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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현금 예금, 전세계에서 팽창 -- 유망 투자처 없어 10년 간 80% 증가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7.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7-07 10:25:30
  • 조회수521

기업의 현금 예금, 전세계에서 팽창
유망한 투자처 없어 10년 간 80% 증가

전세계 상장기업의 수중에 막대한 현금이 쌓이고 있다. 총액으로 12조 달러에 달해 유이자 부채를 넘는 보유자금을 끌어안는 ‘실질적 무차입금’ 기업은 절반을 넘었다. 리먼 사태 등의 여파로 고생하면서도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은 수익을 내왔다. 문제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거대한 보유자금을 이용하는 유망한 투자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긴박감을 가지고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미국 펀드회사 Third Point는 보유자금에 안도하여 개혁을 소홀히 하는 경영진에게 질렸다. 2일 후 네슬레는 2020년까지 보유자금의 최대 80%에 해당하는 200억 스위스프랑의 자사 주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 ‘일본화’가 진행 --
전세계 기업의 보유자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가 QUICK 팩트세트의 데이터에서 집계한 결과, 현금 예금에 보유채권과 대출금 등을 더한 넓은 의미의 보유자금은 12조 달러로 10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인류가 유사이래 채굴한 금(7.5달러)를 매점하여도 다 쓸 수 없다.

유이자 부채는 70% 증가한 19조 달러이다. 부채를 넘는 속도로 현금이 쌓여 53%의 기업이 실질적 무차입금 상태가 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조 8천억 달러, 유럽이 2조 1천 억 달러, 일본이 1조 9천억 달러, 중국이 1조 7천억 달러이다. 잉여자금을 그저 쌓아 올리는 경영자세는 일본기업의 전매특허였지만 최근에 전세계 기업의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에 현금이 쌓이는 것은 산업구조 변화의 영향도 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기술혁신으로 성장하는 IT 기업은 대형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고, 현금의 사용처가 연구개발과 M&A, 자사 주식 매입 등으로 한정된다.

대표격이 미국의 애플이다. 최근의 보유자금은 2568억 달러로 ‘iPhone’를 처음으로 발매한 10년전보다 17배로 부풀었다. 시가총액이 약 19조 엔인 도요타자동차를 쉽사리 인수할 수 있는 규모이다.

보유자금이 증가하면 재무는 안정되지만 경영 효율성이 저하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2012년 이후 2천 억 달러를 넘는 주주 환원을 실시하여 5월에는 팀 쿡 CEO가 “2019년까지 (환원액을)3천 억 달러로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등 50개 사 가까이를 인수한 유이자 부채를 985억 달러로 늘렸지만 자금의 팽창은 멈추지 않아 실질적 무차입금 상태 그대로이다.

유망한 투자처를 찾아내지 못하고 기업의 자금은 떠밀려 나오듯이 금융시장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주식의 최대 고객은 자사 주식 인수를 실시하는 기업 자신이다. 일본에서도 자사 주식 인수의 증가로 자사가 대주주인 기업이 전체의 10%에 달한다.

미국기업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에는 자금 부족에서 자금 잉여로 전환되었다. T&D어셋매니지먼트의 가미야 씨는 “가계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하여 경제 전체에 자금을 순환시키는 것이 기업 본래의 역할이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기업도 가계도 자금이 남아돈다.

-- 금리 인하 --
이러한 잉여자금을 흡수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정부이다. 금융위기 후에 정부는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채무를 부풀렸다.

미중일의 정부채무는 합계 36조 달러로 10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변제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장기금리가 뛰어올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푸는 정부채무를 기업과 가계의 잉여자금이 지탱하여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기업의 잉여자금을 둘러싸고 채무압축을 서두르는 각국정부간의 교섭도 심화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대다수는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어 이익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법인감세와 본국투자법(HIA)는 기업의 보유자금을 미국으로 모아 투자하도록 촉진시킬 목적이다. 미국의 구글은 영국과 이탈리아의 세무당국과 추가납세에 합의했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등과는 아직 소송 중이다.

NLI Research의 우에노 씨는 “정부채무가 계속 부푼다면 언젠가는 증세 등으로 국민 생활에 영향을 준다. 기업이 잉여자금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여 경제를 활성화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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