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후지쓰의 ATM 사업 철수 -- 시가은행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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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5.4.7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5-04-14 09:55:07
- 조회수128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후지쓰의 ATM 사업 철수
시가은행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난제’
후지쓰가 ATM 사업에서 철수할 방침을 굳혔다. 후지쓰의 ATM은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그 영향을 받는 금융기관은 적지 않을 것이다. 시가(滋賀)은행도 그 중 한 곳이다. 차기 계정계(Core Banking) 시스템 개발에 고심하고 있는 시가은행에게 또 하나의 ‘난제’인 후지쓰의 ATM 사업 철수에 대한 대응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시가은행 시스템의 실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후지쓰의 ATM 사업 철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후지쓰가 ATM 사업으로부터의 철수를 은행 등에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말경으로 알려져 있다. 후지쓰는 내부적으로 2030년경에 철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기존 고객에 대한 유지보수는 그 후에도 일정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점포 창구 등에서 이용되는 SBT(Super Banking Terminal)라고 불리는 영업점 단말기에서도 손을 뗄 계획이라고 한다.
시가은행에게 있어 2024년 말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시가은행은 2024년 12월 20일, 차기 계정계 시스템 개발을 중지하는데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히타치가 화해금으로 시가은행에 80억 엔을 지불하는 이례적인 결말이었다. 히타치와의 개발 계획이 좌절됨에 따라 시가은행은 히타치를 대신할 새로운 파트너 선정을 추진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시가은행은 BIPROGY(구 일본유니시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할 방침을 굳혔다. 향후, BIPROGY와 차기 계정계 시스템 검토를 본격화해 나가게 된다. 이와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이 ATM의 교체이다. 시가은행의 ATM은 대부분 후지쓰의 제품으로, 후지쓰의 사업 철수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소개한 관계자는 “계정계 시스템 쇄신을 위한 마스터 스케줄과 (ATM 교체라고 하는) 후지쓰의 사안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포인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OKI로 교체할지, 히타치의 자회사인 히타치채널솔루션즈의 제품으로 교체할지 중 어느 하나의 선택지를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ATM 수의 감소세가 바닥을 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
캐시리스 결제의 진전에 수반해 ‘오와콘(종료된 콘텐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ATM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일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전국은행협회에 따르면, 시중 은행이나 지방 은행 등의 CD(현금지불기)와 ATM의 설치 대수는 가장 최근에 11만 4,776대(2024년, 유초은행(Japan Post Bank)을 포함). 5년 전과 비교해 14% 가량 줄었지만, 감소세가 바닥을 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동 상황 감시 등 ATM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SocioFuture(구 일본ATM)의 스가와라 (菅原) 사장은 “‘금리가 있는 세계’로의 회귀를 염두에 두고, 메가 뱅크나 상위 지방 은행으로부터 오랜만에 ATM 및 점포 신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히타치채널의 야기(八木) 사장도 “ATM 수의 감소세가 바닥을 친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인정한다.
은행 점포의 창구 업무 가운데 ATM이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적지 않다고 여겨지고 있다. “ATM에 기대되고 있는 질적인 가치는 아직 줄지 않고 있으며, 반대로 쌓여갈 여지가 있다”(야기 사장). 히타치채널은 히타치의 금융팀과 연대해 자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히타치의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채널이나 OKI 등의 경쟁사들에게 후지쓰의 ATM 사업 철수는 살아남는데 필요한 ‘비즈니스 찬스’ 이기도 하다. 야기 사장은 후지쓰가 아직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후 “기존의 어프로치를 보다 가속화해 고객에게 제안해 나가겠다. 순조롭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면 우리에게 플러스이다”라고 말한다.
후지쓰의 ATM사업의 시작은 급여의 은행 송금 및 시간외 영업 확대 등의 니즈를 바탕으로 1977년에 ‘FACOM FACT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년의 고비를 앞두고 후지쓰는 ATM 사업으로부터의 철수 방침을 굳혔다. 메인 프레임 철수 등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피할 수 없는 판단인 것으로 보여진다.
“드디어 올 것이 왔는가”. 후지쓰의 결단을 알게 된 어느 은행의 CIO(최고정보책임자)는 이렇게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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