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어지지 않는 미래의 이륜차 -- 혼다, 스스로 바퀴 균형을 잡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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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7.2.2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2-27 16:50:23
- 조회수734
넘어지지 않는 미래의 이륜차
혼다, 스스로 바퀴의 균형을 잡는 기술 개발
이륜차의 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혼다(HONDA)는 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이륜차를 개발했다. 타는 사람의 체중 이동을 통해 주행을 제어하는 이륜차는 자율주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왔지만, 균형을 스스로 잡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운전 지원 기술이 진화할 가능성이 보인다. 미래의 이륜차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을 취재했다.
-- 양산으로의 개발을 서두르다 --
1월의 미국의 가전 박람회「CE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 10년 만에 출품한 혼다가 선보인 이륜차 시제품「라이딩 어시스트(Riding Assist)」이다. 스스로 우뚝 서있는 이륜차를 보고 관람객들은「이것이야말로 미래 이륜차다」라며 놀라워했다. 박람회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 미래 이륜차 개발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것이, 혼다의 인간형 로봇「아시모(ASIMO)」이다.
이륜차는 감속 및 정지 상태에서는 균형을 잃기 쉽다. 체력이 약한 고령자나 몸집이 작은 사람에게는 무거운 차체를 지탱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것이 일본 국내의 이륜차 시장이 전동 자전거와 경차에 침식 당해 축소된 원인 중 하나이다.
-- 아시모(ASIMO)의 원리 활용 --
「사용자 층을 한층 더 확대시켜 이륜차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개발을 담당한 혼다기술연구소 이륜R&D센터의 아라키(荒木)연구원은 개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륜차가 스스로 설 수 있다면 약점이 보완된다. 혼다가 오랜 연구 끝에 착안한 것이, 아시모 및 의자형 전동차「유니커브(UNI-CUB)」등, 회사 내에서 축적해온 로보틱스(Robotics)기술이었다. 아라키 연구원과 로보틱스 개발에 종사해온 아키모토(秋元) 주임연구원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시제품을 탄생시켰다.
라이딩 어시스트가 스스로 설 수 있는 비결은 앞 부분에 있다. 시속 4km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핸들과 바퀴를 연결하는「프론트포크」로 불리는 부분의 각도가 변해, 바퀴가 조금 앞으로 나온다. 이것이 스스로 선다는 신호이다. 이륜차가 좌우로 조금씩 스티어링를 움직이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이륜차는 보통 핸들을 꺾은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그러나 프론트포크가 눕혀지면 핸들을 꺾은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차체가 기울어지게 된다. 이륜차가 기울어질 것 같으면 자동으로 스티어링이 움직여 차체를 일으키게 된다.
아키모토씨는「이러한 균형을 잡는 원리는 아시모가 서있는 원리와 같다」라고 밝혔다. 아시모는 지면에 닿는 발의 움직임과 몸체의 움직임이 조합되어 균형을 잡는다. 「바퀴를 움직여 지면에 닿는 곳을 바꿔 스티어링으로 차체의 움직임을 조정한다면, 설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키모토연구원)
라이딩 어시스트의 구조는 매우 심플하다. 시판 모델 베이스에 새로 첨가된 부품은 3가지뿐이다. 프론트포크를 눕히거나 일으키거나 하기 위한 구조와, 균형을 잡기 위해 스티어링을 좌우로 움직이는 모터, 핸들을 스티어링의 움직임으로부터 분리하는 부품이다. 혼다는 라이딩 어시스트에 대한 큰 호응에 힘입어 양산으로의 개발에 착수, 조기의 실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원동기가 부착된 이륜차의 탄생은 오래 전인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로부터 100년 이상, 제조사들은 주행 성능뿐만 아닌 환경 성능 및 디자인, 비용 경쟁력을 추구하며 경쟁해왔으나, 엔진 구동을 통해 바퀴를 움직이는 기본적 주행기술에는 큰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의 연장선을 뛰어넘은 차세대기술을 업계에서 모색하기 시작했다.
-- 사륜차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 도입 --
독일의 BMW는 2016년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컨셉 모델로써 자립형 이륜차를 선보였다. 상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균형을 잡는 방법은 혼다와는 달리, 회전하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는 물리현상「자이로 효과」를 이용했다. 미래 느낌의 디자인으로, 자율주행기능을 도입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운전자는 헬멧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륜차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된 메리트는, 고령층의 편리한 탑승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혼다기술연구소에서 이륜차의 전기장치기술 총괄책임자인 오오타(大田) 상임연구원은「사륜차와 같은 운전지원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기본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며, 라이딩 어시스트를 기점으로 자율주행에 가까운 구조를 구축해나가고 싶은 의향을 밝혔다.
부품제조업체도 움직이고 있다. 독일의 컨티넨탈(Continental)은 이륜차로 전방 차량을 따라가는 기술 및 자동 브레이크를 연구, 사륜차용 레이더 센서를 응용하고 있다. 2020년까지의 기술 확립을 목표로 한다.
이륜차의 향방은 자율주행뿐만이 아니다.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은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이륜차 개발에 착수했다. AI가 운전자와 대화하면서 좋아하는 주행 속도를 알아내어 엔진의 출력 및 브레이크를 조정, 보다 수준 높은 주행이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수 년 안에 시판용 이륜차에 탑재 가능한 레벨까지 기술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요즘, 단숨에 과열된 개발 경쟁에 이륜차 세계 최대 기업인 혼다 조차도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나카타(中田)주임연구원은「오픈 이노베이션 정신으로, 혼다가 획득하지 못한 기술이나, 이륜차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의 협업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륜차의 완전자율주행이 실용화된 미래 사회에 이륜차는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 인가. 미래를 예측해 진화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이륜차 제조사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