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오, 틈새시장 개척 -- G-SHOCK형 디지털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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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2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26 22:26:29
- 조회수674
디지털 인사이트
카시오, 틈새시장 개척
G-SHOCK형 디지털카메라
축소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카시오가 틈새 전략을 통해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10월, 설산이나 바다 등 혹독한 환경에서 경쟁하는 아웃도어용으로 특화된 새로운 브랜드 ‘G'z EYE’를 설립하였다. 손목시계 브랜드 ‘G-SHOCK’의 설계를 전용하였다. 가시오(樫尾) 사장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세계 최강의 카메라다”. 이토(伊東) 전무는 10월 11일, 도내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27일에 발매한 ‘GZE-1’을 소개하였다.
GZE-1은 지즈아이 브랜드의 제1탄 상품이다. 단단한 수지제 커버로 렌즈 이외의 케이스를 덮고 있다. 직경 7.5cm의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다. 공 모양의 GZE-1은 디지털카메라로서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지샥의 설계 기술을 응용하여 4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중앙의 렌즈나 버튼이 지면에 부딪히지 않는다. 외형도 지샥의 시계 부분과 같은 디자인이다. 수심 50m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
서핑, 스노보드, 볼더링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웃도어에서 스피드나 곡예와 같은 움직임을 경쟁하는 일이 많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통상의 카메라는 높이 1~2m에서 떨어뜨리거나 수심 10m 이상에서 사용하거나 하면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다. 파도나 바위와 부딪히는 환경에서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은 어렵다.
정지영상에서 190도, 동영상에서 170도의 광각을 무기로 소형 비디오카메라 ‘GoPro’와 같이 서프보드의 선단에 장착하여 파도타기 모습을 셀카 촬영한다.
동영상 촬영 중에 슬로모션 촬영으로 자유롭게 전환되어, 나중에 자신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확인하여 트릭 기술의 발달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카메라를 원격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카메라는 액정 모니터가 달려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것이 카시오였다. 2001년에는 방수 기종, 02년에는 가장 슬림한 기종, 08년에는 최속 촬영이 가능한 기종을 투입하는 등 “카메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왔다”(이토 전무)라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에 밀리는 가운데, 15년에 등산 등 아웃도어용으로 방수∙방진 성능을 높인 ‘EXILIM EX-FR100’을 개발하였다. 이 카메라의 성공이 새로운 브랜드 설립으로 이어졌다.
GZE-1은 액정 모니터를 탑재하지 않고 별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의 가격은 5만 엔 전후다. 발매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 판매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한다.
가시오 사장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분야의 유력자라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샥의 인기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시계 사업에 반해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3월기의 디지털카메라 사업의 매출은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도 있어, 전년 대비 38% 감소한 185억 엔, 영업 손익은 5억 엔의 적자였다. 18년 3월기도 적자가 이어진다.
틈새 전략은 수익 악화를 멈추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셀카에 특화된 ‘TR시리즈’ 투입도 그 중 하나다.
액정 모니터를 회전하여 자신을 향하도록 하는 구조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홍콩에서 11년에 히트하였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셀카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는 소문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일본과 비교하여 셀카 사진을 SNS에 적극적으로 올리는 젊은이들이 많다. 중국이나 타이완, 동남아시아에서 소문을 통해 인기가 확산되었다.
현지에서는 일본의 2~3배인 7만~9만 엔 전후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유행하게 된 셀카지만 스마트폰보다도 예쁘게 얼굴을 찍을 수 있다는 젊은 여성의 요구를 담았다.
11월에는 화장용 파운데이션 콤팩트를 모방한 디자인으로, 뚜껑을 열면 렌즈 주변의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얼굴을 하얗게 비추는 기능을 탑재한 ‘TR미니’를 아시아에서 발매. 틈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견고한 니즈로 살아남다 --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향상되면서 디지털카메라의 존재 의미는 약해지고 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2013년에 6,284만 대였던 디지털카메라의 세계 출하는, 17년에는 65% 감소한 2,170만 대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일안 리프 등 프로용 시장은 일정한 요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을 고객으로 하는 카시오의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공세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장소는 틈새 시장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카시오는 2월, 불채산(不採算) 사업의 개발 부문을 통합하였다. 그리고 조달 비용의 삭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시오 사장은 “이번 분기 중에 악폐를 제거한다”라고 말한다.
불채산 부문에서는 카메라나 센서 등 각 사업의 요소 기술을 모아 신제품을 개발하여 18년도에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급자 논리로 개발된 상품이 히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카시오는 저번 분기에 프린터 사업에서 철수하였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에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