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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PP(가상발전소)에 주력 -- 중형 '발전소'를 거의 공짜로 구축
  •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23.3.17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3-03-26 21:44:27
  • 조회수574

Nikkei X-TECH_2023.3.17

축전지가 ‘식충이’에서 ‘수익원’으로
테슬라, VPP에 주력
중형 '발전소'를 거의 공짜로 구축

미국 테슬라가 점점 세계 유수의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발전소) 사업자가 되고 있다. VPP란 여러 거점에 있는 다양한 에너지 자원(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축전지, 발전기 등)을 통괄해 제어하며, 하나의 발전소로서 운용 관리하는 기술이나 시스템을 가리킨다. 테슬라의 VPP에서 가시화된 것은 지금까지 경제성을 도외시한 채 도입됐던 축전시스템이 VPP에서는 우수한 수익원이 된다는 점이다.

-- 보수를 주는 VPP에 참가자 쇄도 --
2022년 6월,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한 상용 VPP 사업에 참가 희망자가 쇄도했다. 참가 자격은 테슬라의 가정용 축전지 ‘Powerwall’을 자택에 도입 완료해야 한다. 모집단은 그다지 크지는 않겠지만 모집을 시작한지 약 3개월 만에 참가자는 약 5,000세대에 달했다. 2023년 2월말에는 6,000세대가 넘었다.

참고로 VPP에 이용 가능한 'Powerwall 2'는 16년에 발매되었다. 생산이 지연된 탓에 누계 출하수가 10만대가 된 것은 4년 후인 2020년 5월이었지만, 그 이듬해인 2021년 5월에는 20만대로 급증했다. 그 후에도 연간 10만대 이상의 페이스로 증가하고 있다.

닛케이 크로스테크의 추정에 따르면, 22년 6월에는 30만대 이상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의 21~22년의 전기자동차(모델3와 모델Y)의 세계 시장 출하 대수 대비 캘리포니아주 출하 대수 비율은 10%이다. 이 비율을 Powerwall 2에 적용하면 캘리포니아주 Powerwall의 누계 판매량은 3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인기의 비밀은 크게 2가지다. (1) Powerwall 소유자라면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고, (2) 의외로 많은 보수가 있다는 것이다.

(1)에서는 참가자로 등록할 때 필요한 것이 Powerwall 외에는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참가자는 등록 후에 거의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2)의 보수는 그냥 주머니로 들어온다. 보수 추정액 등도 앱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메리트를 쉽게 알 수 있다.

-- 공출분의 약 10배의 보수를 지불 --
보수에 대해 좀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 VPP에서는 참가자가 보유한 Powerwall을 전력회사가 전력평준화 등의 목적으로 필요에 따라 원격 조작해 사용한다. 즉, 전력 계통의 전력이 남은 경우는 축전하고, 부족한 경우는 방전하여 전력 계통에 공급한다. 이 방전(참가자 입장에서 보면 ‘공출’한 전력)에 대해, 테슬라가 참가자에게 1kWh당 2달러의 보수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방전한 전력분의 요금이 메우기 식으로 지불됐을 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의 전기요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최근 급등했지만, 그래도 20센트/kWh 전후이다. 즉, 보수 2달러/kWh는 전기요금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투자액'이 10배 돼서 되돌아오는 셈이다.

Powerwall의 축전 용량은 1대에 13.5kWh이기 때문에 VPP 이벤트에서 풀로 방전했을 경우는 27달러/대가 참가자에게 지불된다. 전력의 수급 밸런스가 긴박한 여름이나 가을에는 이 VPP 이벤트가 많아, 지불액이 1개월에 200~300달러/대에 달하는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용 VPP를 시작한 것은 22년 6월 말이다. 일반적으로 VPP 이벤트가 많은 4~5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Tesla는 앞서서 VPP를 시작한 호주에서 쌓은 실적에서, 전기세로 월 140달러를 지불하고 있던 가정이, 태양광 패널과 Powerwall을 도입하면 태양광발전분만큼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전기세가 69달러로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일본에서도 일반적으로 있는 건이지만 VPP에서는 이야기가 더 남아 있다. 테슬라는 VPP에 참가하면 그 보수가 130달러가 되고, 전기세는 마이너스 61달러, 즉 한 달에 61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어필한다.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이러한 VPP의 보수를 기대하며 Powerwall을 도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YouTube’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수입 때문에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모습을 공개하는 참가자도 있다.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에서 VPP 실증실험을 시작한 것은 21년 7월이지만 모집한 모니터에 대한 보수는 없었고 완전히 자원봉사 기반이었다.

-- 연 2,000달러가 될 가능성도 --
이 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시점에서는 전력회사나 전력의 광역적 운영기관에 의한 주파수 조정 등의 VPP 이벤트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Arbitration이라고 부르는, 적극적인 전력의 시장 거래를 AC(Aggregation Coordinator)라고도 불리는 VPP 사업자가 시작하면 보수는 더욱 높아진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2,000달러/대의 보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미국의 EV용 전원기기 업체). 테슬라 이외의 VPP에서는 이미 그에 상당하는 보수를 참가자에게 실질적으로 지불하고 있는 예도 있다.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 Powerwall을 도입하는 비용은 공사비를 포함해 대당 1만 달러 안팎이다. 4kW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1만 6,000달러 전후다. 연간 2,000달러의 보수가 있으면 Powerwall 포함해서도 약 14년 만에 상각할 수 있다. Powerwall의 보증기간은 기본적으로는 10년이지만 VPP 참가자는 5년을 연장해 15년이기 때문에 토탈로는 거스름돈이 나오는 계산이다.

-- '식충이'가 일하기 시작했다 --
지금까지 축전지는 재해나 정전 등 ‘설마’의 경우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과 같은 것으로, 거기에서 경제합리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축전지가 평시에도 자기 ‘생활비’는 스스로 벌 기회가 생김으로써 경제합리성도 성립될 가능성이 나왔다. 이것으로 세계의 전력 계통에 축전지가 대량 도입되는 등의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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