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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 : 제 2부 건강 이노베이션 -- 배양육은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7.12.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2-21 09:28:52
  • 조회수878

포스트 헤이세이의 미래학; 제 2부 건강 이노베이션
배양육은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심이 ’축산’ 왕국으로

2030년에는 도쿄 도심이 소, 돼지 및 닭고기의 일대 산지가 될지도 모른다. 목초지가 없어도, 빌딩 안 무균 공간에서 기반이 되는 세포와 배양액으로 수경 재배 야채와 같이 불고기나 스테이크용 고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이런 SF영화 속 세계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인터넷의 니코니코 동영상에 ‘당신의 간을 먹고 싶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을 보고 섬뜩함을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영상에는 닭의 간 세포를 배양해 시작(試作)한 ‘배양 푸아그라’의 시식 영상이 담겨있었다.

이 동영상을 제작한 사람은 Integriculture(도쿄)의 사장 하뉴(羽生) 씨(32). 인테그리컬쳐는 2015년 SF와 과학, 우주에 취미를 가진 밀레니엄 세대가 모여 설립한 회사이다. 배양육(培養肉)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세포 농업 기술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월 상순, 필자(30)는 인테그리컬쳐의 연구팀을 찾아 도쿄여자의과대학 첨단생명의학과연구소(도쿄)의 연구 시설을 방문했다. 연구팀은 11월부터 이 시설에서 도쿄여자대와 공동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나는 여러 보안 시스템을 통과해 지하 1층의 세포배양 실험실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재생의료의 연구 거점으로, 여기서 생성된 세포 시트는 위중한 심장병 환자의 치료에 쓰여진다고 한다. 정말로 이곳에서 ‘미래의 식품’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실험실에서 나를 맞이한 분은 인테그리컬쳐의 CTO(최고기술책임자)인 후쿠모토(福本) 씨(29)와 사업 담당의 모리(森) 씨(27).

현미경을 통해 본 페트리 접시에는 닭의 유정란으로부터 채취한 간 세포가 배양되고 있다. iPS세포는 동물의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만들지만, 배양육은 그보다는 조금 간단한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유정란으로부터 식용 고기로 쓰일 특정 세포를 채취해 배양액으로 키워 고기 덩어리를 만든다.

과제는 생산 비용이다. 세계적으로 배양육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네덜란드의 대학 교수가 1개에 3,500만엔 상당의 배양육 햄버거 시식회를 열었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 이유는 비싼 배양액 때문이다. 인테그리컬쳐는 성분을 바꾸거나, 세포가 자라는 환경을 조사하는 등을 통해 가격 인하에 성공. 배양 푸아그라를 1.5그램에 수만 엔으로 해외 사례의 10분의 1로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모리 씨는 “2030년대에는 간 고기나 스테이크 고기로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내년 봄에 3억엔의 자금을 조달 받아 기초연구를 발전시킨다면 세포 농업의 소규모 시험 플랜트를 통해 실험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모리 씨가 배양육을 고집하는 것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을 죽일 필요가 없고, 철저한 위생 관리도 가능. 가축을 기르는 것과 비교해 지구 환경에 부담이 적다”라는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미래의 세포 농업을 이야기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모습이 새삼 부럽게 느껴졌다.

이들의 이념에 감동해 중요한 핵심을 잠깐 잊었다. 그 맛은 어떤가? 이 날은 세포들이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아 시식은 할 수 없었다. 여름에 배양 푸라그라를 먹어본 후쿠모토 CTO는 “부드러운 식감은 푸아그라와 똑같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양육은 일반 소비자보다 우주 비행사가 먼저 먹게 될 수도 있다. 도쿄여자의과대학의 첨단생명의학과 연구소의 시미즈(淸水) 소장은 “공동 연구의 목표는 우주에서의 폐쇄계 식료 생산시스템 구축이다”라고 한다. 소를 우주선에서 키우는 것은 어려워도 배양육 공장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배양육과 함께 우주에서의 이용을 상정해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 ‘3D 푸드 프린트’이다. 구조는 일반 3D프린트와 큰 차이는 없다. 카트리지에 수지 대신 고기나 채소 등 식품 소재를 투입하면 피자나 과자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텍사스 주의 기업이 출자해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언젠간 자택에서 배양육을 만들어 전자레인지처럼 3D 푸드 프린터로 요리하게 될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식료품점에서 고기와 야채를 파는 곳은 없어지고 배양액과 카트리지를 파는 곳이 생겨나는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생명을 먹고 그 소중함을 배우는 바른 식생활 교육은 필요 없게 되는 것일까? 우유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업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와 연어 알이 생선의 알인지 모르고 유아에게 먹이는 부모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배양액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인가? 가축도 먹이사슬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취재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스테이크 점에 들어간 나는 고기를 보며 10년 후엔 이것도 배양육으로 만들어질까라는 생각에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가축이 늘어나면 곡물 수요가 증가

 

일본의 국내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사회로 식품 시장은 점점 축소될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인구뿐만 아니라, 곡물 및 고기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은 먹이로 대량의 곡물이 제공된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으로 전세계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늘어 고기 가격 상승 및 곡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농림수산정책연구소는 2026년에 전세계 인구가 약 82억 명이 될 경우, 곡물은 약 28.5억 톤이 필요하다고 추산. 2013~2015년보다도 약 4.4억 톤의 증산이 필요하게 된다.

도쿄여자의과대학 첨단생명의학과 연구소의 고이즈미(小泉) 주임연구관은 “중국 등의 경제가 더욱 성장한다면 곡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라고 지적. 이 경우, 곡물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옥수수와 콩 등 사료용∙식용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일본에겐 앞으로의 안정적 수입이 위협 받게 될 수 있다.

인테그리컬쳐가 배양육을 개발하게 된 계기에는 이러한 식량 수급 전망도 작용했다. 세포 농업 기술이 확립된다면, 세계적으로 사료 곡물을 사용하지 않는 고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대형 식품 제조사들도 사료용 곡물을 사용하지 않는 ‘고기’ 만들기에 나섰다. 닛신(日淸)식품은 컵라면 ‘컵누들’에 사용되는 건더기에 탈지 대두를 고기처럼 가공해 만든 ‘콩 고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실용화할 계획이다. 미쓰이(三井)물산은 작년 가을에 출자한 미국 식품회사 Savage River가 개발한 ‘식물 고기’를 일본 시장에 투입한다. 완두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햄버거용 패티를 2018년 봄 즈음에 발매할 계획이다 이러한 식물성 단백질이 사용된다면 소고기 1kg를 얻기 위해 12kg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곡물 사료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의 사육 마리 수가 감소된다면, 소로부터 배출되는 메탄가스 등 온난화 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3배의 온난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규슈(九州)대학의 고토(後藤)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소를 26개월 사육할 경우, 온난화 가스 배출량은 약 9톤이라고 한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사료를 개선하려는 연구도 추진되고 있지만, 목축이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도 과제로 남아 있다. 고토 교수에 따르면, 와규(和牛) 1kg 당 약 20톤의 물이 필요해, 물 부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순탄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이지만,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살생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 상의 이유나 신조로 고기를 먹지 않았던 사람들이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시험관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고기에 유전자 조작 식품과 같은 기피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나올 수 있다.

빌딩 안에서도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면, 축산업계로부터의 반발도 예상된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윤리 혹은 사업 상의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가능하기 때문에’,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몸을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에 시민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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