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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빈곤을 디지털로 해결 -- 생리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펨테크(Femtech)의 위력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21.10.1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10-17 16:59:50
  • 조회수288

Nikkei X-TECH_2021.10.11

생리 빈곤을 디지털로 해결
생리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펨테크(Femtech)의 위력

생리대를 여성용 화장실에서 무상 배부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상업시설이나 공공시설의 여성 화장실에 소형 디스펜서를 설치해 생리대를 상비. 이용자는 한 장씩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생리대의 무상 배포를 가능하게 한 것은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으로 탄생한 ‘OiTr(오이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이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있어서 화장지와 같은 필수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용 화장실에는 무상으로 상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벤처기업 오이텔의 이이자키(飯崎) 전무이사 겸 COO(최고집행책임자). 오이텔은 생리대를 무상 배포하는 서비스 ‘OiTr’의 개발·운용을 추진하고 있다.

오이텔은 지난 8월말, 사이타마(埼玉) 현 후지미(富士見) 시의 대형 쇼핑센터 ‘미쓰이(三井)쇼핑파크 라라포트후지미’에서 상업 시설로는 처음으로 서비스를 개시. 도쿄 시부야(渋谷)의 ‘시부야모디’와 하마마쓰(浜松) 시의 ‘이온몰 하마마쓰시도로우’ 등에서 잇따라 서비스를 개시했다.

‘OiTr’은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생리대 디스펜서 기기와 이용 상황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스마트폰 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용자는 앱을 다운 받은 스마트폰을 디스펜서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블루투스를 통해 앱을 인식한 디스펜서의 개구부로부터 생리대 1개를 무료로 꺼내 쓸 수 있다.

-- 택시 광고가 있다면 화장실 광고도 가능하지 않을까 --
물론 자선사업은 아니다. 생리대의 무상 제공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전송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기능이다. 디스펜서에는 액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자가 좌변기에 앉으면 광고 영상이 자동으로 나온다. 인터넷 광고 회사 마이크로애드(MicroAd)의 자회사인 마이크로애드 디지털사이니지가 광고를 담당. 오이텔은 인터넷 광고 수입으로 생리대 조달과 서비스 개발 운영 등의 비용을 충당한다.

‘택시 안에서 승객용으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면 화장실 안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이자키 COO는 OiTr의 발상을 이렇게 말한다.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달성은 이제 기업들의 일대 관심사이다. 생리대를 무상 배포할 수 있으면 시설 운영 기업에게는 SDGs 중 하나인 성 평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비용 부담은 줄이고 싶은 것이 현실이다. 오이텔은 인터넷 광고를 활용해 ‘시설 운영 기업뿐만 아니라 이용자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전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 시설 부담은 제로, 과다 사용 방지로 지속 가능 --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오이텔은 비즈니스 모델의 세부 내용에도 심려를 기울였다. 도입 시설은 디스펜서 기기를 설치하는 비용과 매월 기기 대여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오이텔이 시설 측에 생리대 보충을 위한 '관리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월 임대료를 상쇄할 수 있어 실질적인 운영비 부담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처음 1개는 스마트폰 앱에 이용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꺼낼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OiTr 서비스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이용 등록에 시간이 걸려 화장실이 혼잡해지는 것을 막는 의미에서도, 처음에는 이용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이자키COO).

이용자가 생리대를 너무 많이 가져가 버리는 모럴 해저드를 야기시킬 우려에 대해 오이텔은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 매수를 관리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을 도모했다. 생리대 1장을 빼내고 나면 다음 1장을 받을 수 있는 간격은 2시간. 앱으로 이용 매수와 취득 시간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가져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매수의 상한에 대해서는 25일 간 7매까지로 정해져 있다. 시간의 간격 및 상한에 대해서는 “생리용품 제조사와 상담해 결정했다”(이자키 COO). 매수의 상한에 대해서는 향후 이용 동향에 따라 재검토할 예정이다.

라라포와 후지미(富士見)에는 이미 디스펜서 기기 120대를 설치했다. 하루 최대 400매 정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향후에는 마이크로애드 디지털사이니지의 기술을 활용해, 시설의 지역이나 업태, 시간대, 기후나 기온에 맞는 광고를 전달해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여성 특유의 문제를 IT 등의 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펨텍’이라고 부른다. 미국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펨텍 시장은 2025년에 500억달러(약 5조5800억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OiTr은 여성이 생리 기간에 생리용품을 구하기 어려워 곤란을 겪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펨텍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사업 측면의 과제는 설치 대수 확대이다. 광고 모델인 이상 전달처 및 시청자 수를 늘리지 않으면 광고주를 모을 수 없어 수익 확보가 어렵다.

오이텔은 앞으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상업 시설이나 공공 시설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장소를 늘릴 계획이다. 디스펜서 기기를 2022년에 5,000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펨텍을 통한 사회적 과제 해결이라는 이상(理想)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도입 시설을 우직하게 개척할 필요가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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