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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반 씨, 오사카 엑스포에서 '바다의 파빌리온' -- 설계 대나무와 CFRP, 종이관을 구조재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3.8.3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9-07 19:13:07
  • 조회수442

Nikkei X-TECH_2023.8.30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건축가 반 씨, 엑스포에서 '바다의 파빌리온' 설계
대나무와 CFRP, 종이관을 구조재로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 씨가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서 파빌리온을 설계한다. 바다를 테마로 한 민간 파빌리온 'BLUE OCEAN DOME'이다. 엑스포 회장인 유메시마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이번 엑스포를 ‘바다의 엑스포’라고도 부른다. 그런 엑스포에서 바다의 화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파빌리온이 될 것이다.

출전하는 것은 특정비영리 활동법인 ZERI JAPAN(도쿄)이다. ZERI JAPAN은 23년 8월 25일, 기자 회견을 열어 파빌리온의 개요를 발표. ‘오사카 블루 오션 비전’의 실현을 위한 대응을 파빌리온으로 어필한다.

ZERI JAPAN은 19년에서 열린 G20 오사카 서밋에서 발표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추가적인 오염을 ‘2050년까지 제로로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그래서 BLUE OCEAN DOME은 '바다의 소생'을 메인 테마로 한다.

파빌리온 건축에서도 환경을 충분히 배려한다. 일본의 대나무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종이관(Paper Tube) 등 3가지 소재를 구조재로 채택. 각각의 소재로 크고 작은 3개의 돔 A, B, C를 구축하여 파빌리온을 형성한다. 지붕에는 불연막재를 사용한다.

파빌리온 본체나 사용하는 소재는 엑스포 폐막 후에 이전이나 재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폐기물을 철저히 줄인다.

메시지성이 강한 파빌리온을 건설하기 위해 ZERI JAPAN의 사라야(更家) 이사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를 기용했다. 종합 프로듀서는 일본디자인센터(도쿄)의 하라(原) 씨, 건축 프로듀서는 반시게루건축설계(도쿄)의 반(坂) 씨가 맡았다.

파빌리온의 기본/실시 설계는 반시게루건축설계가, 시공은 야마토하우스공업이 각각 담당한다. 구조설계와 설비설계는 Arup이 담당한다. 파빌리온의 부지 면적은 약 3500㎡, 연면적은 약 2700㎡, 높이는 가장 큰 돔B가 약 15m가 될 예정이다. 돔의 직경은 A와 C가 19m, B가 42m이다.

오사카 엑스포는 파빌리온이나 주요 시설의 설계 및 시공이 지연되는 것이 문제시되고 있다. BLUE OCEAN DOME의 경우 23년 11월 전반까지 구조 안전 심사나 오사카시에 가설 건축물 건설 허가 신청 등을 마치고, 23년 11월 중에는 착공하는 스케줄로 움직이고 있다. 파빌리온은 24년 10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플라스틱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반 씨는 2000년에 개최된 독일 하노버 엑스포에서 일본관을 설계한 실적이 있다. 이때는 재생지로 만든 종이관을 구조재로 사용했다.

종이관은 반 씨가 전 세계에서 실행하고 있는 재해지 구원 활동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가볍고 튼튼한 소재다. 지금은 반 씨 건축물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종이관이 돔의 구조체가 되기 때문에, 골판지 대기업인 렌고(Rengo)가 폐지를 원료로 하면서도 강도가 높은 종이관 재료를 제공한다.

하노버 엑스포의 일본관을 설계한 것이 25년 뒤의 오사카 엑스포로 이어졌다는 얘기는 흥미로웠다. 일본관 옆이 우연히 ZERI의 파빌리온이었고,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반 씨는 ZERI JAPAN으로부터 오사카 엑스포의 파빌리온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강한 인연을 느꼈다고 한다.

3개의 돔 중 하나에 대나무, 다른 하나에 종이관을 사용하는 발상은 반 씨에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대나무와 종이관은 모두 자연 소재로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나무는 강도가 높아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사용되어 온 소재다. 하지만 “사이즈가 고르지 않고, 또 그대로 사용하면 직사광선을 쬐었을 때에 쪼개지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집성재로서 가공해 안정적인 강도를 유지시킨다”(반 씨). 대나무는 국산 대나무를 사용하고 있고, 다케다목재공업소(나라현)와 협업해 집성재를 준비한다.

이외에도 파빌리온의 기초에는 가설용 철골을 사용하는 등 산업폐기물 발생을 줄인다. 콘크리트와 같은 재활용하기 어려운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한 환경 배려의 관점에서 보면, 대나무와 종이관 돔에 사이에 있는 중앙의 큰 돔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구조적으로도 이색적이다. 플라스틱은 바다를 더럽히는 쓰레기로 간주될 수 있어 친환경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반 씨는 플라스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파빌리온 건축을 통해 바꾸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오염에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자체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플라스틱이 나쁜 것이 아니라 사용법이 나쁘다.

탄소섬유로 강화하면 가볍고 강한 소재가 되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기체를 가볍게 하고 싶은 비행기 등에는 이미 사용되고 있다”. 아직 건축에서는 많이 이용하지 않지만 이미 해외 사례에서 CFRP를 이용한 트러스 보(Truss Beam)를 실용화하고 있다고 한다.

CFRP는 철과 비슷한 강도를 가지면서 비중은 약 5분의 1로 매우 가볍다. CFRP의 그리드 쉘 구조로 돔의 큰 공간을 실현하고, 건축물의 무게를 억제하여 말뚝을 타설하지 않고 시공한다. 철골에 비해 가벼운 CFRP는 매립지인 유메시마에 적합한 소재라 할 수 있다. 반시게루건축설계는 Toray Carbon Magic(시가현)과 공동으로 CFRP 구조의 안전 시험이나 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파빌리온을 구성하는 3개의 돔은 각각 ‘순환’ ‘해양’ ‘예지’를 테마로 한다. 순환(돔A), 해양(돔B), 예지(돔C) 순으로 파빌리온을 돌면서 해양자원의 지속적인 활용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관람객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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