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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마이크로소프트에 코어 네트워크 매각 -- 자전주의(自前主義) 포기에 전세계 충격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2.3.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2-03-09 19:34:04
  • 조회수390

Nikkei X-TECH_2022.3.1

AT&T,
마이크로소프트에 코어 네트워크 매각
자전주의(自前主義) 포기에 전세계 충격

2021년 6월 말,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형 통신업체 AT&T가 자사에서 운영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용 코어 네트워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3년에 걸쳐, AT&T의 코어 네트워크를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로 이전. AT&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코어 네트워크를 대여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운용한다.

지난 회 기사에서는 미국의 신흥 기업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 이하 Dish)가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해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움직임을 소개했다. Dish는 신규 진출 기업이며, 다소 리스크가 있음에도 도전적인 판단을 한 이유는 납득이 된다.

하지만 AT&T는 약 1억 8,000만의 고객을 보유한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이다. 거대한 고객 기반을 가진 통신업체가 자사의 코어 네트워크 설비를 포기하고 고객의 트래픽을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처리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AT&T는 매각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대규모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면서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비용의 효율성이 높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매력은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에게도 대항하기 어려웠던 것일까? 이번 AT&T의 결단은 통신업체가 네트워크 설비를 만든다는 상식의 전환과 함께 통신업체의 코어 컨피던스(Core Competence)는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세계에 던지고 있다.

-- 자체 클라우드 개발의 한계, 포기를 선택한 것일까? --
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AT&T의 결단. 정보통신종합연구소 상석주임 기시다(岸田)연구원은 “AT&T의 결단의 배경에는 기술적 측면과 재정적 측면의 2가지 요소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사실 AT&T는 통신업체가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자신만의 클라우드 환경을 만드는 '캐리어 클라우드(Carrier Cloud)'에서 약 10년 전부터 세계를 선도하는 존재였다. 리눅스파운데이션(Linux Foundation)과 같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연계해 이후 ‘ONAP’라고 불리게 되는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기시다 연구원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개발에서는 AT&T가 원하는 캐리어 등급의 품질을 확보할 수 없었던 것 같다”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 지친 AT&T의 경영진이 자전주의(自前主義; 기업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인 재정적 측면의 요소는 현재 AT&T가 놓인 어려운 상황이다. AT&T는 거액에 매수한 미디어 대기업 워너미디어(Warner Media)와의 시너지 효과의 부진으로, 과거 5년간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잃었다.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있으면, 핵심이 되는 컨피던스 외에는 뭐든지 팔아 버린다는 것이 현재 AT&T CEO의 입장”이라고 기시다 연구원은 말한다.

AT&T는 2020년, 2023년까지 60억달러의 비용 절감 방침을 발표. 그 방침에 따라 재정 건전화를 위해 자사 데이터센터의 자산을 매각, 거액을 들여 인수한 워너미디어를 분리해 미국의 디스커버리(Discovery)와 통합할 방침 등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AT&T의 코어네트워크 자산 매입을 원한다고 하면 주저 없이 매각한다는 판단을 AT&T가 했을 것”이라고 기시다 연구원은 말한다.

-- 통신 인프라 사업에 진심인 마이크로소프트 --
이에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T&T의 코어네트워크를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운용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획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T&T의 클라우드 기반 외에 AT&T가 이 분야에서 축적해온 지적 재산과 엔지니어 리소스도 매입한다고 한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수 년 간 통신 인프라 사업에 상당히 주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Azure for Operators'라고 하는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인 애저 상에 통신업체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같은 해에는 가상 코어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미국 Affirmed Networks와 가상 스위치를 제공하는 미국 Metaswitch를 잇따라 매입. Azure for Operators에서 코어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AT&T의 코어네트워크 자산 인수를 통해 Azure for Operators의 기능을 더욱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통신미디어 영업통괄본부 인더스트리의 오토모(大友) 어드바이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통신업체를 도와 5G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는 입장이다.

하이퍼스케일의 인프라를 통신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운용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유스케이스 작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신업체가 되어 사업을 운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WS와 마찬가지로 A’zure Edge Zone’‘Azure Private MEC’라는 이름으로 엣지 솔루션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무선 접속 네트워크(Radio Access Network: RAN) 분야에 자체 자산은 없지만 vRAN(가상화 기지국) 제품을 가진 기업과 협업함으로써 엔드 투 엔드(End-to-end)의 5G 네트워크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엣지를 활용해 구축할 수 있는 체제도 정비하고 있다.

Azure for Operators는 이른바 캐리어 등급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을까?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비즈니스본부의 사토(佐藤) 프로덕트 매니저는 “현시점에서 애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폭넓은 서비스가 모두 99.999%(Five-nines) 이상의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게이밍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Xbox 사업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해 신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통신업체가 요구하는 신뢰성에 대해 제대로 대응해나간다면, 요구되는 레벨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갖춰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 일본의 제도의 벽, 클라우드에 갇힌 리스크 --
미국에서는 신규 진출 기업과 대기업 통신사업자라고 하는 대조적인 두 기업이 통신 인프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침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그리고 일본 시장에도 머지않아 다가올 것인가?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토모 어드바이저는 “현재 일본의 제도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신업체의 코어 네트워크에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정리해야 할 과제가 있다. 총무성과도 합의를 진행하면서 일본의 통신 인프라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통신사업을 규율하는 전기통신사업법은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한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설비 베이스의 법체계이다. 설비를 보유하는 통신업체를 주된 대상으로 하며, 기술 기준에 대한 적합 여부나 중대 사고가 있었을 경우의 보고 의무 등을 부과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이 시행된 1985년 당시에는 고정 전화와 FAX가 주된 서비스였고, 통신 사업자도 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 시대의 법체계를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지금도 전기통신사업법은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통신 분야에도 가상화 기술이 침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제조한 설비가 아닌, 기능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추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통신 인프라를 맡긴다고 하는 AT&T나 Dish의 판단은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자사의 네트워크 기능의 근간이 고착화된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통신업체와 클라우드의 접근은 통신업체의 형태부터 제도의 재검토, 시장의 룰까지 뒤바뀌는 거대한 파장을 낳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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