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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신시대 : 장벽은 무너졌는가 (중) -- 육아휴가 필수,「멋진 보스」카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4.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4-11 10:58:48
  • 조회수509

고용의 신시대 -- 제 2부 장벽은 무너졌는가 (중)
육아휴가 필수,「멋진 보스」카드 휴대
쉴 수 있는 분위기, 남자가 만들어야

Recruit Holdings의 마케팅 지원 자회사, Recruit Communications의 오오사코(大迫)씨(40)은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 2016년 12월 초부터 육아 휴가를 냈다. 휴가는 새해 초까지 한 달 정도였다. 그는 기업의 신규 채용을 지원하는 HR신졸(新卒)솔루션 추진부의 부장을 맡고 있다. 12월은 채용 문건 작성 등으로 바쁘지만,「자신이 솔선수범하게 되면 부하 지원도 휴가를 내기 쉬워질 것이다」라는 생각에 단행했다. 첫 번째 아이의 출산 때는 몇 일의 유급 휴가만을 신청했었다.

-- 엉덩이가 무거운 관리직부터 시작 --
리쿠르트커뮤니케이션즈는 2016년 4월, 자녀가 출생해 일년 이내에 신청하는 육아 휴가를 합계 2일에서 합계 20일로 늘리고, 남성 사원은 최소 합계 5일 신청을 의무화 했다. 이를 통해 오오사코 부장은 안심하고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이곳의 약 1,000명 사원 중 40%가 여성이지만, 관리직의 70%는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을 움직이는 것은 곧 관리직을 움직이는 것이기도 하다.

기업의 중도 채용을 지원하는 HR중도솔루션 추진부의 이이다(飯田)씨(33)은 3살 자녀의 고열로 인해 죄송한 마음으로 회사를 쉰 적이 있었다. 「육아 휴직을 낸 남성 관리직」의 오오사코 부장의 이야기를 듣고「이젠 아이가 아플 때 눈치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한다.

-- 의식을 바꾸다 --
제도가 시작되고 나서 3월 1일까지 자녀가 태어난 남성 사원은 31명으로, 17명이 제도에 따라 합계 5일 이상의 육아휴가를 신청, 하루 이상이 26명이었다. 경영기획실의 키쿠치(菊地) 실장(50)은「생각보다 순조롭게 수용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쉬지 않는 남성 사원들 때문에 맘 놓고 쉴 수 없는 여성 사원들. 합계 5일 휴가는 실제 육아를 위해서는 부족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식 변화를 위한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오오사코씨는 부인으로부터「출산 예정일 전부터 쉴 수 있으면 더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기업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위해 육아 휴가나 단시간 근무, 재택 근무 등의 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금은,「휴가를 낼 수 있다」가 아닌,「안심하고 쉴 수 있다」라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당당하게 쉬겠습니다」. 미국 Johnson Controls 일본법인(도쿄)의 이마타(今田)씨(42)는 작년 10월 이후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수업 참관 및 PTA 회합 출석을 위해 유급 휴가를 신청 시, 이전과 심경이 달라졌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초등학교 모임에 모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마타씨는 영업추진본부의 설계부에서 건물에 설치되는 에어컨기기 및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아들이 3명으로, 초등학교와 보육원에 다니고 있다. 부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휴가를 낼 수 있도록, 본부장인 오카타(岡田)씨(45)는 향후 3개월의 유급 휴가 계획을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존슨컨트롤즈는 작년 10월, 약 200명의 전체 관리직원이 부하의「워크 라이프 밸런스(일과 생활의 조화)」를 배려하는「멋진 보스」가 될 것을 선언하였다. 관리직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사원들의 모범이 되는 보스로서의「업무 방식을 바꾸다」「시간의 효율성을 높이다」「스스로 실행하다」등, 6가지 행동 규범을 담아 서명과 일자를 적은 카드를 휴대하고 있다. 멋진 보스를 장려하는 회사라고 해도 이 정도로 철저하게 실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오카타 본부장은 목에 건 사원증에 가이드를 넣고 다니고, 개인적으로는「일주일에 한 번, 업무가 끝나고 헬스장에 가거나, 빨리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 사원들의 발상으로 이루어져 --
이러한 멋진 보스 선언은 사원들의 발상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심이었던 오퍼레이션추진부문 기술관리부의 하시모토(橋本)씨(44)는「건설 현장의 인력부족으로 사원들로부터 업무 방식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존슨컨트롤즈는 주로 신축 빌딩의 에어컨 설치를 담당하고 있다. 1,300명 사원의 15%가 여성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도 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철저한 실행을 위해 경영진이 가이드 휴대를 제안, 회사가 비용을 담당했다.

글로벌 기업이니만큼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잘 이루어지고 있을 듯 보이지만, 종합건설회사를 정점으로 한 다단계 하청 구조 안에서 휴일 출근이나 시간외 업무 등, 일본 방식의 노동 관행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 건설업의 실제 업무 시간은 전체 산업 평균보다 약 300시간 길다고 한다. 업계 협회의 일본건설업연합회(도쿄)는 지난달「주 2일 휴일 추진 본부」을 설립하였다. 자사만으로는 업무 방식을 바꾸기 힘든 실정임에 틀림없다.

-- 육아 휴가, 합계 5일부터 설정, 남성의 사용률은 2% --
고용균등 기본조사에 따르면, 1996년에 49.1%이었던 여성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출산 후에도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2008년에 90%에 달했고, 이후에도 80%대가 이어지고 있다. 남성은 1996년에 0.12%, 2015년에는 2.65%였다.

모리나가(森永)유업은 출산 시에 약 한 달의 유급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 2015년 7월, 배우자출산 휴가제도를 신설했다. 분만을 위한 입원에서 산후 8주까지 합계 5일 쉴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의 기간에 자녀가 태어난 137명의 남성 사원 중 한 달 간의 휴가를 낸 사람은 14명이었지만, 배우자출산 휴가는 96명이었다. 한 달 간의 휴가는 상사의 인감이 필요하고, 사내의 인사 발령에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저항감도 있다고 한다.

리쿠르트커뮤니케이션즈와 동일하게 자녀가 태어난 남성 사원의 육아 휴가 신청을 의무화한 Ricoh Leasing의 최저 신청일수도 합계 5일이다. 육아를 위해 해야 할 리스트를 적은 설문지를 마련, 각 항목의 실천 여부를 ○◎로 스스로 평가하고, 부인의 촌평도 기입한다. 실제로 육아를 경험하게 된다면 여성 사원의 업무 방식에 대해 좀 더 배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견해도 있지만, 육아를 하는 여성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게 되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하)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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