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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의 동산 가치를 가시화 -- 농가 경영을 지원하는 축산테크의 놀라운 위력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3.4.3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4-11 20:43:33
  • 조회수217

Nikkei X-TECH_2023.4.3

가축의 동산 가치를 가시화
농가 경영을 지원하는 축산테크의 놀라운 위력

“2년 전부터 1년당 사료비가 1,200만엔 올랐다. 사료 비용의 20%에서 30%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3년 3월 시점에서 젖소 200마리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는 다카하시 씨는 작금의 경영 상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곡물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축 사료비가 오르고 있다. 축산에 드는 비용의 약 절반은 사료가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사료 비용의 증대가 축산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축산농가의 경영을 돕기 위해 IT 기반의 지원 서비스나 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Farmnote는 22년 3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소의 특성을 수치화해 축산농가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NTT 데이터는 소의 ‘동산 가치’를 추정하는 툴을 제공한다. 농가의 경영 상황을 가시화하고, 향후 금융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AI(인공지능)로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 Corntec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돼지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체중을 추정하는 서비스를 전개한다. 추정한 데이터를 데일리 관리하고, 출하 타이밍을 AI가 자동 산출하는 기능을 갖춘다. 사료를 적당하게 주면서 적절한 시기에 출하할 수 있다면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 '목장을 좋아하는 소', 유전자 검사로 후계를 선정 --
Farmnote가 전개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 ‘Farmnote Gene’은 유량(乳量)이나 유지방, 착유기의 형태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소가 생애에 걸쳐 산출하는 이익을 추정한 ‘Net Merit’라고 불리는 지표 등, 검사한 소를 여러 지표 별로 랭킹 형식으로 표시한다. 농가마다 중시하는 지표를 설정할 수 있다. 농가가 이상적인 특성을 가진 소를 가려내 후계우(後繼牛)로 남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등으로 활용한다.

다카하시 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목장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해, 제1탄으로서 36마리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 23년 3월까지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소부터 출산을 4번 경험한 소까지 폭넓게 총 200마리 이상의 유전자를 Farmnote Gene을 활용해 검사했다.

다카하시 씨가 중시하는 것은 Net Merit와 함께 병에 쉽게 걸리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DWP’라는 지표와 유량의 지표다. 다리 근육의 세기와 골격이 곧고 기상이나 취침, 이동이 가능한지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는 정보도 추가해 후계우를 선별하고 있다고 한다.

다카하시 씨는 검사의 목적을 ‘관리하기 쉬운 소들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래에는 목장에 로봇을 도입해 착유 등의 작업을 자동화하는 이상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료를 많이 먹지 않고 유량을 확보할 수 있는 비용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착유가 쉽거나 순한 특성을 가진 소들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카하시 씨는 이전부터 소를 개량해 왔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숫자로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Farmnote Gene을 도입한 계기였다고 한다.

다카하시 씨는 Farmnote Gene의 도입 효과를 ‘아직 선행 투자의 단계’라고 평가한다. 1세대에서 이상적인 특성의 소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2세대 혹은 3세대에 걸쳐 개량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송아지가 태어나고 나서 출산 적령기를 맞이할 때까지 약 2년이 걸리고, 출산하고 2대째가 출산하기까지 약 2년이 걸린다.

서비스를 도입한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 대비 효과가 나올지 불분명하지만 “5년 후, 10년 후의 목장을 생각하면 선행 투자를 통한 개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다카하시 씨).

-- 소나 돼지의 '동산 가치'를 산출, 대출이 쉬워지다 --
농가가 안고 있는 과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낸 것이 NTT 데이터다. 기업 직영의 대규모 축산농가는 경영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개인 등이 운영하는 중규모 농가는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만큼 격차가 크다고 한다.

이에 NTT 데이터는 소의 구입 가격이나 목장에 온 날, 지금까지 사육하는 데 들어간 비용 등을 집약해 경영 상황을 가시화하는 툴 ‘U-Cash Pro’를 23년 3월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툴은 소의 목에 장착해 행동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툴 ‘U-motion’(DESAMIS 제공)과 연계해 혈통과 개체번호 등 수십 항목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아울러 AI-OCR(광학식 문자 판독) 기능을 갖춰 레이아웃이 다른 전표 등의 데이터를 손쉽게 U-Cash Pro에 입력할 수 있다.

NTT 데이터는 향후 U-Cash Pro에 축산농가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에는 산출이 어려웠던 소나 돼지 등 동산 가치를 U-Cash Pro로 산출하고, 금융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해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사육하는 소의 가치를 손쉽게 평가할 수 있게 되면 소를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을 실현할 수 있다”(NTT 데이터 제2금융사업본부).

이미지 인식 AI를 활용해 경영 상황을 가시화하는 툴도 등장했다. Corntec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돼지 등 쪽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체중을 추정하는 'PIGI'를 제공하고 있다. 추정한 체중을 데일리 관리함으로써 출하량 추이를 확인하거나 출하일을 AI가 예측하는 기능을 갖춘다.

Corntec은 사료비 급등에 대응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축산농가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치솟는 수입 사료 대체품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식품 제조 과정에서 얻어지는 술 찌꺼기 등의 부산물이나 팔리지 않은 빵 등으로 만드는 ‘에코 피드(eco-feed)’다. Corntec은 에코 피드를 원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독자적으로 사료를 배합할 수 있는 플랜트의 설계와 구축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Corntec의 플랜트를 도입해 사료를 배합하는 축산농가에게 효율적으로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사료 배합을 조언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사료 배합은 사육하는 가축의 종류와 기온, 습도 등의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추운 곳에서 가축을 사육할 경우는 따뜻한 곳에서 사육할 때와 비교해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사료가 필요하다”(Corntec의 요시카도(吉角) CEO).

사료 배합의 변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례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요시카도 CEO는 “돼지가 태어나 출하하기까지 걸리는 일수가 180일에서 160일로 단축됐다. 이로 인해 돼지가 먹는 사료 양이 줄면서 사료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PIGI에 사료 배합을 제안하는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23년 4월중에 GPT-4를 내장한 PIGI의 베타판을 발매하는 등 기능 강화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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