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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게 엄격한 일본 --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활용해야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4.3.1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3-18 17:20:07
  • 조회수60

Nikkei X-TECH_2024.3.11

스타트업에게 엄격한 일본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활용해야

스타트업을 취재하다 보면 일본은 스타트업의 창업 및 경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일본보다 매력적인 환경인 미국으로 본사 기능을 옮기는 스타트업도 나오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나 양자컴퓨터 같은 최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에 있어서 자금 조달이나 인재 획득의 용이성, 시장 규모 등은 불가결한 요소이다. 최첨단 기술은 사업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자로부터 많은 자금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협업 및 인재 채용에서 유리--
기자가 이전에 취재한 와세다(早稲田)대학 발(發) 양자 스타트업 ‘나노파이버 퀀텀테크놀로지즈(Nanofiber Quantum Technologies, NanoQT)’도 일본에서 미국으로 본사 기능을 옮긴 기업 중 하나다. NanoQT는 2022년 4월에 창업했지만, 2023년 8월에 본사 기능을 미국 자회사로 옮겼다. 미국 기업과의 협업 및 해외 인재 채용이 목적이었다. 유력 투자자와의 연결고리도 구축하기 쉽다고 한다.

NanoQT의 히로세(廣瀨)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 일본 지사에서 7년 정도 글로벌 기업용 경영 개혁 프로젝트에 종사했다. 취재 당시 그가 미국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열심히 협상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해외의 경영 스피드에 관심 --
양자컴퓨터 업계는 좁기 때문에 각국의 연구자나 경영자들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자주 있다.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행동력이 요구된다. 히토쓰바시(一橋)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에 소속된 최첨단 분야의 연구자는 미국 기업과 비교해 연구자 간 인적 네트워크 규모가 압도적으로 작다고 한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일본인 연구자나 연구 경험자는 상상 이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2023년 12월에 개최된 양자컴퓨터의 국제회의 ‘Q2B 2023 Silicon Valley’에 기자가 참가했을 때, 해외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탈(VC)의 관계자들이 티셔츠와 청바지를 착용한 편안한 모습으로 진지하게 투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투자의 규모나 속도감이 일본과 전혀 다르다’라는 것을 실감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각부의 양자컴퓨터 프로젝트를 이끄는 오사카(大阪)대학 대학원 기초공학 연구과의 기타가와(北川) 교수는 “미국의 투자액은 일본과 비교해 문자 그대로 자릿수가 다르다”라고 지적한다. 국내 한 양자 스타트업 경영자는 "자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초연구보다도 이익을 얻기 위한 사업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한다.

-- 최첨단 분야에서의 일본 시장의 잠재력 --
그렇다면, 일본에 기회가 전혀 없느냐라고 묻는다면, 일률적으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양자컴퓨터에 있어서는 미국 혹은 세계적으로 보아도 양자컴퓨터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한정되어 있다. 시장이라는 점에서는 일본도 유망 시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양자 스타트업인 클래식 테크놀로지즈(Classiq Technologies)는 2023년 11월, 일본에 오피스를 개설해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클래식 테크놀로지즈 일본 법인의 다나카(田中) 제너럴 매니저는 “일본에서 양자컴퓨터에 투자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구축되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양자컴퓨터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이나 자동차와 같은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크다.

양자 기술에서 일본이 뒤처진 감도 있지만, 정부의 지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스타트업에 있어서의 환경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세계로 열린 경영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양자에 그치지 않고 많은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본은 보다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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