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입국, 일본의 역습 (제1회)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든다고?” -- 돌연 발표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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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일자 2023.6.12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6-21 16:35:38
- 조회수330
Nikkei X-TECH_2023.6.12
반도체 입국, 일본의 역습 (제1회)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든다고?”
돌연 발표된 기자회견
2022년 11월 11일 오후 4시, 도쿄 도라노몬(虎ノ門)에 위치한 빌딩의 한 사무실에 모여든 기자들은 발표자의 말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숨죽이며 발표를 기다렸다.
“테마는 미일 연대에 근거하는 2나노미터 세대의 반도체와 그것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는 제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입니다”. 단상에 선 라피더스(RAPIDUS)의 고이케(池淳) 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라피더스는 2022년 8월에 설립된 반도체 제조회사이다. 고이케 사장의 발언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며 기자들은 일제히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새로운 회사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 사명은 일본 내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해 뒤쳐져온 과거 30년을 되찾는 것. 2027년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립으로부터 5년 후 양산 개시’.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본이 세계 반도체 제조의 최첨단에 있었던 30년 전은 이미 먼 옛날. 사람도 제조 노하우도 일본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자금 지원을 포함해 라피더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미국의 IBM으로부터 기술의 노하우를 도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IBM은 양산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양산을 위해서는 기술을 다른 어딘가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설령 양산에 도달한다고 해도, 거기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느냐 여부에 있다. 양산에는 성공했지만 제값에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은 없을 경우 회사의 미래는 없다. 전세계에서 쟁탈전이 벌어질 반도체 인력 확보도 골치 아픈 문제다. 과연 앞으로 5년 안에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 청천벽력 --
"이 말도 안 되는 뉴스는 도대체 뭐지?" 필자가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은 11월 10일. 회사 설립 회견 전날이다. 동료 기자가 사내 채팅창에 올린 닛케이신문 속보 기사를 보고 닛케이크로스텍 편집부는 흥분에 휩싸였다.
‘도요타와 NTT가 출자한 새로운 차세대 반도체 기업, 국내 생산을 추진한다’. ‘새로운 차세대 반도체 회사 설립. 도요타자동차와 NTT, 소니그룹, 소프트뱅크, 덴소, 기오쿠시아, 닛폰덴키(NEC), 미츠비시UFJ은행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출자한다’.
돌연 발표된 이 뉴스를 최초로 보도한 곳은 TV도쿄. 그것을 닛케이신문이 취재했고, NHK도 보도했다. 이후 여러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본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연대해 거액을 투자한다면 일본 반도체 업계를 바꿀 만한 임팩트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 새로운 회사에 대한 정식 발표가 있다’.
편집부원이 출자 기업으로부터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소문은 진실이었던 것이다.
한편, 편집부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이제 와서 첨단 반도체 제조회사를 일본에서 설립한다니 말도 안 된다. 각 언론사의 보도는 조금 섣부른 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하는 기자도 있었다.
어쨌든 진위를 알려면 당사자의 말을 듣는 수밖에 없다. 필자는 다음날 개최되는 두 개의 기자회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라피다스의 설립 기자회견. 그리고 그 전에 실시되는 경제산업상의 정례 브리핑이다.
그리고 다음날. 이 날 아침 정례 브리핑에서 경제산업상으로부터 라피다스 설립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가능성을 내다보고 필자도 가스미가세키(霞が関)로 향했다. 그리고 회견이 시작되자마자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반도체 제조 기반 확립을 위한 연구개발 예산 700억엔의 투입처를 라피더스 주식회사로 정했습니다”.
오전 9시 13분. 니시무라(西村) 경제산업상은 담담하게 발표문을 읽어 내려갔다. 행사장에 있는 10여 명의 기자들은 ‘바로 이것이다’라며 흥분한 듯 키보드를 두드렸다. 빅뉴스를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기자회견장에 퍼져 있었다.
20분도 채 되지 않은 회견에서 밝혀진 것은 전체의 일부였다. 그 진상은 이렇다.
새로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해 일본 정부가 700억엔라는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한다. 그 뿐만 아니라 최첨단 반도체의 연구개발 기관인 LSTC(기술연구조합 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를 설치. LSTC에서 연구개발, 라피더스에서 양산이라는 두 체제로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한다.
회견이 끝나자 바로 기자들에게 라피더스의 기자회견 안내문이 배부되었다. 라피다스 설립 기자회견이 ‘본방’인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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