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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가 반도체 직격 -- 개인 소비 침체로 공급망 흔들리다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5.4.23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5-05-02 09:10:55
  • 조회수128

트럼프 관세가 반도체 직격
개인 소비 침체로 공급망 흔들리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업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전자기기나 자동차의 수요가 감퇴하면서 2025년의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체들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공급망의 미국 시프트를 촉진해, 제조 장치나 재료 업체도 전략 재검토를 서두를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 14일, 반도체나 반도체 제조 장치에 대한 관세 발동을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4월 2일에 발표한 ‘상호 관세’의 대상에서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치, 스마트폰 등 반도체 관련 제품은 제외했지만 25% 정도의 관세를 별도로 두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 이르면 4월 중에 그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일련의 관세 정책에서 우려되는 것은 반도체를 탑재하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산업기기 시장의 위축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업 옴디아(Omdia)의 컨설팅 디렉터 스기야마(杉山) 씨는 2025년의 반도체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13.5%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었지만 하락할 우려가 높아졌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개인 소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소니 그룹이나 무라타제작소 등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나 전자부품에 강한 업체의 사업을 직격할 가능성이 있다.

2024년에 수요가 침체했다가 2025년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던 자동차나 산업기기용 반도체도 “전망이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스기야마 디렉터).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 3일,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동했다.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년 5월 3일까지 동률의 관세를 부과한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가 입을 타격은 크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 자동차용이 주력인 반도체 업체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스기야마 씨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경계때문에 반도체나 전자부품의 수요가 예정보다 먼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재고가 쌓임으로써 반도체 메모리나 차량탑재 반도체 등에서 2025년 하반기에 상정되었던 수요 회복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 2025년의 시장 성장을 끌어내리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3월 17일,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반영해 2024년 12월 시점의 예측보다 0.2포인트 인하했다.

옴디아의 추산으로는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전자기기 시장의 성장률을 3~5포인트,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을 7~8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딜로이트 토마츠 리스크 어드바이저리는 트럼프 관세에 관한 자사의 2025년 4월 14일 시점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일본, 미국, 유럽의 GDP를 0.2~0.5포인트, 중국의 GDP를 1.4포인트 끌어내린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각 사의 분석을 감안하면 2025년 반도체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10% 밑으로 떨어질 우려가 나왔다. 스마트폰과 PC 등 민생기기의 개인소비 위축과 자동차와 산업기기의 수요 부진의 이중고가 예상된다.

--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에서 생산 --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첨단반도체의 수탁 제조를 혼자서 담당하는 대만의 TSMC는 2025년 3월 3일, 미국에 새롭게 1000억 달러(약 14조엔)를 투자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으로 표명했다. 관세 정책의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건설되고 있는 3개의 반도체 공장 외에 애리조나주에 3개의 반도체 공장과 2개의 패키징 거점, 연구개발센터를 새롭게 건설한다. 이미 발표된 애리조나주의 1공장에서는 최근 4nm(나노미터) 세대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TSMC의 움직임에 호응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2025년 4월 14일, 최신의 GPU(그래픽처리장치) ‘Blackwell’이나 AI(인공지능) 서버를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Blackwell은 4nm 세대 반도체로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일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에서의 생산 규모는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1조 엔)를 계획한다. AI 서버의 생산은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과 위스트론(Wistron)에 위탁해, 양사의 미국 공장에서 12~15개월 이내에 양산을 시작한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2025년 4월 15일, AMD의 최고경영자(CEO) Lisa Su 씨가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조만간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애플의 CEO 팀쿡 씨도 이미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 생산 위탁할 방침을 보였다.

-- 일본 기업은 '중장기 관점에서 대응을' --
반도체는 전공정(웨이퍼 공정)의 중심지가 대만, 후공정(패키징 공정)의 중심지가 동남아시아, 전자기기 조립은 중국이 중심지다. 일본은 제조장치나 재료의 공급원, 미국은 반도체나 전자기기의 소비지로서 존재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 분담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KPMG FAS 집행임원 파트너인 오카모토(岡本) 씨는 일본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제조 공정의 일부를 옮기는 등 공급망의 재구축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경우, 일본의 코어 기술을 유출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한다.

다만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즉각 반응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4월 5일에 상호 관세를 발동한 직후인 4월 9일, 상호 관세의 추가 부분에 대해서 일본을 포함한 일부 국가나 지역에 90일간의 일시정지를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옴디아의 스기야마 씨는 “트럼프 관세의 타깃은 중국이다. 일본 기업들은 관세 정책 하나하나에 휘둘리지 말고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PMG FAS의 오카모토 씨는 “장기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 미국 외에서의 사업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일시적인 혼란은 있어도 미국의 양보나 다른 국가와의 협력 체제를 통해 시장은 안정 성장으로 되돌아올 것이다”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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