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Nikkei X-TECH_2024.6.3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탈탄소화 전략과 무관하지 않아
미국 이외의 모든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

최근 철강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일본제철(日本製鉄)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 스틸 인수의 향방이다. 인수 금액은 2조 엔 규모로, 일본제철은 글로벌 사업 가속화의 일환으로 미국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 인수 문제가 정치화되고 있는 점이 주목 받고 있지만, 사실 이번 인수는 일본재철의 탈탄소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제철은 탈탄소화 시책 중 하나로 용광로에서 탈피해 대형 전로(電爐)에서의 고급강 제조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한편, US스틸은 인수한 전로 제조사 Big River Steel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전로 프로세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과의 상승 효과를 통해 전로 시프트를 추진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전로 등에 14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US 스틸은 천연가스 베이스의 직접 환원철도 제조하고 있다. 직접 환원철은 직접 환원로에서 수소 등을 활용해 미리 철광석을 환원한 것으로, 이것을 전로 등에서 사용함으로써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에서 청정한 에너지를 사용해 제조한 직접 환원철을 일본에 수입해 대형 전로의 원료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 미국 기업 인수는 전도다난(前途多難) --
하지만 이번 인수의 성패는 불투명하다. 올 4월에 열린 US스틸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찬성 다수로 인수가 승인되었지만,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이 인수를 반대하고 있고,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수를 막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 리스크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일본제철의 이번 인수에 대해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본다. 철강업은 전략적 산업으로, 그것을 상징하는 미국 기업인 US스틸을 일본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점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US스틸의 본거지인 펜실베이니아 주가 미국 선거의 격전지 중 하나인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여기에 국가 안보상에서도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제철의 관계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제철은 당초 2024년 7~9월까지로 예정했던 인수 완료 시기를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중인 2024년 10~12월까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기업결합심사에서 미 법무부로부터 2차 자료 청구를 받아 내용을 정밀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제철은 인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5월 30일에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유럽위원회 등 미국 이외의 모든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미국의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승인 여부와 USW와의 타협점을 어디에서 찾아낼지 주목된다.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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