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디지털 적자, 5조엔 넘어 -- 사실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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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24.7.2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8-16 20:20:53
- 조회수353
Nikkei X-TECH_2024.7.25
일본의 디지털 적자, 5조엔 넘어
사실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점
최근 일본의 '디지털 적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계기는 작은 네거티브 서프라이즈였다. 일본 경제를 뒷받침하는 존재로까지 성장한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소비로부터의 수입 분으로 디지털 적자를 메우고 있는 구도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2023년의 인바운드 소비액은 관광청이 공표한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 조사에 따르면 5조3,065억엔. 한편, 같은 해 디지털 적자는 재무성·일본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5조3,452억엔에 달했다. 즉, 방일 외국인 접대라는 아날로그 비즈니스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많은 금액이 디지털 적자로 해외에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적자의 대부분은 대미 적자이다. 일본 기업이 GAFA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거대 IT벤더들에게 거액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료와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료 등을 지불하고 있다. SAP가 있는 독일처럼 해외에서 통용되는 프로덕트를 가진 IT벤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적자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적자 확대와 함께 ‘디지털 소작인’론도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했다.
디지털소작인론은 일부 경영자나 관료, 정치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GAFA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빌려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일본 기업을 지주로부터 토지를 빌려서 농업을 영위하는 소작인에 비유하고 있다. ‘디지털 지주’인 GAFA 등의 토지(=클라우드)를 빌려서 디지털 서비스 등을 시작해도 이익의 대부분이 ‘토지 임대료’로 나가버린다는 것이다.
-- 의미 없는 논쟁인 ‘디지털 소작인’론 --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디지털 적자와 디지털 소작인이 왜 문제라는 것인가?
디지털 적자에 대해 필자는 오히려 너무 적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적다고 하는 근거는 단순하다. 그것은 일본에서는 아직도 온프레미스의 독자적 시스템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구미나 신흥국의 기업들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나 ERP(통합 기간 업무 시스템)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이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디지털 적자는 ‘겨우5조 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구미나 신흥국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나 ERP 등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큰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독자적 시스템을 계속 고수함으로써 국내 IT벤더들의 사업 전략도 안일해졌다. 세계에 통용되는 프로덕트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국내 고객사가 요구하는 독자적 시스템을 개발하면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소작인론도 의미 없는 논쟁이다. 예를 들면, 미국 오픈AI를 비롯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상에서 생성 AI 개발·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과연 단순한 소작인일까? 아닐 것이다. 기존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프로덕트로 세계의 패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도 디지털 적자나 디지털 소작인론에 현혹되지 말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해 새로운 경쟁력을 손에 넣는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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