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을 뛰어넘어 (중) : 표류하는 백화점 -- 온라인· 오프라인, 두 상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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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6.2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6-28 14:08:53
- 조회수948
단절을 뛰어넘어 (중)
표류하는 백화점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상극의 미래
「현장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5월 17일, Isetan 츠와(津和)점의 회의장.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사장으로 갓 취임한 스기에(杉江) 씨(56)는 늘 그렇듯 차분한 어조로 6명의 이세탄 츠와점 간부들에게 말을 건넸다.
오오니시(大西)전 사장(62) 사임의 계기가 된 4개 점포 폐쇄 발언. 사원들은 언제 자신의 점포가 폐쇄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각 점포를 방문하는 스기에 사장은 현장의 불만 사항 하나 하나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 악화된 신뢰 회복을 위해 전국을 돌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실제) 점포를 압도하는「단절」.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유통업체 Sears Holdings가 150개 점포의 폐쇄를 결정했다. Macy’s도 연내에 68개 점포를 폐쇄, 만 명을 삭감할 방침이다. 금융 서비스회사 Credit Suisse는 올해 미국에서 8,640개의 소매점이 폐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여파는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의 백화점 매출은 36년 만에 6조엔 이하로 하락. 한편, 온라인 거래는 5년 후, 현재보다 10조엔 증가한 26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노무라 종합연구소의 조사).
온라인 판매는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중고 의류, 사용한 화장품, 유목(流木) 등, 대학 재학 중 창업을 시작한 야마다 회장(39)이 이끌고 있는 mercari(도쿄). 누구나 부담 없이 물건을 즉시 사고 파는 이 프리마켓 앱에서는 평상시 잘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미쓰코시 이세탄을 백화점의 맹주로 군림하게 만든 것은 유능한 바이어의 존재였다. 바이어들은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상품을 골라 점포에 진열한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지금, 알려져 있지 않은 상품을 고르기란 어려워졌다. 서비스 개시로부터 4년 만에 일본과 미국의 7천만 명의 고객 망을 구축한 메르카리의 위력은 소비구조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4월 하순, 스기에 사장은 이제 막 오픈한「긴자식스」를 방문했다. 옛 마쓰사카야(松坂屋) 긴자점 터에 자리잡은 긴자식스는 백화점의 아이러니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2008년, 미쯔코시와 이세탄이 통합, 이에 반해 마쓰사카야 홀딩스와 오오마루(大丸)의 통합 회사인 J. Front Retailing는 그 규모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J프론트는「탈 백화점」을 내걸고, 세입자를 유치해 임대료 수익을 얻는 부동산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긴자식스에는 소유주의 간판이 없다.
「임대 사업」으로 전환한 J프론트는 현재 백화점을 제외한 사업에서 연결 영업 수익의 40%를 벌어들이고 있다. 시가총액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미쓰코시 이세탄을 제쳤다. 5월 공표된 미쓰코시 이세탄의 중기 계획에서 스기에 사장은 부동산 사업 강화를 시사했다. 10년 전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던 J프론트를 미쓰코시 이세탄은 과연 추격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16일, 아마존 닷컴은 고급 슈퍼 Whole Foods Market을 1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메르카리의 야마다(山田) 회장도「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에도(江戶)시대, 미쯔코시 이세탄의 원조인, 에치고야(越後屋)는「현찰 지불」「정가 판매」등 참신한 판매 방법을 도입. 기존의 기모노 점포들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300년. 단절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설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미쯔코시 이세탄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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