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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시대의 발자국 소리 (3) : 테슬라를 향해 다가오는 포위망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7.1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09 16:00:46
  • 조회수409

EV시대의 발자국 소리 (3)
테슬라를 향해 다가오는 포위망

“2020년에 양산형 가솔린차를 생산한다. 그 이름은 ‘Model T’이다”. 10월 9일, 테슬라 의 CEO인 앨런 머스크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선언하자, 기자회견장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전기자동차(EV) 전문업체 테슬라가 가솔린차를 생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EV에 회의적이던 자동차업체들이 줄줄이 EV 투입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포드 모터의 창업자 헨리 포드가 개발한 양산차가 ‘T형 포드’였다. 지금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35억 달러(약 6조 1천억엔). 4월에 앞지른 포드의 49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EV 전환을 예견한 여유로움을 과시하며, ‘배출 가스가 없는 세계’에 대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머스크 대표. 그러나 지금까지 독주해온 테슬라에게도 포위망이 좁혀오고 있다.

10월 초, 제너럴모터스(GM)는 2023년까지 EV 및 연료전지차(FCV) 등 20차종을 발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배라 CEO는 “2020년까지 EV 등에 통신을 이용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갱신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해, 테슬라가 홍보해온 기능을 따라 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독일의 다임러는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EV를 생산하기 위해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다임러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좀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조로 비판한 머스크 대표에게 다임러는 “차세대 EV 등의 개발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반박했다. 스웨덴의 볼보 카는 테슬러를 겨냥 한 고급 EV 전문 브랜드를 설립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에 iPhone 등장 때와 같은 충격이 일어날 지 불투명해졌다”. 10월에 들어 영국의 금융 서비스업체 바클레이스(Barclays)의 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Model 3의 생산 지연에 우려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7월에 30대를 출하했지만, 모두 사원용이었다. 11월 1일에는 양산 목표의 3개월 연기를 발표했다.

일본의 한 전자부품업체 기술자는 “테슬라에 납품되고 있는 부품은 아직 시작품 수준이다. 양산 사양에는 적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산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기다리다 지친 머스크 대표는 10월, 수 백명의 사원을 해고하고 사원의 대규모 교체를 시작했다. EV 전환의 선구자인 머스크 대표도 ‘규모의 저주’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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