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에서 배우는 신소재「MINO TECH」-- Teijin, 평상복에도 발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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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7.6.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6-12 08:23:09
- 조회수816
벼에서 배우는 신소재「MINO TECH」
Teijin, Toray의 뒤를 쫓다, 평상복에도 발수성(撥水性)
거대 섬유 기업인 Toray(東レ)의 뒤를 쫓는 Teijin(帝人)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려 하고 있다. 벼의 잎을 통해 학습한 높은 발수성(Water Repellency)을 특징으로 하는 신소재를 개발하였다. 그러나 신소재의 기능 수준을 일부러 한 단계 떨어뜨렸다. 스포츠용뿐만 아니라 일상용으로도 판매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고기능화는 일본 제조업의 특기라고 할 수 있지만 유아독존에 빠지기 쉽다. 테이진은 그것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 어패럴 기업 쇄도 --
한 장의 옷감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물방울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천 위를 굴러다닌다. 테이진 산하의 TEIJIN FRONTIER(TFR)는 5월에 도쿄의 아오야마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신소재「MINO TECH」의 시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MINO TECH는 2018년 봄여름용 의류 제품부터 사용될 예정이지만, 각 어패럴 기업으로부터는「당장이라도 사용하고 싶다」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발표 후의 문의 건수는 기존의 10배 전후로 증가하였다. 특히 유럽과 미국, 중국의 어패럴 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MINO TECH라는 명칭은 일본의 전통 비옷인「미노(蓑, 도롱이)」에서 따온 말이다. 미노는 짚으로 만든다.「물을『튕겨내는』것에서『미끄러지게 하는』발상으로 전환하였다」. TFR의 어패럴∙머티어리얼 개발부의 후쿠나가(福永) 부장은 발상의 근원을 설명하였다.
벼 잎의 표면에는 미세한 요철이 무수하게 많다. 벼 잎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들어간 부분이 공기 층이 되기 때문에 물방울은 튀어나온 부분하고만 접촉하게 된다. 물방울과 잎의 접촉 면적이 작아지면 마찰이 낮아지고, 따라서 표면을 쉽게 굴러다니게 된다. 잎의 세로 방향에는 많은 홈이 있고, 물방울은 홈을 따라 미끄러진다.
테이진은 이 벼 잎의 구조를 MINO TECH에 채용하였다. 생물의 뛰어난 특징을 제품 제조에 활용하는「Biomimetics(생체모방기술)」의 모범적인 사례다.
2017년 3월기의 테이진그룹의 섬유사업 연결 영업이익은 67억 엔. 최근 5년의 실적을 보면 증가율은 11%이지만, 업계 1위인 토레이는 약 47% 증가한 668억 엔을 벌어들였다.
토레이의 섬유사업의 원동력의 하나로, 캐주얼 의류 매장「유니클로」를 전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Fast Retailing사와의 협업을 들 수 있다. 몸에서 증발하는 수분으로 발열하여 보온 성능을 높이는「HEAT TECH」등을 공동으로 개발하였다. 토레이는 실에서 천, 최종제품까지를 일관하여 관리하는「Value Chain」에 철저하게 집중하였다. 다른 어패럴과의 이러한 협업은 셀 수 없이 많다.
테이진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면서 2000년대 후반, 이러한 소비단계에 가까운 제품으로 연결하는 Value Chain의 구축이 늦어졌다. 그 결과 토레이에 뒤쳐지게 되었다. 그 간격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테이진이 MINO TECH에 담은 방책은「발상의 전환」이었다.「평상복이라면 발수성 기능은 어느 정도의 수준만 충족하면 되지 않겠는가?」
MINO TECH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TFR의 어패럴∙머티어리얼 개발부의 사원으로부터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섬유소재 기능 중에 내수압성(耐水壓性)이 있다. 천 위에 사방 1cm의 통을 놓아 두고 물을 붓는다. 그리고 몇 mm가 되면 물이 천의 뒷면으로 스며 나오는지를 측정한다.
-- 탈∙고기능 일변도 --
도시권에서도 게릴라성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각 어패럴 기업 사이에서는 물에 강한 소재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거리에서 런닝을 하거나 요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패션에 스포츠웨어 요소를 채용하는「Athleisure」가 유행하고 있다.
반면에 지나치게 고기능화가 되면, 비용이 올라가면서 패션성은 잃게 된다. 내수성은 스포츠용 천의 경우는 500mm 이상이 일반적이지만, 테이진은 MINO TECH에 대해서는 우산용 천과 같은 수준인 200~250mm로 낮추었다.
물론 벼 잎을 통해 습득한 발수성은 실현하였다. 그래도 내수압성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낮춘 것은, 고기능성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소비 단계에 가까운 마케팅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사표시라고 할 수 있다.
「고기능성 신소재라고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올리기 어렵게 되었다」. TFR의 닛코(日光) 사장은 말한다.
비즈니스에 뛰어난 토레이와 비교하면, 기술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구조가 결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테이진. MINO TECH는 이러한 평가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결의를 표현하는 제품이다.
그것은 MINO TECH만이 아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를 방문하면, 테이진이 패밀리마트와 공동 개발한 마스크와 땀 닦는 시트가 진열되어 있다. 테이진은 패밀리마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기능 소재의 용도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테이진은 4월에 그룹을 재편하여 TFR에 섬유원료의 개발 및 생산기능을 갖추었다. TFR이 원래 갖추고 있었던 천 봉제 기능과 맞춰서 섬유 사업을 TFR로 일원화하였다.
「개발∙생산과 천의 봉제는 전혀 다른 별개의 회사와 같았다」(테이진 관계자). 그러나 TFR이 사업을 완전하게 일원화함으로써, 고객의 소리를 소재 개발로 쉽게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한다.
테이진은 2008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직경 700나노미터(나노는 10억 분의 1)로, 실 한 가닥이 머리카락의 7,500분의 1이라는 초극세섬유를 개발하여 업계를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기술만이 아니라 소비자나 어패럴에게도 배우려는 자세가 토레이와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