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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모하는 제조업 : 지멘스, 일본에서 공세 -- 중소기업에도 '공장 IoT'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1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2-14 21:42:06
  • 조회수526

변모하는 제조업
지멘스, 일본에서 공세
중소기업에도 '공장 IoT', 초기 도입 비용 제로

독일 지멘스는 일본의 제조업을 대상으로, ‘IoT’ 기술 등을 활용한 생산혁신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에서는 10월부터 정식 발매한 IoT기반 ‘마인드스피어(MindSphere)’가 간판이다. 비교적 싼 요금을 설정하여 중소기업도 중요 고객층으로 하여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독일발 제조업 혁명 ‘인더스트리 4.0’에서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지멘스가 히타치제작소 등 강력한 경쟁사가 즐비한 일본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지멘스 일본법인의 후지타(藤田) 사장 겸 CEO는 마인드스피어 사업에 대해 “도입 사례를 얼만큼 늘리고, 어떤 고객에게 제시할 것인가? 지멘스 본사에 모인 500명 이상의 각국 법인 간부와 대화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특히 독일과 나란히 제조업 강국인 일본의 고객이 무엇을 사용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회사 전체의 관심사다. 마인드스피어 보급에 있어서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지멘스는 2017년 10월의 정식 발매를 앞두고, 16년부터 세계의 대형 제조업체에게 마인드스피어의 채용을 호소해 왔다. 지멘스는 팩토리 오토메이션(FA) 기기의 세계 최대 기업이며, ‘디지털 팩토리’ 부문은 발전설비, 의료기기 등과 나란히 큰 수익을 올리는 부문이다.

마인드스피어는 공작기계 등에 설치한 센서로부터 진동이나 온도 등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분석하여 고장을 예측하거나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시킨다. 공장의 가동 상황을 디지털화하여 관리하는 IoT서비스다.

일본에서는 세계 최대의 베어링 기업인 제이텍(JTEKT) 등이 채용하고 있다. 단, 기존의 일본 사업과 다른 것은 중소기업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 여분의 재고를 없앤다 --
최초의 유력 고객은 가나자와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어판 제조업체인 iDEN(이케우치(池内) 사장)이다. 아이덴은 고마쓰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멘스는 연내에 아이덴 본사의 한 곳을 모델 룸으로 만든다. 가나자와에서 마인드스피어의 좋은 점을 소개하면서 고객을 개척할 계획이다.

아이덴에서는 이미 다양한 공정이나 공작기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어판에 전선을 나사로 장착하는 공정에서는 작업자에 대한 지시를 모니터에 표시하는 관리시스템이 마인드스피어로 연결된다. 하나의 작업을 끝내고 버튼을 누르고 다음 작업으로 옮길 때마다 작업자의 소요 시간이 데이터로 축적된다. 최근에 도입한 지멘스의 산업용 로봇도 마찬가지로 가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건물의 공장에서 움직이는 고마쓰나 아마다의 기계도 대상이다. 타사의 동의를 얻어 세세한 가동 데이터도 취득하여, 본사의 생산관리부문을 파악할 수 있다. 이케우치 전무는 “지금까지는 공작기계 업체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우리들은 표에 기록된 데이터를 얻을 뿐이었다”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병목현상 등의 문제를 치밀하게 파악함으로써 “여분의 부품 재고를 없앨 수 있다”(이케우치 전무)라고 말한다. 기존보다 더 비용을 삭감할 수 있다.

지멘스가 마인드스피어의 채용을 단행한 이유는 크게 2개다. 우선은 초기 도입 비용이 제로라는 점이다. 지멘스가 독특한 것은 이용료 시스템이다. 독자의 통화 단위인 ‘마인드스피어 유닛(MSU)’이 있어, 1MSU당 15엔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의 취득 설정에 따라 필요한 MSU의 수는 변하지만, 기계 1대의 가동 상황은 수천 엔이면 ‘가시화’할 수 있다.

지멘스 일본법인의 공작기계 영업부의 가쿠타(角田) 부장은 “휴대전화 기종은 무료고, 사용한 만큼 전화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라고 강조한다. 사용한 만큼 내는 종량 요금제며,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취득하거나 그만들 수 있다. 때문에 시마다(島田) 전무도 “IoT는 대기업뿐 아니라, 지방의 중소기업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지멘스에 있어서는 수천 엔 정도의 작은 매출이라도 많은 기업이 계속적으로 이용한다면 큰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아이덴의 공장에서도 가능했던 것처럼 타사 기계 등의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낙(Fanuc) 등 국내 FA기업이 추진하는 IoT 기반과의 연계도 전망할 수 있다. 마인드스피어의 데이터 통신 빈도는 10초에 1번으로 실시간성에 역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공장 내부로 한정하지 않고 개발, 물류, 자가발전 등 다양한 시설에 있는 다양한 업체의 기기나 설비의 데이터를 총합적으로 분석∙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 동업 타사와 협력 --
한편, 화낙은 자사의 IoT기반으로 생산 현장의 ‘엣지’ 영역에 있어서 실시간의 데이터 수집과 제어를 중시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Predix’도 포함하여 전체를 주시한 IoT 시스템과는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화낙의 이나바(稲葉) 회장 겸 CEO도 연계에 대해 “GE와는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지멘스와도 기꺼이 대화하고 싶다”라고 강조한다.

미쓰비시전기 등 6사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IoT 기반 ‘엣지크로스’에는 지멘스도 참가하였다. 마인드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외부 기반과의 연계를 내세우고 있으며, 자사의 생산 분석 소프트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가 이 분야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일본에서의 사업 성패가 중요한 열쇠가 된다. 공작기계를 필두로 공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력 기업이 모여 있고 고객의 요구도 엄격하다. ‘어떤 기계와도 연결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마인드스피어가 채용되면, 세계에서의 고객 개척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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