016년도에 18조엔 남짓.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정된 자금을 전략 없이 쏟아 부은 결과, 높은 레벨의 논문 수를 열거하는 세계의 랭킹에서 일본의 순위는 모든 연구에서 하락했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5년의 세계 순위는 10년전에 비해 재료과학은 3위에서 6위, 화학은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계산기기∙수학은 9위에서 13위, 기초생명과학은 5위에서 11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강점을 발휘하는 연구 분야를 가리는 것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 정책의 사령탑인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회의는 ‘중점적인 자원 배분’을 종합 전략으로 제창하면서, 우선 관민이 솔선수범하는 연구만으로도 AI 및 센서부터 로봇, 방재에 이르기까지 즐비하게 나열한다.
세계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2개의 대국이 거대 자금을 사용해 경쟁하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가주도로 힘을 앞세워 미국에 다가가려고 하는 중국의 전략이 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일본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추진에 나서지 않으면 전세계에서 매몰되고 말 것이다. 일본이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공체험을 과감하게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