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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디자인 검토에 생성 AI 활용 -- 모빌리티 쇼에서 예감한 미래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3.11.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11-09 22:02:40
  • 조회수100

Nikkei X-TECH_2023.11.1

혼다, 디자인 검토에 생성 AI 활용
모빌리티 쇼에서 예감한 미래

“2022년 후반부터 이미지 생성 AI(인공지능)가 급격히 진화하면서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가 왔다고 느끼고 있다. 자동차의 디자인 현장에서는 이미 사용하기 시작했다”.

혼다가 ‘JAPAN MOBILITY SHOW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컨셉트카 ‘SUSTAINA-C Concept’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고나카(古仲) 씨는 이렇게 말했다. 공식적으로 출시하는 것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두면서도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디자인 방안을 검토할 때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혼다는 ‘JAPAN MOBILITY SHOW(JMS) 2023’(23년 10월 28일~11월 5일) 행사장에서도 이러한 이미지 생성 AI 활용을 전면에 내세운 시연을 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체험자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나 비행기 등 9종류의 모빌리티 중에서 만들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꿈(해보고 싶은 것)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새로운 모빌리티 형태를 생성해주는 것이다.

시험 삼아 기자도 실제로 체험해 보았다. ‘좋은 느낌’의 모빌리티 이미지가 간단하게 생성되었다. ‘우주’ 차량을 선택한 뒤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가족과 화성에 간다’는 프롬프트(지시 내용)를 입력해 보았다. 그러자 로버(우주탐사차) 같은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지속 가능한 재료라는 게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몇 분 만에 이미지가 완성됐고 마지막에는 카드에 인쇄까지 해 주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Stability 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Stable Diffusion’을 활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혼다에서 스케치 이미지 등 수백 점을 Stability AI에 제공하고, 혼다 사양으로 파인 튜닝했다. 시스템 뒤에서는 ‘설계도처럼’ ‘스케치처럼’과 같은 프롬프트를 줘서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고 한다.

-- 저작권 침해 등의 과제에 대한 대책은 --
미국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생성 AI는 문서 작성이나 정보 수집 등의 용도로 폭넓은 업종과 직종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제조업에서는 로봇 제어나 음성 조작 기기에 대한 임베디드 등의 용도로도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생성 AI는 그럴듯한 오답을 하는 ‘할루시네이션’(AI 환각) 등의 위험이 있어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 등에서는 우선은 디자인 검토나 아이디어 등의 영역에서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 AI는 텍스트 생성에만 머물지 않고 이미지 생성에도 강점을 발휘하므로 새로운 자동차를 디자인한다는 용도와의 친화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Turing(지바현)이 Stable Diffusion을 컨셉트카의 외관 디자인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 수많은 디자인을 단시간에 AI가 제시해 디자이너의 능력을 증강하는 것이다.

다만 이미지 생성에서는 저작권 침해 리스크도 과제다. 인터넷의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학습한 생성 AI를 이용할 경우, 만들어진 이미지는 기존 저작물과의 유사성 등이 인정되면 콘텐츠 이용 목적에 따라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바루는 부서를 한정적으로 사용하거나 도요타의 차체처럼 사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다.

이 점에 대해 혼다는 JMS 2023 행사장 시연에서 대책을 마련했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행사장 내 대형 디스플레이에 투영하고 있어 많은 사람의 눈에 띄게 된다. 거기서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 있는 등 저작권 침해가 없는지를 최종적으로 사람이 보고 판단한 후에 투영하도록 했었다.

혼다기술연구소의 고나카 씨는 “앞으로 제품의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사용한다면 세상에 있는 것으로만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해서, 예를 들면 스스로 그린 스케치를 학습시켜 이미지를 생성하면 이러한 문제도 피할 수 있다. 그것을 베이스로 ‘좀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라는 프롬프트를 생성 AI에게 입력해 디자인을 브러시업해 나가는 용도를 상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나카 씨가 몰래 이번 컨셉트카 스케치를 보여줬다. 이는 고나카 씨가 직접 그린 완전 오리지널 스케치이지만 몇 년 후에는 생성 AI가 만들어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자동차를 나올지도 모른다. JMS 2023은 그런 미래를 예감케 하는 이벤트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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