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I, 바다에서 하늘로 사업 재편 -- 최후의 대형 해양설비를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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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9.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9-08 09:11:10
- 조회수717
IHI, 바다에서 하늘로 사업 재편
최후의 대형 해양설비를 양도
-- 무배당, 높은 수업료로 항공기로 전환 --
IHI는 31일, 당사로써는 마지막인「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하역설비(FPSO)」를 노르웨이 기업에게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IHI는 이런 거대 해양구조물의 생산에서 철퇴한다고 결정, 항공기 엔진 등「하늘」로의 사업을 강화시키고 있다. 당초의 기대가 초조함과 실망으로 바뀌고 만 FPSO는「바다」와 거리를 둔 사업재편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7월 22일. 싱가포르의 남부에 있는 복합기업, Keppel 그룹의 조선소. 극심한 더위 속에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방호 헬맷과 작업복을 몸에 두른 1,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 그들이 작업하고 있던 것은 IHI가 2014년에 BW오프쇼어(BW Offshore, 노르웨이)로부터 수주한 FPSO를 탑재한 선박 위였다. 선박의 크기는 전체 길이가 240미터, 폭이 50미터, 깊이가 27미터를 넘는다.
IHI는 피크 시에는 2,300명의 노동자를 동원하여 건조를 진행해 왔다. 안전 점검 등의 작업은 최종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 조선 사업을 분리 --
FPSO는 말하자면, 바다 위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대형 플랜트이다. 해저 유전에서 원유 등을 추출하여 저장, 적출하기 위한 대형 설비를 선상에 탑재한다. 수심에 관계없이 작업이 가능하여 석유를 정제하는 설비 및 발전 설비도 갖춰져 있다. 작업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대로 생산에 종사할 수 있도록 주방이나 오락 시설도 갖추고 있다.
IHI는 2013년에 조선 사업을 JFE 홀딩스와 통합, 조선 사업으로의 관여를 축소시켰다. 「SPB」로 불리는 알루미늄 제의 탱크 및 FPSO 등 대형 구조물을 사업의 핵심에 놓고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FPSO의 건조는 난항을 거듭했다.
FPSO는 현재, 세계에서 약 160기(基)만 가동될 뿐, 신규 수주도 연간 겨우 수 건에 불가한 완전 주문제작 형 분야이다. 또한, IHI가 납입하는 FPSO가 사용되는 북해(北海)는 파도가 거칠어「세계 제일의 잔혹한 환경」(생산을 담당하는 영국 프리미어 오일사 간부인 돈 레이스 씨)이다.
-- 엄격한 안전 기준 --
160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온 1988년의 북해 유전 바다 위의 석유기지의 폭발사고 이후, 영국 정부는 안전 기준을 강화시켰으며 이런 요청에 부응하면서 공사기간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결국, IHI의 FPSO 건조도 어쩔 수 없이 계획변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초는 아이치 공장(아이치 현)에서 선체를 건조하여 원유 정제 장치 등을 부착하는 최후의 공정을 싱가포르에서 끝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수주한 별도의 대형 안건에 시간이 지체되어 그 악영향이 FPSO에게까지 미쳤다. 선체의 전반부는 한국 기업에 위탁, 아이치 공장에서 만든 하반부와 싱가포르에서 결합시켰다.
당초 계획으로는 올해 안에 북해에서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연말로 예정이 늦춰졌다. IHI도 2017년 3월기 결산에서는 해양구조물을 포함한∙해양사업의 영업 손익이 120억엔의 적자를 가져왔다.
미쓰오카(満岡) 사장은 작년 봄의 취임 이래, 사업 재편에 전력질주 해 왔다. 「최신 비즈니스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재편은 아직 1단계, 2단계 차례」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한 단계 높은 재편으로의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IHI의 앞날을 지켜보기도 전에, 거대한 FPSO는 자신의 새로운 일터인 넓은 바다를 향해 떠나갔다.
조선업, 예전의 활기를 잃어
IHI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담하게 재편하였다. 외부로 알려진 사업으로는 소형건설기기 및 터널 굴삭용 쉴드머신 등「기계의 백화점」을 상징하는 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16년에 JFE 홀딩스 산하 기업과 자사의 조선 자회사를 통합시켜 발족시킨「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였다.
한국, 중국 업체의 저가 수주에 밀려, 미쓰비시중공업 및 가와사키 중공업 등 다른 종합 중공업들은 작년부터 잇따라 조선사업에 대한 재검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MU는 이런 움직임에 앞서 가는 형태로, IHI에게 있어 조선사업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지금의 IHI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항공∙우주∙방위」사업이다.
항공기 엔진에서 IHI는 1980년대부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을 비롯한 구미(歐美)의 엔진 제조업체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공동개발에 참여. 여객기에서 군용기까지 사업의 폭을 넓혀 확고한 지위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17년 3월기 결산을 보면, 「항공∙우주∙방위」사업은 연결매상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정도지만, 영업이익 530억엔은 전체의 473억엔을 상회하여 불채산부문(不採算部門)의 마이너스를 보완해주고 있다.
제조부문에 비해 경력이 짧다고는 하지만, 항공기 엔진도 역사는 오래되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8월7일, 첫 비행에 성공한 일본 최초 제트 전투기「다치바나(橘花)」에 탑재된 엔진을 개발한 것이 당시의 이시가와시마(石川島) 중공업(IHI의 전신)이었다. 이 엔진이 현재의 초석이 되었다.
우주에서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소형 고체연료 로켓「엡실론Epsilon」을 IHI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조하여 발사도 지원하고 있다. 2016년 2월에는 지오 스페이스 탐사위성을 탑재한 2호기가 발사되었다. 미국 보잉사로부터 정지 위성용의 메인 엔진을 수주하는 등, 해외전개에도 여념이 없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