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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로 혈당치 변동을 기록 -- 맥주 1잔보다 삼각김밥 2개에 혈당 급상승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2.8.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8-15 17:29:46
  • 조회수394

Nikkei X-TECH_2022.8.4

센서로 혈당치 변동을 기록
맥주 1잔보다 삼각김밥 2개에 혈당 급상승

자신의 혈당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도 지금까지 자신의 혈당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식사는 혈당이 급상승할 것 같은데”라고 먹기 전에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최근에 혈당치(간질액 속의 글루코스 수치)의 변화를 소형 센서로 계측하는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2022년 6월과 7월에, 디지털 헬스 벤처기업인 H2가 클리닉 긴자 유라쿠초내과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혈당 개선 프로그램에 2주씩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과 당뇨병 예방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당뇨병 환자가 아닌 예비군 등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기자는 30대에 마른 체형이다. 당뇨병 예비군이라는 자각은 없었지만 자신의 혈당 변동을 파악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체험에 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혈당치 변동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Abbott Japan의 지속 글루코스 모니터링(CGM) 센서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와, H2의 건강관리 앱 ‘싱크 헬스(Sync Health)’를 이용한다.

리브레는 보험 적용된 고도 관리 의료기기로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보험 진료 하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고, 긴자 유라쿠쵸 내과가 실시하는 자유 진료로서 리브레를 이용한다.

앱을 개발한 H2의 Ed Deng CEO는 “당뇨병이신 할머니가 자주 혈당을 기록하면서 수치 상승을 억제하며 유지 관리하는 모습을 봐 왔다. 그래서 앱을 이용한 환자용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고 H2의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해당 앱에 쉽게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조합함으로써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예비군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리브레는 두께 5mm, 직경 35mm의 원판형 센서다. 상완에 장착하면 표피의 근방에 있는 간질액 속의 글루코스 수치를 2주에 걸쳐 분당 측정하고 15분마다 평균치 데이터를 저장한다. 장착한 채로 목욕도 가능하다. 전용 앱을 다운 받은 스마트폰을 센서에 대면 글루코스 수치 확인과 기록이 가능하다. 싱크 헬스는 그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혈당을 측정하려면 손가락 끝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소형 의료기기로 측정해야 했다. 글루코스 수치는 혈당과 관계 있는 수치이므로 리브레와 같은 CGM 센서를 사용함으로써 몸에 대한 부담을 줄여 혈당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다.

-- 식후에 혈당치 급상승 --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리브레를 장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며 건강관리 앱에 식사한 시간과 내용을 기록해 나간다. 정상적인 혈당치는 70~140mg/dL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기자의 공복이나 수면 중 혈당은 대체로 90~100mg/dL이고, 식사를 하면 140~150mg/dL 정도까지 상승한다. 그러나 상승세는 항상 일정하지 않았고 식사 내용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혈당 상승세가 커서 놀란 것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식사다. 점심시간 후에 바로 회의가 있어 삼각김밥 2개와 야채 주스, 연어 치즈를 서둘러 먹었더니 약 45분 만에 혈당치가 169mg/dL까지 치솟았다.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다.

이 날은 앱에서 “이러한 변동이 가끔 보인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빈번하면 췌장에 부담이 가고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식사 내용을 재점검하고, 식후에는 몸을 움직여 보세요”라는 조언이 도착했다.

상승한 혈당치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 사례도 있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캐슈넛 볶음과 백미 점심을 먹었다. 세트에는 음료수가 포함되어 있어 달달한 망고 주스까지 마셨더니 혈당이 식후 쭉쭉 상승해 약 75분 만에 180mg/dL을 넘어섰다.

이후 1시간 정도 걸려 130mg/dL 정도까지 내려갔고, 이후 약 2시간이 지나서야 공복 수준인 117mg/dL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휴일 낮에 맥주 한 잔을 마셔도 혈당치 변동에는 별 영향이 없어 보였다.

며칠 시험해보니 주식으로 흰쌀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의 사례 이외에도 식후에 혈당이 급상승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같은 프로그램을 체험한 20대 동료는 혈당치 급상승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기자는 저녁에 주식으로 흰쌀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동료들은 주로 파스타나 우동을 택한다고 한다. 매일 아침 식사 여부 등 식습관의 차이도 있었다. 동료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혈당 급상승 정도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식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건강 관리 앱 서비스의 조언에 따라, 흰쌀밥을 먹기 전에 샐러드를 먼저 먹거나 반찬의 조합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큰 부담 없이 혈당치 변동을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몇 년의 이야기이다. 앞으로는 센서로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이 늘어날 전망이고 애플리케이션도 증가할 것이다.

리브레를 전개하는 미국 Abbott은 22년 1월의 테크놀로지 전시회 ‘CES 2022’에서 리브레의 기술을 응용해 일반 소비자 전용의 새로운 바이오 웨어러블 기기 ‘Lingo’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완에 장착한 센서로 글루코스 이외에도 체내 케톤이나 젖산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체내를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라 앱이 적절한 행동을 조언해 준다’. 센서의 수치와 행동 데이터의 해석을 통해 이러한 미래가 더 가까워질 것 같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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