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신료(新菱)냉열공업의 MR
사방의 기류로 사물을 본다

●복합현실(MR)
Mixed Reality의 약자다. 컴퓨터로 인간이나 자동차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현실세계의 영상과 중복시킨다. 콘텐츠는 입체적이며 혼자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거나 여러 사람이 각각 다른 각도에서 볼 수도 있다. 2차원의 영상이 현실과 겹쳐지는 AR과 비교하여 훨씬 현실과 가깝게 느껴진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국내외의 기업이 단말 개발을 경쟁하고 있다.

-- 오피스나 공장, 공조개선 체크 --
신료(新菱)냉열공업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복합현실(MR)용 단말 ‘홀로렌즈’를 채용하여, 에어컨에서 나오는 공기의 흐름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홀로렌즈의 채용은 국내의 건설설비업체로서는 처음이다. 어떤 시스템인지 실제로 체험해 보았다.

이바가키현 쓰쿠바시에 있는 신료냉열공업의 중앙연구소를 방문하였다. 공조설비기업으로 매출 2,200억 엔이 넘는 동사(同社)는 이곳에서 시뮬레이션 기술에 전력을 쏟고 있다.

디지털엔지니어링 영역의 열유체 연구그룹의 미쿠니(三国) 전임과장이 새로운 시스템을 설명해 주었다. ‘오피스나 공장에서의 근무 환경을 가일층 개선하기 위해서 유효합니다’.

안내 받은 회의실에 있었던 고글 모양의 단말 ‘홀로렌즈’는 일반적인 가상현실(VR) 단말과의 차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장착해 보니 영상은 CG가 아니라 현실의 것이었다. 단, 그 영상은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영상이 아니라 촬영된 영상이었다.

-- 색으로 속도를 표현 --
‘공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입니까?’ 천장을 올려다 보니 에어컨에서 나오는 것은 흐르는 듯이 움직이는 화살표 CG였다. 벽 위를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화살표 색이 다양한 이유는 빨강부터 파랑까지 그라데이션으로 기류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색이 나타내는 것은 목적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CO₂나 암모니아의 성분량을 나타낼 수 있다.

이 고글 모양의 단말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는 증강현실(AR)과 닮았다.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GO’도 현실을 비추는 화면 위에 애니메이션이 겹치면서 현실세계에 캐릭터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AR의 경우는 애니메이션이나 CG의 화상이 2차원이다. 현실을 덮듯이 겹쳐져 있을 뿐이다. MR은 애니메이션이나 CG가 3차원의 영상이다. 인간이 움직여서 뒤쪽으로 돌아가거나 옆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 접근하여 확인 --
쓰쿠바시의 연구소에서 본 영상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3차원으로 표현되었다. 방 안을 조금씩 걸으면서 다른 각도에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의 순환 모습이 보다 현실에 따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었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쳐다보니, 기류가 부딪혀서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러한 영상도 회오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자신이 직접 가까이 접근해서 확인할 수 있다.

‘홀로렌즈’는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컴퓨터와 접속할 필요가 없다. 기류 상황을 계측하고 싶은 방의 설계도면과 함께 창문, 도어, 공조설비의 바람이 나오는 입구 수나 위치 등의 정보를 사전에 슈퍼컴퓨터에 입력시킨다.

수치화된 데이터를 다른 장치를 사용하여 애니메이션화하여 ‘홀로렌즈’에 입력한다. 단말은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영업담당자는 쉽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Software Cradle(오사카, 구바(久芳) 사장)과 개발하였다.

신료냉열은 20년이나 전부터 기류 시뮬레이션을 화상으로 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기류를 재현함으로써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 등에의 공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에게 설비를 통해 환경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가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기류를 2차원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오피스에서 공조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발주자에게 보인다면 거래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MR은 그 이상으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연기를 내뿜는 공장의 환경을 개선하거나 병원의 원내 감염을 방지하거나 하는 공조 설계에 공헌할 수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