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을 뛰어넘어 (하) : 서로 경쟁하는 IT 경제권 -- 10조엔 VS. 10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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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6.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6-29 10:03:09
- 조회수807
단절을 뛰어넘어 (하)
서로 경쟁하는 IT 경제권
10조엔 VS. 10조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5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1)과 살만 사우디 국왕(81)이 함께 자리한 왕궁의 홀에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희 사장(59)이 초대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0조엔 규모의 펀드를 발족한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일머니를 통해 미국의 IT(정보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는「정상(政商)」으로서 미묘한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중개했다. 「작은 규모의 안전을 고려한 투자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라고 말한 손 사장은 거액의 펀드를 소프트뱅크 연결 자회사에 투자, 배수의 진을 쳤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기에, 국내에서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순이익 1조엔을 벌어들이던 회사였다. 그러나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개인 및 기업의 데이터를 흡수해 정보의 흐름을 지배하는 플렛포머이다. 개인의 상거래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금융, 의료 등, 모든 분야에 침투해 각 업계를 흔들고 있는「단절」. 최근 수년 간, 세계의 시가 총액은 미국 애플과 구글, 아마존닷컴 등 IT기업들이 상위를 독점했다.
손 사장은 통신분야에서의 대규모 기업 인수를 통해 IT업계의 패자를 노리고 있지만, 고객 데이터를 장악해 다양한 업계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플렛포머가 형성한「경제권」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설계로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ARM과 미국의 통신위성 OneWeb, 세계적인 자율주행차용 반도체기업인 미국의 NVIDIA 등. 소프트뱅크는 이들 기업으로의 연이은 출자를 통해 차세대 플랫포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우디와의 대규모 펀드에는 절친인 미국의 Oracle의 창업자 에리슨(72)과 에리슨의 자택에서 알게 된 고(故)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애플도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키워온 인맥도 총동원되었다. 연이은 거액 투자로 채무는 14조엔까지 늘어났지만, 새로운「경제권」구축을 통해 플렛포머의 경제권에 대항하고 있다.
같은 통신업계의 AT&T의 랜돌 스티븐슨 CEO(57)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대항하고 있다. 미국 위성방송기업, DirecTV에 이어, 10조엔을 투자해 뉴스와 영화 등을 제작하는 Time Warner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여러 번의 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의 지방 통신회사를 전미 최고로 만든「인수의 왕」에드워드 휘태커(75)를 본받아 인수를 추진. 「모방은 경쟁력을 의미한다」라는 미국 통신업계의 전통을 이었다. 타임워너는 대형 인수로서 3번째 도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수에 반대하고 있지만,「이대로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라며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제 5세대 통신(5G)시대에 플렛포머의 맹주로 군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IoT」와 인공지능(AI)의 개발, 그리고 그것을 지원하는 5G의 보급으로「전세계에 난무하는 데이터의 양은 2020년까지의 10년 간 40배로 증가할 것이다」(미국 IDC의 조사).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는 애플, 구글, 아마존이었지만, 다음 10년도 승자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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