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을 넘어서 (3) : AI 습격에 잠 못 이루는 사(士)자 직종 전문직 -- 지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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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3.1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3-21 11:04:51
- 조회수669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3)
AI 습격에 잠 못 이루는 사(士)자 직종 전문직
지식에서 지혜로
원자력 사업의 혼란으로 2016년 4~12월의 연결 결산 공표를 다시 한번 연기했던 도시바(東芝). 모든 사태의 발단은 2015년 4월에 발각된 회계 부정이었다. 당시, 감사를 담당했던 신일본감사법인(新日本監査法人)의 한 관계자는「AI(인공지능)가 있었다면 부정의 온상이 된 Buy-Sell 거래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PC 부문에서 난무하던 수익 부풀리기 거래 수법. 무엇보다 악질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수법을 신일본감사법인의 회계사들은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방대한 자료 및 데이터를 숙독해 분석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AI. 또한 매일 그것을 학습한다. 장부 데이터에서 평상시와 다른 거래 내역을 발견해내는 일도 가능하다. 「이대로라면 10년 후에는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라며 신일본감사법인의 공인 회계사, 히라노(平野)씨(39)의 불안은 쌓여만 간다.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소위「 사(士)자가 붙는 직종」의 직업이「단절」에 직면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의 자동화가 추진되는 미국에서는 과거 10년 간 수 만명 규모의 회계사가 감소되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가 조사한「10~20년 후의 AI 및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 중, 회계사와 변리사, 행정서사(行政書士), 세무사 등 사(士)자가 포함된 4개 직업이 포함되어있다.
도쿄 아카사카(赤坂)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변리사 아키야마(秋山)씨(64)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특허 조사 및 신청 등의 업무를 통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경영자와 함께 지혜를 짜내는 것이, AI시대에서 살아남는 변리사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아키야마씨는 말한다. 고객사가 창출해내는 발명을 어떻게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것인가로 그 역량이 판단되는 것이다.
올 봄에는 10명 정도의 변리사 동료와 함께 연구회를 만들어, 앞으로 필요하게 될 지식이나 노하우를 습득할 계획이다. 3년 전에도 시도했지만, 생각을 공유한 변리사가 적어 무산되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아키야마씨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다.
세무사 업계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대한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세무사법인 체스터(Chester)(도쿄)를 경영하는 아라마키(荒卷)씨(35)는 말한다. 체스터는 대부분의 세무 신고를 차지하는 상속세 상담의 특화로「작년 의뢰 건 수은 전년 대비 1.5배로 늘었다」(아라마키 씨). AI시대를 대비해 단순한 수속 업무는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신일본감사법인도 움직이고 있다. 회계사의 노하우를 AI에게 학습시켜 감사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에 착수한다. 「지금까지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했던 숫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일본감사법인의 히라노씨는 AI와 협업하는 미래상을 그린다.
되돌아보면, 사무라이라도 검으로 상대를 치던 전국 시대의 무인에서 고결한 인격으로 민중을 이끌던 군주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기술 혁신에 흔들리면서도 살아남을 길을 찾는 현대의 사무라이들. 그들의 직업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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