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소닉은 파나소닉을 변혁할 수 있을까? -- 애자일로 도전하는 100년치 '기업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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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2.6.14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6-23 10:35:56
- 조회수405
Nikkei X-TECH_2022.6.14
파나소닉, 100년차 디지털 변혁
파나소닉은 파나소닉을 변혁할 수 있을까?
애자일로 도전하는 100년치 '기업 중력'
2022년 2월, 파나소닉HD 본사가 있는 오사카 모리구치시의 사업장에 1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있었다. 입사 몇 년 된 젊은 층부터 50대까지 연령대는 제각각이다.
그들은 파나소닉 그룹 전체의 기업 문화 변혁을 솔선수범하는 멤버들이다. 그 이름도 ‘애자일 실천 학원’의 1기생이다. 그룹의 IT나 인사, 경리 등의 공통 부문을 담당하는 기업, Panasonic Operational Excellence(PEX)와 그 관계 회사에서 모였다.
애자일 실천 학원이란 말 그대로 애자일 기법을 바탕으로 한 과제 해결 방법론을 배우고, 멤버들이 스스로 실천하며 경험을 쌓기 위한 연수 활동이다.
학원은 탁상 연수보다 현장 실천에 무게를 둔다. 학원생은 각자 자신의 직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가져와 문제점과 해결책을 논의한 후에 자신의 현장에 가지고 돌아가 해결책을 실천한다. 결과나 새로운 과제를 다시 가져와 개선책을 짜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이 학원을 주최하는 곳은 PEX 애자일 센터다. 21년 10월 출범한 애자일 추진 조직이다. PEX 애자일 센터의 가와시마(川島) 센터장은 “목적은 애자일 방법에 근거하는 조직 변혁을 실천하여, 파나소닉 그룹 전체에 파급, 확대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각사로부터의 테마 공모와 대응 실적의 정보 집약, 그룹 내의 애자일 활동에 관한 정보 발신, 그룹 내 기업을 위한 업무 개선 지원 서비스 개발, 애자일 방법의 실천이나 교육을 담당하는 인재 육성 등을 전개한다.
이 센터의 운영 업무 자체도 21년 10월 출범 이후 애자일 기법을 실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태스크의 설계, 진척이나 생산성의 가시화, 되돌아보고, 매일이나 매주의 정기모임 등을 애자일 수법에 근거해 실시. 매주의 스프린트(일정 기간에 반복하는 활동의 단위)를 실천하고 있다.
“반년 남짓의 활동을 거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가와시마 부장). 한 예가 멤버의 생산성과 일에 임하는 ‘기분’과의 관계다. 멤버는 매일의 태스크 완료율은 물론, 아침에 일어난 후의 기분이나 개인적인 일도 포함한 행복의 정도를 웃는 얼굴부터 우는 얼굴까지 5단계의 마크로 기입한다. 웃는 얼굴의 비율, 즉 기분 좋게 일에 임할 수 있었던 비율을 ‘스마일율’이라 이름 짓고, 태스크 완료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양자의 상관계수는 0.95로, 본 적도 없을 정도로 강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한다. 직관적으로는 당연하게 생각할 만한 결과가, 숫자로 증명된 것이다. 매일의 정기모임이나 스프린트와 같은 애자일 방법이 일의 리듬에 익숙해지는데 있어서, 일의 환경이나 멘탈 면에서의 배려가 특히 중요하다며, 그러한 정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 100년 기업의 '조직 중력' 끊을 수 있을까 --
PEX 애자일센터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PX 활동은 향후 PEX 전체로 넓히고, 나아가 Panasonic Connect를 비롯한 그룹사 전체로 변혁의 물결을 전파해 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24만명의 거대한 기업군이 만들어내는 굴레가 변혁의 전파에 장벽이 된다. 흔히 ‘조직 중력’이라고 하는 것이다.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이나 내향적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 변화에 직면하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고집하게 된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테마 때문에 바쁘다. 새로운 테마로 움직이려면 상사의 판단이 필요하다”. 21년 12월에 모델 테마로 애자일 팀을 조성할 때, 멤버 중 한 명에게서 이런 소리가 나왔다. 가와시마 부장은 “예상한 반응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여러 가지로 상사의 판단을 신경 쓰기 때문에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직인으로서 당연한 자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종적관계나 내향적 사고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면 현장의 재량을 포함해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 100년 기업의 ‘조직 중력’을 끊고 변혁을 단행할 수 있을까? 그 향방은 일본 기업 전체의 DX의 성패까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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