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의 잔디 깎는 로봇 -- 주요 시장인 유럽으로부터 역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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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7.8.2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8-29 21:39:53
- 조회수825
혼다의 잔디 깎는 로봇
주요 시장인 유럽으로부터 역상륙
-- 방치해도 무방, 안전성 갖춰 --
혼다는 잔디 깎는 전동 로봇「Miimo HRM520」을 국내에서 발매했다. 혼다의 첫 잔디 깎는 로봇으로 유럽에 먼저 투입되어 지금까지 누계 3만 7,000대를 판매해온 상품이다.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서서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야외에서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성능과 안전성의 양립에 주력해 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모의 개발 책임을 맡은 혼다 기술연구소의 하부카(羽深) 주임연구원은 당시, 누구보다 미모의 제품화에 반대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잔기 깎기 기계나 경운기 개발에서는 고객의 의견을 모아 제품 개발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것을 로봇으로 만들어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야외에서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들 경우, 어떤 식으로 제품의 개발사이클을 전개시켜야 할지, 기술자인 그로서는 난감했다.
그러나,「사람의 즐거움을 빼앗는 로봇은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잔디를 깎는 일은 중노동이다」라고 생각을 바꿨다. 잔디 깎는 일을 로봇이 대신 한다면, 꽃 손질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사용자의 정원 손질을 위한 시간의 활용을 바꾸기 위해 제품 제작에 나섰다.
미모는 로봇 청소기를 한 층 더 크게 만든 모양새다. 잔디의 끝을 조금씩 깎아 땅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잘라진 잔디를 모으거나 버릴 필요가 없다. 화분 등의 장애물에 부딪힐 경우, 방향을 바꿔 계속 주행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잔량이 적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되돌아온다.
미모는 로봇 청소기와는 일하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실내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이 도와주지만, 연못이나 경사 등으로 불안정한 야외 환경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계속 작업할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했다. 예를 들어, 경사지에서는 낮은 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센서로 경사가 감지되면 좌우 모터의 회전 수를 조절해 진로를 보정한다. 「25도의 경사에서도 계속해서 똑바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혼다 제품뿐이다」(하부카 주임연구원)라고 한다. 충전 스테이션으로 되돌아갈 때에도 매번 경로를 바꿔 바퀴자국이 남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한 점까지 배려한 기능을 더했다.
「잔디 깎는 기계는 칼날이 생명」으로, 소모품인 칼날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도입되었다. 원 모양의 디스크에 3개의 칼날이 회전하는 구조이지만, 어느 한 쪽이 한 방향으로 회전해 칼날의 마모가 편중되지 않도록 좌우로 회전하도록 했다.
어린이 등,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신경을 썼다. 미모를 들어올리면 바로 칼날의 회전이 멈추게 된다. 로봇 청소기보다 크게 제작한 것은 발이 미모 밑으로 들어가도 칼날이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매를 시작했지만, 잔디 깎는 로봇의 주요 시장은 스웨덴과 독일 제조사들이 세력을 떨치고 있는 유럽이다. 유럽은 넓은 정원을 가진 가정이 많기 때문에 잔디 깎는 로봇이 보급되고 있으며, 개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약 50만엔으로 비싸기 때문에 주택 사정이 다른 일본에서의 판매 목표는 연간 200대로 낮게 책정.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및 학교의 수요를 전망하고 있다.
하부카 주임연구원은 개발 전에는 많이 고민했지만, 발매하고 보니「미모를 통해 고객의 시간 활용법이 바뀌었다」라는 보람을 느꼈다. 그는「중노동은 로봇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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