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게 수상 건축을 지을 수 있는 '블럭 부체' -- 시미즈건설, 단 3시간만에 지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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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3.7.1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7-18 20:00:55
- 조회수363
Nikkei X-TECH_2023.7.12
쉽게 수상 건축을 지을 수 있는 '블럭 부체'
시미즈건설, 단 3시간만에 지반 구축
2023년 6월 말, 시즈오카현 하마나 호수로 이어지는 하천의 선박 정박장에 소규모 수상건축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미즈건설이 기술적 실증을 목적으로 기간 한정으로 설치한 것이다. 수상 레스토랑이나 글램핑 시설, 불꽃놀이 관람석 등에 응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양개발을 우주개발과 견줄 수 있는 ‘프론티어’로 규정해 온 시미즈건설이 사업화를 위해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필자가 시미즈건설의 수상건축을 찾은 것은 23년 7월 3일. 부잔교를 건너 들어가면 사방이 수면으로 둘러싸인 개방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내부에는 소파와 테이블, 관엽식물이 놓여 있어 수상 오두막 같은 정취를 풍긴다.
정박장의 수심은 1m 정도. 물살이 느리고 방문한 날에는 바람이 없었기 때문에 흔들림이 거의 없다. 어선이 부근을 지나갈 때는 천천히 상하좌우로 움직였지만 흔들림은 금방 가라앉았다. 시미즈건설은 가속도계를 설치해 흔들림을 계측, 향후 기술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단독주택 정도 크기의 수상건축을 지탱하는 것은 폭 10m, 깊이 10m, 바닥면적 100㎡의 부체(浮體) 지반이다. 시미즈건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록 부체’로 구축했다. 블록 부체는 스티로폼에 우레탄을 도장한 것이다.
크기는 대, 소 2가지이며, 사방 90cm의 소 사이즈는 두께 30cm, 무게 약 8kg이다. 대 사이즈는 소 사이즈의 블록 부체를 가로로 2개 연결한 크기이다. 시미즈건설 프런티어개발실의 시오타(塩田) 씨는 “사람의 힘으로 쉽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시공이 쉽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시설에서는 블록 부체를 2단으로 쌓아 목조 골조를 지탱하는 부체 지반을 구축했다. 사용한 블록 부체는 대 사이즈 110개, 소 사이즈 22개이다. 표면은 요철로 되어 있어 블록 완구를 조립하는 요령으로 접합하면 되기 때문에 접착제 등은 필요 없다. 부체 지반에 생기는 부력과 상부에 설치하는 건물의 중량으로 서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어긋나는 일은 없다. 시미즈건설은 특허를 출원 중이다.
블록 형태의 모듈을 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체 지반 면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단(段) 수는 위에 올리는 건물 등의 중량에 따라 조정한다. 이번 시설의 경우, 2단 구성의 부체 지반과 건물을 포함한 전체 무게는 약 20톤. 부체 지반의 흘수(물에 잠겨 있는 부분)는 20cm이다. 부체 지반의 높이는 60cm이므로 나머지 40cm분, 즉 40톤분을 실을 여력이 있다.
이제 시공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자.
-- 부체 지반 설치는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 --
우선은 2단의 블록 부체를 수상에 나란히 하여 부체 지반을 구축한다. 대 사이즈 위주로 사용한다. 2단을 1단에 직교하도록 겹치고, 설치가 끝나면 판자를 올려 안정시킨다. 판자 위에는 1변 45cm의 알루미늄제 프레임을 올리고 볼트로 묶어서 건물의 기초로 삼는다.
다음으로 프레임 위에 목제 토대를 짜서 벨트로 고정. 목조 재래 공법으로 골조를 시공한다. 외주 부분에 발판을 설치하고 크레인을 사용해 기둥/들보를 설치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막재료를 사용해 만든 지붕을 설치하고 발판을 철거하면 공사는 완료된다.
시미즈건설의 시오타 씨는 “시공기간은 1주일 정도 걸린다. 이 중 부체 설치는 5명이 맡았고, 휴식시간을 포함해 3시간 만에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하천을 관리하는 하마마쓰시로부터 ‘가설 부잔교, 가설 정자’로서 설치 허가를 받았다.
시미즈건설은 얕은 수역에도 설치할 수 있는 블록 부체의 특징을 살려, 레스토랑이나 글램핑 시설 등에서의 이용을 전망한다. 조립이나 분해가 용이한 점을 활용해 불꽃놀이나 콘서트 등 이벤트, 재해 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선은 블록 부체의 양산 체제를 정비할 생각이다. 시미즈건설 프론티어개발실의 요시다(吉田) 부부장은 “비싸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제조 방법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부체 판매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 따라 시설 설계나 시공도 담당할 계획이다. 시설을 발주해 줄 사업자 혹은 함께 운영해 줄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시미즈건설은 달 탐사 기업 ispace, 소형 로켓 발사 기업 SPACE ONE(도쿄)에 출자하는 등 최근에는 우주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상건축을 포함한 ‘해양개발’도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2008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수위 상승을 우려하며 해양미래도시 구상 ‘GREEN FLOAT’를 발표. 태풍의 영향이 적은 적도 바로 아래의 태평양 위에 지름 3㎞의 인공 지반들을 띄워 이들을 연결해 도시나 국가를 만드는 구상이 화제를 모았다.
시미즈건설은 그 후에도 대형 부체 구조물에 관한 기술 개발 등을 계속해 왔는데, 국내외로부터 부체를 지역 활성화나 이벤트에 유용하게 쓸 수 없을까 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수심 1~5m 정도의 얕은 수역에 소형의 수상건축을 설치하기 위한 블록 부체를 개발한 바 있다.
실제로 수상건축을 건설해 사업을 운영할 경우에는 하천 등의 점용 허가 이외에도 다양한 인허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행정과의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실증 실험을 할 장소를 찾는 가운데 하마마쓰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머지않아 하마나 호수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요시다 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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