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라보레이션 : 메루카리, 잇달아 7개사에 출자 -- ID연계 관건, CtoC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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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2-14 21:48:56
- 조회수691
콜라보레이션
메루카리, 잇달아 7개사에 출자
ID연계 관건, CtoC 사업 연합 만들다
프리마켓 어플을 운영하는 Mercari(도쿄)가 CtoC(개인간 거래) 사업 연합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최근 반년 동안 CtoC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7개의 스타트업 기업에 잇달아 출자하였다. 어플 다운로드 수, 국내 6천만 개의 마켓 플레이스를 주변으로 넓힌다. 메루카리의 협업 방법은 에워싸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목표는 창업가를 ‘교각살우’하지 않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식탁을 둘러 싸고 앉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이가 좋아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난다”. KitchHike(도쿄)의 야마모토(山本) 공동대표는 말한다. 키치하이크는 집밥을 대접하고 싶은 사람과 먹고 싶은 사람을 연결하는 CtoC 사이트를 운영한다. 이번 가을에 메루카리 등이 2억 엔을 출자하였다.
야마모토 씨가 전세계를 여행하며 현지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집에서 가정식 요리를 먹었던 것이 계기다. 2012년에 후지사키(藤崎) 공동대표와 창업하였다. 일반 사람이 요리 메뉴나 장소를 등록한다. 집밥을 먹고 싶은 사람이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예약이나 지불을 한다. 먹은 후에 사진이나 감상 등을 투고하는 구조다.
등록자수는 20~30대를 중심으로 2만 명이 넘는다. 초기에는 주말에 시간을 들여 요리를 대접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누구나 일상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편의점 도시락 등 젊은 세대의 ‘혼밥’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지만, “사람과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고 싶어하는 수요는 높다”라고 야마모토 씨는 분석한다.
메루카리는 출자를 계기로 프리마켓의 자매판 어플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물건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Mercari Atte’와 연계하여 키치하이크의 콘텐츠를 표시할 계획이다.
-- 2번의 면담으로 출자 결정 --
메루카리는 7월에 ‘메루카리 펀드’를 시작하였다. 투자 자회사 등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메루카리가 직접 투자하는 ‘투자 프로젝트’다. 불과 반년 만에 7개의 스타트업에 출자하였다. 그 이전에 출자한 2사를 포함하여 CtoC 공유경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게 조준을 맞춘다.
출자기업은 키치하이크 외에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과 일본에 사는 외국인을 매칭하는 Flamingo(도쿄), 방문 개호 이용자와 제공자를 매칭하는 Baycare(도쿄) 등 유니크한 기업이 많다.
“CtoC 서비스는 궤도에 오르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설립을 위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 메루카리의 집행임원이자 메루카리 펀드의 책임자인 마쓰모토(松本) 씨는 말한다. 창업 후의 조기 단계에서 자금을 투자하여 서비스 개시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출자를 결정하는 속도도 빠르다. 마쓰모토 씨를 비롯한 5명의 팀이 후보를 선정한다. 경영자와의 면담 등을 거쳐 펀드 팀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메루카리의 경영진에서 논의를 한다. 최단 2번의 면담으로 출자가 결정된다.
CtoC 사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제공하는 사람과 제공 받는 사람의 쌍방을 충분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파는 사람이 없으면 사는 사람이 모이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메루카리의 고객 ID와 출자처의 고객 ID를 연계하여 매끄럽게 어플 등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하는 ID연계가 중요하다. 다운로드 수 6천만을 자랑하는 메루카리의 이용자를 소개할 수 있다면 출자처의 CtoC 서비스를 빠르게 궤도에 올릴 수 있다.
물론 메루카리에게도 이점이 있다. ID연계를 통해 출자처 기업의 서비스 이용 이력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ID에는 서비스를 사용할 때의 이용자의 평가도 축적된다. ‘개인의 신뢰도’라는 귀중한 데이터는 프리마켓을 비롯한 CtoC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 매각 경험이 있는 경영진의 발상 --
메루카리 펀드가 출자 전에 가장 많은 논의를 한 회사는 18년 3월에 서비스 개시를 예정하고 있는 BrainCat(도쿄)이다. 브레인캣은 공유경제와 핀테크를 결합한 ‘소셜기금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끼리 서로 돕는 조합과 같은 발상이다.
서비스 이름은 ‘Gojo’다. 공통의 목적이나 문제 의식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돈을 갹출한다. 최초에 정한 테마와 관련하여 돈이 필요할 때는 멤버의 승인을 얻은 후에 인출하여 사용한다. 이 서비스는 나카무라(中村) 사장이 프리랜스 엔지니어였을 때 회사원과 달리 사회보장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금융관련 서비스는 법령의 룰이 있어 전례가 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아직 서비스는 개발 단계다. 그래도 CtoC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인이 돈을 갹출하는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고, ‘맞추기만 하면 수익은 크다’라는 일치된 판단 하에 출자를 단행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메루카리는 지금까지 M&A가 아니라 소액출자가 많다는 점이다. 마쓰모토 씨는 “(창업가가) 급성장 중인 회사를 매각하고 싶은가 하면, 꼭 그렇지 않다. 좋은 거리를 두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 후에 더 성장하는 일도 많다”라고 말한다.
메루카리가 지향하는 사업 확대에 있어서 가장 큰 과제는 인재 확보다. “하고 싶은 서비스는 많지만 열정과 능력 있는 사업 책임자는 부족하다”(마쓰모토 씨). ‘Acqui-hire(인수를 통한 고용)’의 방법도 있지만, 메루카리는 외부 인재와의 연계를 우선시한다. 창업가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제로에서 사업을 일으키고자 하는 모티베이션을 활용하려는 생각이다.
이러한 발상도 스타트업의 경험자가 모여있는 메루카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야마다(山田) 회장은 일찍이 자신의 회사를 미국의 게임회사인 징가에 매각하고, 그 후에 메루카리를 설립하였다. 고이즈미(小泉) 사장은 mixi에서 CFO를 역임했었다. 투자담당인 마쓰모토 씨 자신도 야후에 사업을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매각 경험이 있는 경영진이 모여있는 메루카리이기 때문에 자기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창업가의 열정을 소중히 여긴다. “일본은 작다. 세계 무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본 대표들이 모여야 한다”라고 마쓰모토 씨는 말한다.
프리마켓 어플은 미국과 영국에서도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수의 ‘유니콘’ 기업의 시선은 더 앞을 내다보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