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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의 EV ‘SEAL’ 철저 분해] BYD의 12V 배터리는 리튬 -- 유럽의 '탈 납(鉛)' 지령을 의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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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일자 2023.6.28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7-05 21:39:05
  • 조회수563

Nikkei X-TECH_2023.6.28

중국 BYD의 EV ‘SEAL’ 철저 분해
BYD의 12V 배터리는 리튬
유럽의 '탈 납(鉛)' 지령을 의식한 것일까?

올려다보니 검은 상자가 보였다. 중국 BYD(비야디)의 전기자동차(EV) ‘SEAL’에서 구동용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떼어낸 후였다. 차량 바닥에서는 검은 상자를 떼어낼 수 없었다.

리프트업 했던 자동차를 내리고, 뒷좌석을 떼어내자 검은 상자가 보였다. 12V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BYD는 저전압계 축전지로서 일반적인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었다.

납축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선택은 미국 테슬라와 같다. 테슬라는 22년부터 12V 전원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다. “납축전지는 4년 정도면 교환해야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량과 같은 수명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용량을 87%나 줄일 수 있다”(테슬라).

BYD의 목적은 테슬라와 같을 것이다. 프론트 후드 아래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납축전지와 달리 SEAL의 12V 배터리는 뒷좌석을 떼어내야 볼 수 있었다. 즉, 교환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배터리는 만지지 말라는 BYD의 메세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분해를 담당한 정비 기술자).

떼어낸 배터리는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다. 질량을 측정해 보니 2.25kg. 외형 치수는 길이230폭170ⅹ두께65mm였다.

-- 납축전지보다 10kg 이상 가볍게 --
분해된 부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도요타자동차의 연료전지차(FCV) ‘MIRAI’에서 떼어낸 납축전지가 남아 있어 비교해 봤다. EV와 FCV의 차이는 있겠지만 12V 전원으로서의 역할은 동등할 것이다.

2개의 축전지를 나란히 놓고 보니, 그 크기의 차이는 확실하다. MIRAI의 납축전지는 질량이 약 15kg이나 나갔다. BYD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함으로써 질량을 85%나 줄인 셈이다. 당연히 비용은 올라가지만 질량이 항속거리와 직결되는 EV에서 10kg 이상의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이다.

경량화 외에도 12V 전원으로 납축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목적이 BYD에는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BYD가 의식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유럽의 ‘End of Life Vehicles Directive(ELV 지령)’이다. ELV 지령은 사용이 끝난 차량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 환경 규제를 말한다. 2000년에 ‘2000/53/EC’로서 시행되었다. 납과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등을 위험물질로 규정하고 사용을 제한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납축전지 사용 금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22년 내에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 기술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고비용이어서 납축전지를 전면 폐지한다는 결단에는 이르지 못했다.

-- 2025년 무렵에 재검토할까? --
유럽위원회(EC)는 2023년 3월 10일, 납 사용에 관한 위임 지령 'Delegated Directive(EU) 2023/544'를 공표. 이 지령에서는 12V 납축전지에 대해 '적용 제외를 계속하고, 새로운 재검토 시기를 2025년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유럽에서는 25년까지 유예 기간을 확보한 납축전지. BYD가 중국 시장에 머무른다면 당분간 납축전지로 괜찮았다. 그럼에도 앞서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행한 것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전장을 확대하겠다는 결의 표명일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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